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3주 | 저자와 함께 책 모임을 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세모람 운영자 필순 입니다. 오늘도 세모람에 주신 질문 한 가지로 이야기를 이어갈까 합니다. 저자와 함께 책 모임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입니다.

벌써 10년 전 일이네요. 대학교 4학년 2학기를 마치고 겨울방학이었습니다. 그때까지도 저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고민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이 시간 동안 이런저런 자료들을 많이 보았던 것 같아요.

한 명의 저자가 쓴, 가장 흥미롭게 여러 번 본 글이 있었습니다. 주제는 크게 2가지였는데요. 하나는 전 세계 혁신 교육 사례를 소개하는 글이었고, 또 하나는 IT의 역사를 다루는 글이었습니다.

IT의 역사에 나오는 수많은 인물과 기업을 보며 나도 세상 어딘가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혁신 교육 사례를 보면서는 이 분야의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다짐을 했었고요.

저자의 철학과 글에 나온 사례들을 참고해 나름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운 좋게 안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두 학기 동안의 활동을 마치고 글과 영상 등으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답이 올까? 의 의문을 가지고 저자에게 이메일을 썼습니다. 당신이 쓴 책에서 영감을 받아 이런 실천을 해봤다는 내용으로요. 그날 바로 답장을 받았고 얼마 후 선릉역 한 카페에서 저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직접 대화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되었죠. 이후 저자께서 제가 시작한 일에 엔젤투자를 해주었고 어쩌다 창업이란 것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영감을 준 책을 쓴 사람과 만나고 대화하는 시간이 저에겐 특별한 경험으로 남아있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세모람을 시작했고요. 사실 현재 세모람 운영 방식이 저자와 밀접한 대화를 나눌 정도는 아닌데요. 개선할 점이 참 많죠.

다만 저자에게 직접 질문하고 답변 듣는 과정이 평범하면서도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습니다. 소소하지만 꾸준하게, 영감을 주는 만남을 더 의미 있게 연결하는 세모람으로 성장하면 좋겠네요:)

많이 웃는 한 주 이기를 바라며,
필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