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sor 개발팀이 말하는 개발자의 미래

AI 개발자 도구 Cursor 개발팀이 유튜브 채널 Lex Fridman과 진행하여 2024년 10월 7일 공개된 인터뷰 내용을 리뷰해봤습니다.

개발자의 미래

개발자는 앞으로도 AI에 대체되지 않고 살아남을 것임
개발자는 단순히 요구사항을 코드로 변환해주는 게 아니라 무수히 많은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
비용과 속도만 생각해봐도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 가치판단의 영역이 있음
어떤 기업은 비용이 낮은 게 절대적으로 중요할 수 있고, 어떤 기업은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속도가 중요할 수 있음
각 케이스에 맞는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와 디자인 패턴, 숨겨진 요구사항 등 텍스트박스에 온전히 담아내기 어려운 "맥락"이 있음

최고의 엔지니어링, 우리가 즐기는 엔지니어링은 정확히 무엇을 구축할지, 속도와 비용 등 시스템과 관련된 모든 것들 사이에서 정말 어려운 트레이드 오프에 대한 수많은 미세한 결정이 수반됩니다.

즐거운 개발

AI 개발자 도구를 사용하면 개발의 추상화 레벨을 실시간으로 오가는 것이 가능
가령, pseudo code만으로 코드를 생성할 수도 있고, 실제로 코드를 작성할 수도 있음
일반적인 버그나 반복적인 코드는 AI를 통해 해결이 가능
개발의 지루한 부분들은 AI가 대신 해주고, 사람은 흐름과 방향을 정하게 될 것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개발자 경험은 비교할 수 없게 달라졌음, 귀찮고 반복적인 작업을 하는 비율은 꾸준히 낮아졌음
처음에 정한 잘못된 방향을 돌이킬 수 없으니 흔히 곧바로 개발을 시작하지 말라고 가르치는데, AI 개발자 도구로 개발 속도가 증가되기 때문에 곧바로 개발을 시작하고 시행착오를 해가면서 다듬어도 충분히 생산성이 나옴
결정적으로 이렇게 개발하는 게 더 재밌음

좋은 개발자란

좋은 개발자란 프로그래밍을 사랑하는 사람
일이 끝나고도 집에와서 다시 컴퓨터를 켜고 새벽 3시까지 사이드 프로젝트에 몰두하는 사람
기분이 우울할 때, "코딩이나 해야겠다."며 다시 컴퓨터를 켜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어떤 개념과 그 작동 원리를 온전히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됨

Tab에 관하여

Tab은 아주 직관적이고 단순한 작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AI의 추천을 승인 또는 거절함으로써 본인의 의도를 반영하는 과정임
Tab을 사용함으로써 본인의 의도가 반영된 소프트웨어를 만든다는 본질이 훼손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그 본질에 더 가까운 경험을 하는 것임
Tab으로 개발자의 Bandwidth, 대역폭이 넓어진다고 생각하면 될듯함

리뷰

이번에도 Cursor 개발팀의 이야기를 리뷰해보았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AI 개발 도구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개발자의 역할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요즘 같은 분위기에 위안이 되는 메시지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10년넘게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매번 아이템은 달랐고, 어떤 아이템은 스타트업이 되서 세상의 빛을 보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아이템은 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고는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가령 이런 식이죠, jQuery를 한참 쓰던 시절, 사이드 프로젝트로 만든 웹사이트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2013년 Angular.js가 등장했고 저는 곧바로 기존의 웹사이트 코드를 jQuery에서 Angular로 변환했죠.

그런식으로 PHP로 짠 서버 코드는 Node.js로 바꿔보고, 여기에 Google Map이나 Stripe같은 외부 SaaS를 연동하면서 계속 커버하는 영역을 넓혀왔습니다. 이 과정이 재밌어서 여기서 얘기하듯, 새벽 늦게까지 사이드 프로젝트에 몰두하는 날들이 참 많았는데요. 돌이켜보니 이런 경험들이 제 성장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OpenAI Advanced Voice Mode의 클론을 만드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OpenAI 수준에는 한참 못미치고, Latency 문제도 더 개선해야겠지만, 전반적으로 재미도 있고 배운 것도 많은 사이드 프로젝트였지요.

저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부족한 게 많지만, 그래도 인터뷰에서 좋은 개발자를 말할 때 이렇게 코딩을 사랑하고 계속 탐구하는 사람이라는 얘기를 들으니 그래도 방향이 틀리지는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끝으로 Cursor의 지향점을 설명하는 Cursor 매니페스토를 소개드리고 마칠까 합니다. 앞으로의 프로그래밍은 더 재밌어질거라고 하니, 너무 불안해할 필요없이 계속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서 자녀에게도 프로그래밍을 가르쳐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우리는 미래의 엔지니어, 인간-AI 프로그래머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는 AI를 활용하지 않는 엔지니어보다 훨씬 더 뛰어날 것입니다. 이 하이브리드 엔지니어는 코드 기반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고 타이핑의 속도가 아닌 생각의 속도로 프로그램을 개선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AI의 효율성과 인간의 독창성을 결합할 수 있기 때문에, 순수 AI로만 만들어진 시스템을 능가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연구자와 엔지니어로 구성된 그룹입니다. 우리는 소프트웨어와 모델을 구축하여 유용한 것과 가능한 것의 최첨단을 발명합니다. 우리의 작업은 이미 수십만 명의 프로그래머의 삶을 개선했으며, 그 과정에서 적어도 프로그래밍을 더 재미있게 만들 것입니다.
Cursor 매니페스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