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화. 어찌되었든, 서비스이기 때문에

2024.07.29 | 조회 84 |

사이드하는 이대리

사이드 프로젝트의 현실을 소설로 씁니다.

이 소설은 현실의 이야기를 각색한 것으로 등장인물과 비슷한 실존인물이 있더라도 그 사람의 이야기를 쓴 것은 아님을 밝힙니다.

내가 21학점의 강의를 들으며 바쁘게 4학년 1학기를 보내던 시기에 아직 3학년이었던 현주는 창업 강의를 듣게 된다. 현주가 창업 강의를 듣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현주가 내게 이런 질문을 던졌을 때였다. 

"언니, 우리 서비스 법적으로 문제는 없는지 법률 검토 받아본 적 있어?"

법률 검토라니, 작게 만드는 사이드 프로젝트 서비스이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가 있을지도 생각지 못했다. 그냥 폰트를 보여주는 간단한 서비스였고 사업을 할 생각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생각도 못했는데! 한 번 받아봐야하나? 어디서 받아야하지?"

내가 당황한 표정으로 질문을 쏟아내자 현주가 걱정하지 말라는 표정으로 자신있게 말했다. 

"내가 지금 창업 강의를 듣고 있는데, 여기서 법률 검토를 무료로 해준대. 내가 우리 서비스 신청해서 검토 받아올게."

내가 미처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챙겨줘서 정말 고마웠다. 법률 검토를 받은 후 법적으로 문제가 될 부분이 특별히 없다는 답변을 받아왔다. 


4학년 막학기를 앞두고 있었던 나는 몇몇 스타트업에서 면접을 본 뒤 최종적으로 일할 곳을 정해서 인턴 생활을 시작했다. 수습기간을 무사히 보내면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는 곳이었다. 

윤수님과의 크라우드 펀딩 준비가 그 사이에 완료되었고 펀딩을 시작했다. 버는 돈은 없었으니 당연히 리워드 제작은 사비로 했다. 내 돈이 무려 30만원이나 들어간 펀딩이었다. 펀딩 목표 금액은 200만원. 리워드를 아무리 저렴하게 제작해도 최소 60만원은 써야했고, 남은 금액은 서비스 운영을 위해 필요한 1년치 예산이었다. 스타트업에서 인턴이었던 나의 월급은 세후 200만원 남짓이었기 때문에 30만원의 지출은 꽤나 큰 지출이었다. 

여름방학이 끝나가던 시점 펀딩이 시작됐고, 우리의 펀딩은 완전히 망했다. 펀딩을 여러 단체 카톡방에 홍보해봤지만, 펀딩 모금액이 올라가는 속도가 말도 안되게 더뎠다. 거액의 사비를 썼기 때문에 적자를 면하기 위해 커뮤니티를 전전하며 홍보해봤지만 반응은 없었다. 

망연자실했고 그렇게 시간은 빠르게 흘러 펀딩 완료일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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