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모람 운영자 입니다.
혼란스러운 연말과 연초를 지나 1월도 벌써 세 번째 주간이 찾아왔어요. 어떻게 한 주를 시작하셨나요?
세모람은 2024년을 돌아보며 이번 주를 시작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그렇듯 세모람에도 작년 한 해 많은 일이 있었더라고요. 아쉬운 마음이 컸는데, 정리하다 보니 2025년 우리의 방향성이 좀 더 선명하게 그려지기도 했어요.
이번 한 주, 구독자님도 2024년을 회고해보면 어떨까요?🙆🏻♀️
1️⃣ 프로젝트 팀을 만들다
2023년이 끝나갈 때 고민이 많았어요. 2021년부터 비영리로 운영한 세모람 활동을 지속할 수 있을까 고민이 컸거든요. 이 기간에 비영리 단체를 만들기 위한 여러 시도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고, 동시에 여러 어려움을 겪으며 이대로 활동을 종료해야겠다 마음 먹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연초에 창업을 지원하는 정부지원사업이 많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3년 동안 180회 작가와 함께 방구석(온라인) 독서모임을 진행해 왔는데, 이 활동을 바탕으로 마지막으로 딱 한 번은 뭔가 해봐야겠더라고요. 먼저 구상하는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 프로젝트 팀원들을 모았고, 작년 한 해 일곱 분이 참여해 주었습니다. 리더십이 너무나 부족했는데,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남기고 싶네요👍
2️⃣ 정부 초기창업패키지 지원사업에 참여하다
비영리 활동을 하며 비영리 단체 설립과 운영을 돕는 여러 지원사업에 꾸준히 지원을 했었습니다. 도서문화 관련한 사업들에도 여러 번 지원했고요. 그런데 단 한 번도, 서류조차 통과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정말 단 한 번도요..😅 그때 만난 담당자분들은 세모람 활동은 영리 방식이 더 맞는 것 같다는 조언을 항상 해주셨는데요.. 어쨌든 시간이 꽤 지난 2024년 초,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정부 창업지원사업에 서류를 냈습니다.
언제나 탈락 연락만 받아와서 긴장을 많이 했고, 선발 과정도 꽤 길고 지원 내용 뿐만 아니라 증빙해야 할 서류도 많아서 정신이 없었는데 결국에는 최종 합격을 했습니다😭 5월부터 12월까지 받은 지원금이 당연히 중요했지만, 이때 만난 선배멘토의 현실적인 조언들, 사회의 온갖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같은 기수 팀 대표님들, 지원기관이었던 경기대 창업진행단에서 참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이후 활동의 자양분이 되길!
3️⃣ 세모람 웹 서비스를 개발하다
두 가지 이유로 세모람 전용 서비스를 만들어 보자 생각했습니다.
첫 번째는 불편함 때문입니다. 웹 서비스를 만들기 전 세모람은 180번의 방구석 독서모임을 진행했고, 그동안 노션, 우피, 구글폼, 카톡, 밴드, 이메일 등 다양한 서비스를 조합해서 독자와 작가의 온라인 만남을 연결해 왔습니다. 월에 14번 씩 모임을 진행한 적도 있는데, 모임 개설-신청-소통-안내연락 등의 과정을 진행하는 것도 정말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간소화 하고, 이 모든 활동을 작가도 독자도 한 공간에서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더 넓은 범위로 활동할 수 있겠다는 기대 때문입니다. 매년 우리나라에 새로 나오는 신간 도서는 6만 종, 이 중 문제집 등을 제외하면 10%인 6천 종의 도서로 독자와 작가의 만남을 연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월 평균 500개)
또한 세모람 참여 작가 200명 중 약 10% 정도가 해외에 거주하고 있었는데요. 12월에 진행한 3번의 독서모임만 봐도 작가들이 미국, 독일, 한국에 있었고요. 인터넷만 있으면 어디서든 가능한 활동이구나 싶었습니다. 전 세계로 보면 매년 약 200만 종의 엄청난 도서들이 새로 출간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직 세모람이 진행하는 독서모임만 서비스에 개설하고 있지만, 모든 작가/출판사에게 개방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만들어 보겠습니다🌟
4️⃣ 독서모임 진행자(링커)를 선발하다
세모람 방구석 독서모임은 오랜 시간 작가의 미니강연 30분, 질의응답 50분 순서로 진행해 왔어요. 늘 온라인 환경에서 작가가 일방적으로 강연하는 방식이 가장 좋은 방식일까 고민이 많았는데요. 그러던 중, 한 작가분이 강연 준비를 안해오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오늘 망했구나' 싶었는데, 편집자께서 인터뷰를 제안하더라고요. 이런게 전화위복 일까요? 너무나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모임 200번 만에 강연보다 인터뷰가 낫겠다 생각한 첫 순간이었죠!
그렇게 독서모임에서 작가를 인터뷰하고 독자와 작가의 소통을 도울 링커를 찾기 시작했어요.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짧은 모집 기간에 60명이 지원해 주셨고, 최종 5명의 링커를 선발했습니다. 링커들의 활약도 기대해주세요😆
5️⃣ 방구석 독서모임을 유료로 전환하다
세모람은 비록 온라인 활동이지만, 시민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공공도서관'과 같은 공간을 지향해 왔어요. 공공도서관을 보조하는 기능을 할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있었고요. 그래서 모임 참가비도 받지 않았습니다. 몇 가지 문제에 직면 했는데요.
먼저 신청 대비 결석자 비율이 너무 높았습니다. 흔히 말하는 노쇼인데요. 평균 75%였고, 90% 이상일 때도 여럿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운영비 마련입니다. 그동안 세모람 운영팀의 사비로 운영비를 마련했는데, 일정 정도의 수익 활동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어쩌면 2024년의 가장 큰 변화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비용을 받는 대신 더욱 좋은 경험으로 보답하겠습니다!
6️⃣ 작가와 함께하는 오프 티타임을 시작하다
'세모람을 왜 시작했어?'라는 질문을 요즘도 종종 받습니다. 개인적인 경험 때문인데요. 13년 전 큰 영감을 받은 책이 있었어요. 책 내용을 바탕으로 작은 실천을 했고, 과정과 결과가 좋아서 작가에게 연락했고, 그분을 만났는데 신기한 일이 벌어졌어요. 엔젤투자를 받아서 창업했거든요. 그때의 경험과 만남이 제 인생에 정말 특별한 전환점이었어요. 그래서 많은 독자와 작가의 만남을 연결해 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온라인 모임 방식으로 200번 이상 작가와 독자의 만남을 연결했는데, 어느 날 팀원이 질문을 던졌어요. "지금 우리가 하는 활동이 세모람 시작의 계기, 그것을 하고 있는게 맞아요?" 머리를 띵 맞은 것 같았어요. 내가 경험했던 것처럼 '찐~한 만남'을 주고 있는건가 의심스러웠거든요. 그래서 지난 12월 말, 방구석(온라인) 모임을 마치고 작가를 정말 만나고 싶은 참여자를 초청해 오프 티타임을 시작했어요. 앞으로도 소수 참여자의 만남으로 진행할 예정이에요. 독자와 작가의 더 찐~한 만남을 기대해 주세요😊
7️⃣ 방구석 북카페를 시작하다
작가와 함께하는 방구석 '독서모임'을 200번 이상 해왔는데, 늘 아쉬운 마음이 있었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매번 모이는데.. 또 언제 볼 수 있을까?!!🥹 모여서 책을 읽고 소통하는 분들과 매일 함께할 수는 없을까?의 고민으로 시작한 것이 방구석 '북카페'입니다.
매일 저녁 9시, 온라인으로 모여서 각자 책을 읽고, 읽은 내용을 멤버들과 함께 공유하고 있어요. 주말에는 한 주 회고도 같이하고요! 퇴근 후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까운 분들, 독서습관을 기르고 싶은 분들께 좋은 공간과 시간을 제공하고 싶어요☕️
⛱️ 세모람 | 나를 지키는 독서모임 커뮤니티
2024년에 많은 활동이 있었지만, 우리 활동이 너무 파편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025년에는 세모람이 하고 싶은 것 말고, 책을 통해 나를 찾고 성장하며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싶은 분들을 위한 활동에 더 집중해 보려고요🙂
세모람 멤버십을 통한 새로운 변화와 도전,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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