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한 손에 잡히는 인도네시아의 첫 번째 이야기를 펼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얼마전 구독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인도네시아에 창업이 많은 이유'라는 영상을 보았는데요. 반가운 마음에 그리고 인도네시아에 대한 여러분들의 궁금증을 풀어나가고자 이 뉴스레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자 소개
저는 운이 좋게도(?) 인도네시아어를 전공하고 전혀 쓰이지 않을 곳이라 기대했던 곳에서 인도네시아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로 교환학생을 다녀오지는 않았지만 말레이시아의 USM(국내 KAIST와 유사)을 다녀와서 더 폭넓게 인도네시아와 동남아를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전공 수업을 통해 배운 이론과 실제 일하며 배운 실제를 잘 녹여가며 연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이야기ㅣ스타트업, 왜 인도네시아인가?
❓ 인도네시아에서도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발한가요❓
첫번째로 다뤄볼 이야기는 인도네시아의 스타트업 생태계 관한 이야기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스타트업을 떠올려보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시는 기업은 어디신가요? 우리가 여행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Grab'은 말레이시아에서 시작해 현재는 여러 브랜드가 통합되며 싱가포르 회사이며, 인도네시아 태생의 스타트업으로는 어느새 데카콘으로 성장한 GoTo가 있습니다. 엇? 비슷한 이름을 들어본 적 있으시다구요. GoTo는 우리에게 익숙한 Gojek과 Tokopedia가 합병하여 생긴 데카콘입니다.
🏢 인도네시아 스타트업은 2,300여 개로 세계 5위의 규모
사실 일을 하다보면, 주위에서 "인도네시아에도 우리나라처럼 스타트업이 많은가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이에 대해서 답변을 드리자면 단연코 "YES"입니다. 인도네시아는 2021년 기준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스타트업이 존재하는 나라입니다. 마켓사이즈와 연관된 인구 수 역시 세계 4위(2억 7000만 명)에 달하는 생각보다 큰 나라입니다. 특히나 2021년 393건의 동남아시아 스타트업 투자 중 51%가 인도네시아의 스타트업을 향하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제가 생각했을 때는 비단 인구의 '수'뿐만 아니라 이 상당히 스타트업 창업에 우호적인 인구의 '구성'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인구의 평균 연령은 29세 정도로 젊고 혁신적인 인력이 필요한 스타트업 생태계에는 최적의 환경입니다. 세계 은행의 보고자료에 따르면 구매력 지수 기준으로 세계 10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제가 교환학생을 갔을 때만 하더라도 대부분 교수님들이 글로벌 기업에 취업을 현지 학생들에게 권하곤 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대기업'이 없었던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자연히 글로벌 기업들의 한정된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기 보다는 인도네이사의 마켓사이즈를 보며, '내가 한 번 해보지'라며 파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자연히 등장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높은 모바일 보급율에 힘입은 동남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경제 성장률
끝으로 인도네시아의 높은 모바일 보급율이 있습니다. 2020년 기준 인도네시아의 휴대전화 보급률은 66.7%였으며, 이는 10년전인 2010년에 보급률이 38%이었던 점을 고려했을 때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경제 성장률은 5년간 41%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 수도권 편중과 핀테크 쏠림 현상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
인도네시아 유니콘 기업들 중 가장 오래된 기업이 Gojek(Goto의 전신으로, 2016년)일 정도로 스타트업과 이러한 스케일업에 대한 역사가 짧습니다. 이는 생태계의 성장성에서는 기대 지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태계의 성숙도 측면에서는 냉정하게 서비스의 퀄리티와 경쟁력 보다는 시장 규모와 기대로만 밸류에이션이 높게 평가된 것이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최근의 고금리와 불안정한 대외환경을 어떻게 스타트업 생태계가 정부 등과 협력하며 해쳐나갈 지에 개인적으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자보데타벡(Jabodetabek)* 광역도시권에만 한정된 서비스 역시 현재 유니콘 스타트업들에게는 해결해야할 과제이며, 반면 후발주자들에게는 기회요인으로 생각됩니다. 인도네시아는 조금 과장을 섞으면 '철기시대와 석기시대가 공존'한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지방에는 교통/물류/서비스 등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에서 차츰 원격(비대면) 진료 등의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어업과 관련한 스타트업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알게된 JALA TECH는 새우 양식업을 하는 스타트업으로 6라운드에 걸쳐 총 1,2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수산업과 관련한 스타트업을 보면 '왜 이렇게 새우 양식에 관련된 스타트업이 많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인도네시아의 지난해 새우 생산량은 38만 톤 가량이며 이 가운데 수출은 20만8,000톤으로 인도,에콰도르,베트남,중국에 이어 세계 5위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우 양식에서 발생되는 여러 질병 문제와 효율적인 양식을 위해 이를 해결하려는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자카르타, 보고르, 데뽁, 땅그랑, 버까시의 준말
여기까지 인도네시아 스타트업의 현황을 간략하게 살펴봤습니다. 다음 기획 뉴스레터로는 인도네시아의 가장 대표적인 'GoTo'의 히스토리와 더불어 IPO 과정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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