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에 잡히는 인도네시아#5] 인도네시아 '23년 1분기 투자 유치 트렌드 및 니켈 산업 이슈

인도네시아의 총투자유치 금액은 YoY 16.5% 증가한 IDR 328.9조, 다운스트림 강화 정책의 효과 나타나기 시작

2023.05.03 | 조회 5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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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잡히는 인도네시아

전공자의 깊이로 한 주 동안 있었던 인도네시아의 경제와 시사를 알아봅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이번 주에 알아볼 내용은 인도네시아 1분기 투자입니다. 인도네시아 투자청(BKPM)에서 '23년 1분기에 발표한 핵심적인 내용과 그 이면에 어떤 배경이 있는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1. 인도네시아 투자청의 주요 발표 내용 


ㅁ 인도네시아 투자청(BKPM)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총 투자유치 금액은 YoY 16.5% 증가한 IDR 328.9조라고 발표.
ㅇ 유의미한 지점은 동기에 외국인 투자 금액이 53.8%(177조원)으로 국내 투자 46.2%(151.9조원)을 넘어섰다는 점
- (배경) 인도네시아는 조코위 대통령 취임 전 5% 이하의 성장률을 보이며, 베트남, 중국 등 당시 급속도로 성장하는 국가들을 따라잡기 위해서 외국인 투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며, 규제 역시 완화 중 

금속 산업에 외국인 투자가 집중, 지역으로는 중부 슬라웨시(외국인)과 서부 자바(인니 국내)
ㅇ 2023년 1분기 외국인의 투자가 가장 많았던 분야는 금속 산업(29억 달러)으로 이는 다운스트림 강화 정책의 효과성이 드러남 
ㅇ 위의 효과는 인도네시아 국내투자는 서부 자바에 집중된 반면, 외국인 투자는 중부 슬라웨시(Sulawesi)에 집중된 경향에서도 나타남
- (배경) 외국인 투자가 몰리는 중부 슬라웨시에는 니켈 광산이 많이 있으며, 국내 투자가 몰리는 주택단지, 공단 등의 개발 계획은 대부분이 자카르타 중심의 서부 자바에 집중

자료: BKPM, Realisasi Investasi Tumbuh 16,5%, Kementerian Investasi Tunjukkan Optimisme di 2023(2023.04.28)


🌍 니켈, 삼원계 배터리의 핵심 소재

니켈은 삼원계 배터리 양극재 소재인 전구체에 필수적인 원료입니다. 

지난해 무역협회에서 발간한 '핵심원자재의 글로벌 공급망 분석: 니켈'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수출 금지 조치와 중국의 대대적인 투자에 힘입어 전 세계 니켈 생산량의 37%를 차지하며 니켈 생산 1위에 올랐습니다. 중국의 대대적인 투자는 아래에서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니켈에 대해서 조금만 공부해보고 가시죠. 니켈은 삼원계 베터리의 핵심 소재이기도 한데요. 잠시, TMI이지만 배터리 종류도 짧게 공부해보고 가시죱! 삼원계 배터리는 NCM 배터리라고도 불리는데 사실 이 이름에 모든게 담겨있습니다. 3가지 원료 니켈(N), 코발트(C), 망간(M)을 양극재로 쓰는 배터리입니다. 비교군으로는 인산철을 사용하는 LFP가 있죠. 

출처 : 노컷뉴스
출처 : 노컷뉴스

이중에서 삼원계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국내 배터리 기업의 주력 제품이며, LFP는 중국 배터리 기업의 주력 모델입니다. 그 가운데 니켈은 삼원계 배터리의 양극재 소재인 전구체를 위한 필수 원료입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양극재 생산의 약 20%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전구체의 경우 국내 수요의 79%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입액 기준으로는 중국산이 90%를 넘어 중국 의존도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 그럼 인도네시아에서 더 사면 되겠다! 과연? 

인도네시아 내 주요 Nickel 프로젝트
인도네시아 내 주요 Nickel 프로젝트

인도네시아가 다운스트림 강화 전략을 강화했던 배경 중 하나는 대다수의 원석을 제련하지 않은 상태로 수출하여 광업에 대한 부가가치가 낮았던 것이었습니다. 잠재력은 높은 지역이었지만 생각보다 산업이 발전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죠. 그래서 인도네시아는 수출 금지를 펼치며 '니켈제련 > 배터리 생산 > 전기차 제조'를 꿈꾸며 원석 형태로의 수출금지를 하며 제련소 등 건설에 나섰지만 자본과 기술 부족으로 청사진대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이에 해외 자본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슬라웨시에는 대표적으로 중국이 상당한 자본을 투자한 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인더스트리얼 파크(PT Indonesia Morowali Industrial Park)버추얼 드래곤 니켈 인더스트리(PT Virtue Dragon Nikel Industri) 등이 진출해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인도네시아 내부에서는 자원은 인도네시아의 것이지만 실질적인 이득은 중국이 모두 가져가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숩 칼라(Jusuf kalla) 인도네시아 전 부통령은 "니켈은 모두 인도네시아의 것이지만 일하는 사람은 대부분 중국인입니다. 현장 광부들부터 용접공까지 대부분말입니다"라며 중국 광산 현장의 노동자 비율을 문제 삼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이러한 투자에 대해서 제련소 설립 등의 초기에 자본과 인력을 투입하여, 투자액 상당액을 조기에 인건비의 명목으로 회수해 간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또한, 광산에서도 계속해서 인명 사고가 일어나 소요 사태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등 지역 주민과 현지 노동자를 중심으로 중국 기업에 대한 비판의 수위가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올해 1월에도 중국 장수 델롱 니켈 공업의 소유의 건버스터 니켈 공업(GNI)이 인도네시에 설립한 니켈 제련 공장에서 노동자와 경영진 간 대규모 소요 사태가 발생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2월 GNI 제련소에서는 폭발 사고가 발생했고, 노동자 2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로 인해 노동자 측은 경영진에게 근로 환경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협상을 이어갔지만 결렬되자 파업-대규모 소요사태로 이어졌습니다. 

인도네시아의 경제에서 화교의 영향력을 물어보면 예전과 달리, 요즘은 화교보다도 중국 본토로부터의 경제적 영향력을 말씀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전에 인도네시아 내에서의 중국의 영향력이 화교에 의해 간접적이었다면, 최근에는 FDI 등으로 인해 직접적인 중국 본토의 영향력이 투자의 형태로 더 체감되는 것이지요. 


📈 앞으로도 쉽지 않을 니켈 확보 

이처럼, 과거에 인도네시아를 비롯 동남아시아 인프라 확장에 일본의 경제력이 강하게 작용했다면, 2000년도 후반부터는 중국의 영향력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수출 금지에도 선뜻 서방 국가들이 진출하지 않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자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인도네시아 진출을 하는데 결국 그 공급망을 타고 올라가다보면, 결국 중국 기업이 있기 때문이죠. 

방미 중 스페이스 X를 찾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출처 = 파이낸스 다음)
방미 중 스페이스 X를 찾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출처 = 파이낸스 다음)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이러한 상황에 부담을 느끼고 다양한 나라와 파트너를 맺고 싶어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조코위 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일론 머스크를 만나기도 했죠.  우리나라 역시 EV로는 현대차가, 배터리로는 LG에너지솔루션, 니켈 광산에는 LX인터네셔널과 포스코 등이 투자하며 니켈을 안정적으로 공급 받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이러한 지속가능한 공급망 형성은 중요해보입니다. 친미의 성향도, 친중의 성향도 가지지 않은 회색지대의 아세안 국가들에게, 특히나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와 관계를 잘 형성했으면 좋겠습니다. 더군다나 올해가 한-인니 수교 50주년이라고 하더라구요!

엘니뇨 기간 동안 commodities의 가격 상승률(출처 = WSJ)
엘니뇨 기간 동안 commodities의 가격 상승률(출처 = WSJ)

특히나 이러한 공급망이 주요한 것은 향후 기후변화 등이 원자재 값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3년 동안의 라니냐가 가고 강한 엘니뇨가 예측되는데요. 엘니뇨는 인도네시아에 건조한 기후를 가져오는데, 채굴에 영향을 받아 천연고무와 더불어 니켈 등의 비철금속 생산량에 타격이 있어 가격이 상승하곤 합니다. 경기 침체와 더불어 고금리로 인해서 지난해 급등한 니켈 가격은 하방 압력이 강할 수 있지만 배터리 등으로 인한 지속적인 수요가 있기에 이러한 기후 이벤트가 변수가 될지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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