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으로 무사히 귀국했습니다. 🇰🇷
정들었던 상하이를 떠나 온 지 벌써 한 달이 넘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2023년이 저물어가던 12월의 마지막 날, 호주에서부터 시작된 1개월 동안의 대장정을 잘 마무리하고 우리 가정은 무사히 한국으로 입국하였습니다. 😀
상하이에서 호주로 다시 피지로 또 다시 일본을 지나 한국으로 오기까지 비행시간만 30시간이 넘는 녹록지 않은 여행길을 아이들은 아프지 않고 잘 견뎌 주었습니다.
긴 여정에 몸은 고단했지만 그만큼 온 가족이 함께 보고 듣고 느끼며 많은 추억들이 차곡차곡 쌓여갔고, 광야 길이라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어렵지 않겠구나!를 배워가며, 힘들지만 즐겁고 행복한 하나님과의 동행이었습니다.
"Hi~킴 그리고 정덕! 피지에 와 중국 형제들을 만나보지 않겠어? "
이번 여정은 우리를 초청해준 홍콩 선교사님들의 이 한 마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해외에 흩어져 있는 디아스포라 중국인 교회 공동체,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 알기'란 나름의 목적을 가지고 먼저 호주 멜버른으로 향했습니다.
상하이를 떠난 첫 주일, 우리는 멜버른 시티의 차이나 타운 내에 위치한 성공회 중국인 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이미 오랜 역사를 지닌 멜버른 차이나 타운의 중심에 위치한 교회인 만큼 타지에서 온 여러 중국인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오늘 처음오신 분들을 환영합니다. 자리에서 잠시 일어나 주세요" 우리 가정을 포함한 4가정이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싱가폴에서 캐나다에서, 또 중국에서 왔다는 중국인들이 자리에 일어나 자기 소개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 날의 스포트라이트는 다른 곳을 향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희는 상하이에서 온 한국인 가정입니다" 오- 모든 이들이 작은 탄성과 함께 고개를 돌려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
호주를 떠나 우리가 향한 진짜 목적지는 비행기로 호주 멜버른에서 5시간, 뉴질랜드에서 2시간 반이 떨어져 있는 섬나라 '피지(Fiji)'였습니다. 인구 백만의 작은 섬나라, 매일마다 새파란 하늘과 새하얀 구름, 환상적인 노을이 펼쳐지는 곳, 공기가 너무 맑아 수시로 힘껏 숨을 들이키게 되는 아름다운 나라였습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많은 중국인들을 만나 같이 식사교제를 나누며 이런 저런 삶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40년 전에 정착하여 피지에 뿌리를 내리고 자식들을 훌륭히 키워낸 광동에서 온 노부부, 피지 시내에서 잡화점, 문구점, 벽지판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생업을 일궈가며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일을 멈출 줄 모르는 근면한 복건성에서 온 사람들, 자녀들의 신앙교육 하나만을 바라보고 중국을 떠나 무작정 피지까지 오게 된 길림성 출신의 젊은 부부까지 여러 부류의 중국인들이 피지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두번의 주일을 피지에서 보내며 피지의 대표적인 두 도시의 세 교회를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각 교회에서 설교와 간증을 전하며 우리 가정의 지나온 발자취와 앞으로의 비전을 나눌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감사가 무색하리만큼 우리가 방문한 피지의 세 교회는 모두 큰 어려움을 안고 있었는데 바로 그들 모든 교회에 이미 오랜 시간 목회자가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주변 나라인 호주나 뉴질랜드의 중국인 교회 공동체에서 종종 피지 교회를 돕기 위해 선교사를 파송하여 2-3개월씩 머물며 주일 강단에서 설교를 전해주는 일은 두어 번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들과 함께 살며 목회와 양육을 전담해 줄 한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그저 기도만 나올 뿐이었습니다.
기막힌 풍경과 깨끗한 물과 공기, 그리고 안타까운 중국인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영적 현실을 뒤로 하고 우리는 다시 9시간 비행기를 타고 일본 도쿄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이미 20여 년 전 일본에 거주하는 디아스포라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교회를 개척하여 그들을 섬기고 있는 한국인 선교사님을 방문하여 마찬가지로 중국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소수의 학생들과 함께 시작하였던 교회는 이제 3번의 분립개척을 통해 4개의 교회로 확장되었습니다. 선교사님은 중국인 디아스포라 교회 공동체를 향한 비전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아프리카와 남미, 유럽과 중동 할 것 없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중국인 디아스포라 교회, 그러나 아직은 턱없이 부족한 사역자로 인해 교회가 건강히 세워져 갈 수 없는 지금의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요? 기도하며 사람을 세워나갑시다.' 이 고백과 다짐에 하나님이 기뻐하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Pray for US! 🙏🏻
- 중국인 디아스포라 공동체를 통해 선교중국을 이루어 가실 하나님의 뜻이 속히 이루어지길 소망합니다. 부족한 일꾼들이 채워질 수 있도록 힘주시고 도우시길
- 피지의 디아스포라 교회들을 긍휼히 여기사 목자를 보내주셔서 견고한 교회로 세워져 갈 수 있기를
- 한국에서 GMTC 훈련에 들어갑니다. 이제 시작되는 우리 가정의 선교훈련 과정에 매일 함께 해주셔서 쉼과 재충전, 성숙과 준비의 시간이 될 수 있기를
BO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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