2019년 12월 12일 발행 콘텐츠 ( ! 현 상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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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명의 장인
단 한 명 남은 장인이 있습니다. 4대에 걸쳐 전통 빗자루를 만들고 있는 '광덕빗자루공예사' 이동균 대표의 이야기입니다.
한때는 십 수명의 직원들과 함께 집집마다 사용하는 빗자루를 만들었지만, 중국산 저가 빗자루와 진공청소기의 흡입력에 그 명맥이 거의 끊기다시피 한 것이지요. 하지만 그토록 가늘고 아련한 명맥이라 해도 그 끈을 놓치지 않기 위해 장인은 여전히 바닥에 앉아 빗자루를 만듭니다.
일생을 함께 한 빗자루
지금은 흰머리가 성성한 장인이 할아버지께 빗자루 만드는 법을 처음 배우기 시작한 건 초등학교 시절이었습니다. 그 후 1965년부터 본격적인 빗자루 제작에 들어갔고, 88년까지는 가내수공업으로 작업을 하다 그 해 특산 단지 업체에 선정되어 자그마하지만 어엿한 공장을 설립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올림픽까지 열리던 88년도엔 이미 진공청소기를 각 가정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고 손으로 바닥을 쓰는 빗자루는 점차 사라지게 되었죠.
결국 현재의 '광덕빗자루공예사'는 1명의 장인과 2명의 보조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직접 보면 작품이라 해도 믿을 어여쁜 그 빗자루를요.
이런 빗자루~ 저런 빗자루~
이곳은 전통 빗자루를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만듭니다. 한 가지는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빗자루, 다른 한 가지는 장식용 고급 빗자루인 '꽃비'입니다. 그래서 두 빗자루의 재료 또한 차이가 있는데요. 일반 빗자루는 수수, 장식용 빗자루 꽃비는 갈대를 사용합니다.
이렇게 기능과 재질에 따라 구분되는 빗자루는 재료 중 수명이 가장 긴 장목수수로 만든 장목비, 수수비, 대장비, 꽃비, 솔비 등으로 세분화되고 현재 총 10여 가지가 판매 중입니다.
(* 내용 참고 :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곱고 치밀한 디자인
빗자루가 다 그렇겠지 한다면 조금 놀랄 것입니다. 생각보다 훨씬 더 세련된 디자인과 색감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특히 한국적 색감과 배색이 돋보이는 컬러감은 전통의 명맥을 꼭 이어가고 싶게 하는 결정적 한방이 됩니다.
여기에 사용하기 편하도록 적절히 꺾인 손잡이의 각도와 다양한 마감 재질은 그 시절 이미 유저 인터페이스를 공부한 누군가의 것처럼 편안합니다.
전통을 이어가는 현실적인 방안
세상의 변화와 편리함을 무시할 수 있는 전통은 없습니다. 게다가 '누군가는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말들은 하지만 그 누군가가 내가 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죠.
대신할 수 없다면 현대의 것은 현대의 것대로, 전통은 전통대로 인정하며 곁에 두세요, 잊지만 말고요. 진공청소기를 돌리다 허리를 펴고 벽에 세워둔 빗자루를 잠시만 바라봐도 청소 그 이상의 기쁨이 생길 테니까요.
| 이런 분들께 이 뉴스레터를 강추합니다! |
+ 숨어있는 한국 전통 디자인을 찾으시는 분
+ 장인에 의해 만들어지는 물건들의 세계가 궁금한 분
+ 아름다운 한국 전통 소품에 관심 있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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