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최초의 데카콘(decacorn) GoTo의 어제와 오늘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오늘은 인도네시아의 가장 대표적인 데카콘인 GoTo의 합병에서부터 최근의 이슈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GoTo의 시작 ㅣ Gojek x Tokopedia 

지난해 5월 17일, 차량공유업체로 시작해서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 성장한 Gojek과 전자 상거래업체 Tokopedia가 합병해 GoTo 그룹을 설립했어요.

Gojek은 언제부터 사업을 시작하였을까요? 재밌게도 우리나라에서 카카오가 시작된 2010년에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우버와 그랩처럼 승용차, 오토바이 승차 공유서비스로 시작해서 점차 음식 배달, 택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슈퍼앱이 되었죠. 전자상거래업체인 Tokopedia는 Gojek보다 1년 전 2009년에서 설립되어 인도네시아의 알리바바로 불릴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죠. 

그렇게 합병 이후 올해 4월 11일 GoTo는 인도네시아 증권 거래소에 '최초의 데카콘 상장'이라는 화려한 타이틀로 상장을 진행했고 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11억 달러를 조달하였습니다.*(생각해보면, 그 당시 IPO 활황의 막차에 탑승을 했네요) 

이 당시 GoTo의 CEO인 안드레 소엘리스티요(Andre Soelistyo)는 "인도네시아 증권 거래소에 상장함으로써 우리의 사명을 추구하고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강화될 것이며, 향후 생태계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Joko widodo)역시 GoTo의 IPO에 대해서 "GoTo의 IPO가 우리 젊은 세대에게 동기를 부여하여 인도네시아 경제 발전에 새로운 에너지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죠. 

💸 합병의 목적 ㅣ핀테크 산업으로의 확장 

이런 이야기만 구독자님께 말씀드리면 '한 손에 잡히는 인도네시아'가 아니죠! 이 때 우리가 헤드라인과 두 기업의 소개자료만 읽고 지나쳤던 소식이 한 가지 있어요. 바로 Gojek의 공동 CEO인 안드레 소엘리스티요(Andre Soelistyo)가 GoTo 그룹의 CEO와 더불어 그룹의 결제와 금융 서비스를 영위하는 GoTo Finance를 이끌고 있다는 점인데요. 

합병 이후의 CEO의 행보는 중요해요! 왜냐하면 합병을 M&A의 목적과 향후 방향에 대해서 유추해볼 수 있기 때문이죠. 차량 공유, 음식 배달, 택배 등의 모빌리티와 물류를 소유한 Gojek과 전자상거래 업체인 Tokopedia의 결합은 어떻게 보면 수직계열화로만 여겨질 수도 있어요. 

그러나 조금 더 생각해보면 위의 계열사 도식을 거시적으로 살펴봤을 때 각자가 잘하던 사업은 독자적인 계열사로 잘 진행하면서도 각각 gojek, tokopedia에서 진행하던 금융 및 핀테크 서비스를 독자적인 조직에서 운영하면서도, goto financial로 양측의 데이터 자산을 집중하고 핀테크 업체로의 적극적인 수평계열화를 함께 노려서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또한 IPO 이후의 인터뷰에서도 GoTo 그룹의 CEO는 향후 (1) 배달과 배송부문, (2) 이커머스 사업 (3) 파이낸스 부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죠.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이전에 Gojek 내부 생태계에서만 사용되던 GoPay를 Tokopedia의 주요 결제 옵션으로 설정하며, 사용자와 데이터를 함께 늘려갔고 최근의 뉴스레터에서 다루었던 별도 독립 서비스로 런칭이 될 때까지 GoTo Financial의 성장에 많은 노력을 들였죠. 

📈 기업 현황 ㅣ 기회와 리스크 

올해 8월까지만 하더라도 위의 차트처럼 GoTo는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Grab의 시가총액을 추월하기도 했어요. 두 기업이 가장 차이가 났을 때는 2배 가량 차이가 나기도 했죠. 이는 인도네시아 시장의 높은 성장 잠재력과 더불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GoTo에 대한 높은 멀티플의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3분기, 두 기업의 희비가 교차했어요.  Grab은 3분기 매출로 3억 82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3% 증가하였으며 전체 배달 및 음식 배달 서비스에서 segement adjusted EBITDA 기준 손익분기점을 달성하였습니다.

반면 GoTo는 상반기에만 13조6500억 루피아(약 1조2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였고 최근 11월에는 마케팅과 홍보비를 줄이는 것과 더불어 전 직원의 12%인 1300명을 해고하여 8000억 루피아(약 700억 원)의 비용 절감을 이루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GoTo의 주가하락에는 정치권 부패와 관련한 이슈도 있어요. 국영기업의 자회사인 통신업체 Telkomsel이 생태계 확장을 목적으로 GoTo에 투자를 했지만 이 과정에서 불공정 거래 정황과 고위직 인사이동, 현재 인도네시아 정계의 떠오르는 스타인 Erick Thohir 역시 연류되어 인도네시아 반부패척결위원회는 해당 건에 대해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고 향후 투자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 생각됩니다.  

🤔 함께 생각해봐요

국제투명성기구의 2020년 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부패인식지수는 101위로 조사되어 17위인 GDP 순위와 격차가 큰데요. 위의 시가총액 순위를 보면서 느끼셨던 것처럼 대부분의 기업이 국영기업이다보니, 정치권과 기업 간의 스캔들이 종종 발생하고 친족 경영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ESG와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대만의 gogoro와 협업하여 전기 바이크를 도입하여 친환경 전환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요. 이와 더불어, 향후 충전 인프라까지 구축할 예정이죠. 또한 배달에 종사하는 분들에게도 주식을 부여했습니다.

GoTo 역시 위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단순히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스타트업이자 데카콘이 아닌 '국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도의적인 문제도 해결하고 이와 더불어 향후 사회적 책임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