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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프> 발행인 춘프카입니다. 2023년 1월 27일자를 시작으로 2월 한달은 공통 주제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각자 느끼는 '화두'를 있는 그대로 씁니다. 취업이나 연애, 결혼, 사업, 육아, 자녀문제, 사회, 문화 외 쓸 거리는 다양합니다.
프리랜서와 직장인의 간극
글: 춘프카
지난해 12월부로 자유로운 몸이 됐습니다. 반년 가까이 준비해 온 프로젝트가 끝나던 무렵이었습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방송 프로그램 취지와 기획의도를 설명했습니다.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지만 작은 성과와 배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애초 지원했던 취재 업무와는 다르다는 것은 하나의 요인일 뿐, 크진 않았습니다. 낯선 업무에 대한 불안은 전문 서적과 강의를 통해 채워갔습니다. 그럼에도 뭔가 개운하지 않았습니다.
K신문사에 다니는 선배에게 자문을 구했습니다. "아직 젊으니까, 더 고심해 봐. 프리랜서 기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매번 일거리를 찾는 게 스트레스지만, 자유롭잖아." 또 다른 선배는 "그동안 썼던 기사를 잘 정리해서 이참에 더 큰 언론사에 지원하는 것도 좋겠다"는 조언도 들었습니다. 가까이서 제 모습을 지켜봐 온 아내는 어떤 선택이든 존중하겠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날부터 제 화두는 하나였습니다. 직장생활의 연장 vs 프리랜서의 출발.
솔직히 프리랜서와 사업은 오래전부터 고심해 온 일이기도 했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로 여러 제안을 가능하면 수용하고 또 기획해 운영해 온 것도 같은 이유였습니다. 나이가 한참 들어서, 준비하면 늦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컸습니다. 막상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이니, 망설여졌습니다.
저와 닮은 청년들도 만났습니다. 소설가를 꿈꾸는 청소노동자, 신문배달 아르바이트생, 옷가게에서 일하며 쇼미 더머니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래퍼, 프리랜서로 전환해 불안하지만 자신의 전문성과 저변을 넓혀가는 프로그래머 등이었습니다. 그들의 목소리에 마음이 자주 두근거렸습니다. 치열하고 절박한 삶에 뜨거워졌습니다. 프리랜서라서 계속 자유로운 것도 아니며, 직장인이라서 덜 자유로운 것도 아니었습니다. 진짜 하고 싶은 일과 꿈을 위해 지금이라는 순간을 똑바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12월부터 1월까지 여러 곳을 지원했습니다. 명절이 시작되기 전에 프리랜서로 진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 제안이 쏟아졌습니다. 총수익을 살펴보니, 큰 금액은 아니지만 전 직장보다 높았습니다. 출간과 다양한 외부 기고 이력, 브런치 작가로서 쌓아온 브랜딩이 주요 매력으로 비쳤습니다. 반대로 기대하지 않았던 언론사도 만났습니다. 기자로써 성장이 그려지는 곳이었습니다. 어디를 가든 각오해야만 했습니다. 현재 마음은 정했습니다. 그 윤곽은 다음 소식으로 찬찬히 풀어가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형태는 다르지만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이들을 만납니다. 이런 고민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때보다 더 몰입해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습니다. 긴 인생으로 봤을 때 지금은 과정이라고 믿습니다.
＜러프＞는 2023년에는 더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담백하고 진솔한 여러분의 이야기를 보내주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서툴고 성긴, 그저 '당신'이 담긴 글이면 충분합니다. 우리는 미완이라는 틈에서 서로의 빛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매월 공통 글감을 바탕으로 글을 작성하여 보내주세요.
2월 주제는 '지금 나의 화두(issue)는 무엇인가'입니다. ‘화두’는 이야기의 말머리를 뜻합니다. 세대를 불문하고 우린 모두 저마다의 고민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생각하는 ‘일’이 있습니다. 당신의 첫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상세 내용 : 선정된 작품은 뉴스레터를 통해 공개됩니다.
* 접수 기간 : 2023년 1월 19일 ~ 2023년 2월 10일
* 문의 사항 : choonfk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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