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카드야 ㅣ 인도네시아 후불결제 시장

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 이번 주에는 DailySocial에 올라왔던 텔콤셀의 후불 결제 시장 진출 관련 기사를 통해서 인도네시아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후불 결제(BNPL)산업에 대해서 알아봐요!

📰 이번 주 인도네시아에서 직접 잡아 올린 기사 

텔콤셀, 핀테크 스타트업 크레디보와 협력하여 BNPL 서비스 개시

최대 이용 한도는 3천만 루피아(한화 250만원 상당)

인도네시아 최대 통신사 텔콤셀이 Kredivo, FinAccel 등의 스타트업과 함께 내부 서비스 생태계에 후불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텔콤셀의 기획 디렉터인 Wong Soon Nam은 "텔콤셀의 후불결제는 결제 시스템의 새로운 국면을 가지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디지털 경제에서 안전하면서도 유연한 생활 양식 중 하나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텔콤셀의 후불결제는 크게 3가지로 스타터(1백 만 루피아), 베이직(3.5백 만 루피아), 프리미엄(3천 만 루피아)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30일 단위로 사용자의 현금이 결제되는 시스템입니다. 

텔콤셀의 주요 타겟은 꾸준한 수입이 있는 사람들이며, 현재는 안드로이드와 텔콤셀의 내부에서만 사용이 가능하지만 향후 개발 단계를 거치며 텔콤셀 이외의 서비스와 가맹점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할 예정입니다. 

기사 원문

🌍 전세계 후불 결제(BNPL)서비스의 산업규모

국내 핀테크 업체들도 후불결제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 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네이버 파이낸셜, 카카오페이에 이어 올해는 토스와 NHN 페이코까지 진출했습니다. 이러한 후불결제가 타켓팅하는 대상은 명확합니다.

대학생 때를 떠올려보면, 사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소득이 없어 신용카드 대출은 어려워 '지름'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소액 신용 대출 서비스가 필요한 MZ세대를 겨냥한 '락인(Lock-in)'전략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파이낸셜이 후불 결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최대 전자 상거래이기도 플랫폼인 네이버 쇼핑에 힘입어 지난해 4월부터 월 30만원 한도의 후불 결제 서비스를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네이버페이 결제 쇼핑 이력 등 비금융 데이터를 혼합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죠. 

국내에서는 최근에 도입이 되었지만 해외에서 후불 결제 서비스는 이미 상용화되어 있습니다. 다만 국내에서는 플랫폼에 머물도록 하는 락인의 장치로 BNPL이 도입되었지만 해외에서는 실제 사업 수익성 창출을 목표로 BNPL이 주력 사업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흔히 BNPL로 표현되기도 하는 후불 결제 영역은 올해 핀테크 분야에서 가장 핫한 트렌드이자 분야였습니다. 미국의 한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BNPL 사용자는 올해 전년 대비 21% 증가한 5930만명으로 전망되기도 했죠. 해당 분야의 미래 전망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향후 2025년까지 1조 달러(약 1190조원)로 해당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인도네시아의 현황

인도네시아에서 BNPL 서비스는 2028년까지 연평균 35%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순기능으로 금융 대출 격차를 줄이는데 상당한 임팩트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급격한 성장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도네시아의 금융 환경을 이해해보면 좋은데요. 인도네시아에서 현재 신용카드 보급률을 여전히 6%대이며, 은행 계좌 보급률 역시 65%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도네시아 여행을 가서 신용카드로 결제가 가능한지 물어보면 안 되거나 당황하는 경우가 많죠!

인도네시아에서 은행 계좌와 신용카드 보급률은 낮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68%에 달하는 높은 인터넷 보급률 덕분에 이러한 틈새시장을 노린 핀테크 스타트업이 빠르게 등장하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실물 화폐 ➡️ 은행 계좌 ➡️ 온라인/모바일 뱅킹' 등으로 발전했다면 인도네시아는 '실물 화폐 ➡️ 모바일 뱅킹'의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도네시아 후불 결제 관련한 스타트업은 어떤 곳들이 있을까요? 위에서 나온 크레디보와 더불어 아쿠라쿠(Akulaku), 고페이레이터(GoPayLater핀다야와 협력)가 있으며, 트레블로카(Traveloka)와 쇼피(Shopee) 역시 후불 결제를 지원하고 있으며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곳은 쇼피입니다.

현재 고금리와 낮은 금융 성숙도라는 좋지 않은 거시 환경과 진통이 예상되는 지점은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역시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높아진 개발자 인건비로 인해 스타트업 유지에도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네시아 경제 혁신센터의 국장 Koran Tempo 역시 "핀테크 대출의 부실채권이 계속해서 증가할 경우, 궁극적으로 은행의 건전성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습니다. 정부 역시 개인 대출에 대한 신용 및 상환 능력 평가 강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헤당 기업의 투자자들과 VC는 후불 결제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에게 자금 운용에 대한 투명성과 건전성에 대해서 요청하며 공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단기 및 중기적 관점에서는 결국 위의 낮은 보급률로 인해 이들의 수요가 충족되기까지는 해당 부분의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기존 플레이어 역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 함께 생각해봐요 

후불결제 할부 서비스 관련해서 위처럼 적극적인 스타트업/기업도 있지만 해당 서비스를 중단하는 곳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쿠팡'이 있습니다. 이전에도 과소비와 연체를 유발한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쿠팡은 BNPL을 올해 10월부터 부분적으로 나중(후불) 결제를 중단했는데요. 일시불 후불 결제는 가능하지만 할부 결제는 불가능하게 해당 서비스를 변경했습니다. 

신용카드는 신용등급이 높고 소득이 있어야 발급이 가능하기에 국내에서도 자영업자와 더불어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경제적 안정성이 취약한 계층에게 과소비를 부추기고 과도한 빚을 지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했습니다.

거시적 요인으로는 최근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해 생활이 빠듯한 고객이 물건을 받은 후 돈을 내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특히나 나중 결제는 대금을 갚지 않아도 신용 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기에 해당 부문이 취약했습니다. 이렇기에 '현금깡'이나 보이스피싱에 악용되기도 했습니다.

쿠팡 내부의 요인으로는 자회사 쿠팡 파이낸셜을 통해서 금융업으로 진출하는 가운데 연체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고 방지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