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퐁

#118 우리 옆에 타 팀 팬이 앉는다면?!

K리그 중립석 or 원정석 전면 개방 도입

2026.07.10 | 조회 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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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디터 리퐁입니다.

 

드디어 다시 시작된 K리그! 한 달 반 가량의 긴 휴식기를 이겨내고 만난 경기라 그런지 유독 즐겁고 반가웠던 것 같아요. 그런데 경기장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습니다. 지난 인천전을 직관하셨다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바로 눈치채셨을 것 같은데요, 바로 FC서울이 원정석 전면을 개방하게 되었다는 점이죠!

한동안 S석은 절반만 채워지는 게 익숙했었는데 다시 꽉 찬 원정석을 보게 되니 낯설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레터에서는 FC서울의 원정석 전면 개방, 그리고 다른 구단들의 중립석 도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1 원정석 차별 관행은 가라~!

 

지난달 17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사회를 통해 '원정응원석 확대 규정화 및 중립응원석 도입'을 결정했습니다. 사실 K리그는 다른 스포츠 리그에 비해 원정팬에 대한 차별이 심한 리그인데요, 이러한 점을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결정이라고 볼 수 있어요.

구독자님 원정팬을 좁고 시야가 나쁜 구역에 몰아넣어서 불편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FC서울은 원정 응원을 가는 팬분들이 유독 많은 구단이라 저도 비어있는 원정석 나머지 구역을 보며 아쉬움을 느낀 순간이 많아요. 또, 분명 티켓 비용을 내고 입장했는데 기본적인 관람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아 짜증이 훅 났던 적도 있고요!

앞으로 K리그 구단은 한쪽 골대 뒤 관중석 전체를 원정석으로 개방하거나, 일부만 원정석으로 쓰고 나머지를 중립석으로 운영하는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반드시 택해야 합니다. 중립석에서는 홈·원정팬이 함께 앉을 수 있고, 홈·원정·제3구단 유니폼을 모두 착용할 수 있어요. 대신 중립석인만큼 대형 걸개, 북, 악기 등 단체 서포팅 행위는 금지된다고 합니다.

 

#2 FC서울의 선택은 ‘원정석 전면 개방’

FC서울은 중립석 도입 대신 원정석 전원 개방을 선택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은 S구역 전체를 원정석으로 사용하고, 그 외 모든 좌석은 수호신들을 위한 응원석으로만 운영될 예정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원정팬이 S구역 이외의 다른 구역에서 상대팀을 응원하거나, S구역 내에 타 팀 팬이 입장하는 모습은 보지 않을 수 있답니다. 현재 서울 팬들이 익숙하게 느끼고 있는 응원 문화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선택이에요.

 

경인더비 원정석 (출처=포포투 정지훈 기자, https://www.fourfourtwo.co.kr)
경인더비 원정석 (출처=포포투 정지훈 기자, https://www.fourfourtwo.co.kr)

7월 5일 열린 경인더비는 원정석을 전면 개방하게 되어 그런지 인천팬들이 유독 많이 찾아온 듯한 모습이었어요. 공식 관중은 22,600명으로, 일요일 늦은 시간 경기였는데도 양 팀 팬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를 느낄 수 있었죠.

 

할말하않 (출처=포포투 정지훈 기자, https://www.fourfourtwo.co.kr)
할말하않 (출처=포포투 정지훈 기자, https://www.fourfourtwo.co.kr)

하지만 경기 외적으로는 마냥 깔끔한 응원전이 되지 못했어요. 인천 팬 일부가 경기장 상암 곳곳에 '승부예측 이벤트'와 QR코드가 적힌 종이를 붙였는데, 실제로 QR을 접속해보면 서울을 조롱하는 사진이 들어있었거든요. 라이벌리가 있는 관계라 하더라도 경기 외적으로 원정석을 활짝 열어준 홈 구단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지 못한 부분은 아쉽네요. 전면 개방이 어떤 응원으로 채워지느냐는 결국 원정석에 찾아오는 팬들의 몫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답니다.

 

#3 중립석을 도입한 구단은~?

제주SK 올팬존 운영 (출처=제주SK)
제주SK 올팬존 운영 (출처=제주SK)

중립석 도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전, 지난해 제주의 '올팬존' 시범 운영이 있었습니다. 제주는 2025년 6월부터 입장 전 '상호 응원 존중' 에 사전 동의한 관람객에 한해 홈·원정 팬이 함께 앉는 구역을 운영했고, 운영 중 큰 문제가 벌어지지는 않았다고 해요.

리그의 분위기나 라이벌전 등을 고려해보면 중립석이 과연 계속 평화롭게 운영될 수 있을지 궁금해지기는 해요. 특히 원정 관중이 많이 몰리는 경기에서는 중립석이 사실상 원정석이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 이런 경우에 응원에 대한 규칙이 잘 지켜질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또, 제3구단 팬까지 모일 수 있다 보니 경기와 관련 없는 팬들간의 충돌이 걱정되는 마음도 들기는 하네요!

 

안양-포항전 중립석 운영 (출처=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https://www.footballi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1831)
안양-포항전 중립석 운영 (출처=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https://www.footballi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1831)

7월 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16라운드 안양-포항전이 사실상 중립석 첫 운영이었죠. 이날 안양의 중립석 600여석 중 실제 판매된 좌석 수는 50~60석 수준이었습니다. 많은 관중이 자리를 채우지는 않았지만, 안양 팬과 포항 팬이 나란히 앉아 차분하게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이 보여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이러한 문화가 정착하면서 K리그의 팬 문화가 조금은 더 대중적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들기도 했고요.

 


 

 

저도 어쩔 수 없는 서울 팬이라 그런지 아직까지는 중립석 제도에 대해 걱정되는 마음이 훨씬 크게 들어요. 물론 어느 쪽이 맞는지는 당장 결론낼 수 없는 부분이죠! 연맹의 방향처럼 원정팬도 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말에는 정말 동의하지만, 반대로 축구 특유의 서포팅 문화와 홈·원정 구분이 경기장 분위기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거든요. 아마 FC서울이 원정석 전원 개방을 선택한 건, 그 균형을 중립석보다 명확한 응원석 분리를 통해 찾겠다는 결정이지 않을까 싶어요.

레터를 적어가다 보니 구독자님은 원정석 전면 개방과 중립석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시는지도 굉장히 궁금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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