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팀원들이 뭘 할지 역할 분담을 잘 하는 것도 PM의 역할이다. 팀원이 많아진 만큼 내가 해야할 일이 많아졌다. 다행히도 개발쪽은 현주가 전반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해줘서 개발쪽에서는 내가 케어해야하는 것이 많지 않았다. 팀원이 많아졌으니 하고 싶었던 디자인 개선이나 기능 추가도 할 수 있었다. 문제는 어떤 것부터 진행하느냐였다.
새롭게 합류한 디자이너인 윤수님은 UX 디자인 경험은 없었지만 그래픽 디자인에서는 나보다 훨씬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 부족한 것을 보완해나갈 수 있는 좋은 파트너였다. 우리는 팀원이 많아졌으니 그동안 하고 싶어도 못했던 서비스 리뉴얼을 하기로 했다. UX는 내가 주도하고 로고나 심볼 같은 그래픽적인 부분은 윤수님이 주도해서 진행했다. 혼자 모든 디자인을 결정해야할 때는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는데, 같이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일을 하니 좀더 마음이 편했다.
백엔드 개발자로 새로 들어온 태현님은 잘한다고 추천을 받아서 들어온 만큼 정말로 실력이 좋았다. 태현님은 대학생이지만 개발 외주 경험이 많이 있었는데,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필요한 기능을 이야기만 하면 금새 만들어냈다. 프론트 개발자로 온 우준님도 현재도 회사에서 프론트 개발자로 일하고 있을 정도로 실무 경험도 많고 실력도 좋았다. 태현님의 빠른 개발 속도에 발 맞춰 쉽게 화면을 만들어내줘서 서비스를 빠르게 업데이트할 수 있었다.또다른 백엔드 개발자인 동우님도 대학생이었는데, 실무 경험은 많지 않았지만 혼자서도 공부를 정말 많이 하는 성장형 개발자였다. 서비스를 운영하는데는 기능 개발 외에도 뒷단에서 해야하는 서버 작업도 굉장히 많은데 동우님은 기능 개발 서포트도 하면서 뒷단에서 필요한 서버 작업들을 맡아줬다.
우리는 서비스 리뉴얼을 하는 기념으로 캐릭터 디자인도 해서 굿즈같은 것도 만들어서 크라우드 펀딩을 해보기로 했다. 우리는 늘 비용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마침 윤수님이 그래픽을 잘 하시니 윤수님과 같이 하면 잘 되지 않을까 싶어서 한 번 진행해보자고 했다. 서비스의 마스코트 캐릭터와 윤수님의 그래픽으로 만든 굿즈 샘플을 제작하고 크라우드 펀딩에 필요한 사진들을 찍었다. 1차 크라우드 펀딩 때는 혼자 어설프게 아이폰으로 찍었는데, 이번엔 윤수님이 좋은 DSLR으로 거의 잡지 수준의 퀄리티로 굿즈의 사진을 찍어주셨다.
그 사이에 서비스는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서버가 또 다운된 것이다. 서버라는 건 왜 이리도 불안정한건지. 이번에도 마음을 졸였지만 실력좋은 태현님이 금새 복구시켜주셨다. 능력좋은 팀원들을 만나서 정말 든든했다.
어느새 나는 4학년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있었다. 외주도 하고 사이드 프로젝트 하다보니 1학기가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갔다. 마지막 학기에는 취업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서 졸업을 위한 학점은 다 채워놓으려고 살짝 무리해서 21학점의 수업을 신청한 것도 빠르게 시간을 보내는데 한 몫을 했다. 여름방학 중에 인턴 자리라도 구하려고 여기저기 서류를 넣었고 운 좋게도 몇 곳에서 면접을 볼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