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주 | 왜 세모람은 돈을 안 받아요?

독자와 저자의 랜선 만남

2022.03.07 | 조회 1.79K |

안녕하세요 세모람 운영자 필순입니다. 최근 많이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왜 세모람은 돈을 안 받아요?' 사실 작년 1월 처음 시작하고 몇 달은 회비를 받았는데요. 이 활동을 하던 중 2011년에 갔던 인도의 한 빈민가 초등학교가 생각났습니다.

거의 무너질 것 같은 건물에 30대 청년 2명이 몇백명의 초등학생이 다니는 학교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런 얘기 많이 듣잖아요. 저기 지구 반대편에는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배우지 못하는 환경의 아이들이 많다고.

제가 간 곳이 아주 낙후한 동네까지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태어나서 처음 제 눈으로 어느 동네에 태어났느냐에 따라 확실한 삶의 차이가 존재함을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사는 지역과 소득 상황에 따른 문화 격차, 교육 격차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생각해본 시간이기도 했고요.

세모람은 독자와 저자의 랜선 만남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내용은 단순합니다. 책을 읽고 저자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은 후에 저자에게 직접 질문하는 시간을 가지는데요.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전 세계 어디서든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참여하는 독자, 저자, 출판사 모두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도 좋았고요. 이 활동이 인도에서 가졌던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이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 편지에 썼듯 세모람은 위키피디아 모델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자신의 지식을 기여하는 사람들과 커뮤니티가 지속되길 바라는 사람들의 기부로 운영하는 방식인데요. 세모람도 올해 그런 체계를 만들어가는 한 해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것을 느낍니다. 고맙습니다. 의견도 많이 남겨주세요:) 무엇보다 새로운 한 주도 모두 힘내세요!
필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