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꾸린 것이 작년 4월, 해커톤이 8월, 그리고 디자인 클래스에서 디자인을 수정한 기간이 10월부터 12월까지였다. 디자인을 수정하면서 코드 수정도 같이 하긴 했지만 변경된 부분을 반영하는데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긴 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니 시간이 후다닥 지나갔다. 팀원들도 각자 다른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진행을 빠르게 하기도 쉽지 않았다.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 것이 12월이었고 서비스 런칭을 2월말에 하겠다고 했는데, 서비스 런칭 전에 클로즈 베타(closed beta) 서비스를 리워드로 신청한 사람들에게 적어도 2월 전에는 링크를 전달해야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너무 늦게 전달하면 오픈 베타를 이용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을테니 말이다.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려면 클로즈 베타를 내가 직접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있는 코드를 활용하면 서비스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야매로 빠르게 클로즈 베타 개발을 홀로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래서 만들기 시작했다. 클로즈 베타는 어짜피 현재 수집해놓은 폰트를 볼 수 있도록만 하면 충분했기 때문에 확장성 같은건 고려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다. 다만 만드는데 시간이 좀 걸릴 뿐...
홀로 뚝딱거리면서 만들다보니, 2주만에 클로즈베타를 완성했다. 아직 1월 초였기 때문에 너무 늦지 않게 클로즈베타를 전달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얼른 후원자들에게 클로즈베타 링크가 포함된 메일을 써서 보냈다.
순식간에 2월이 다가왔고 우리는 또다시 같은 문제에 부딪혔다. 해커톤에서 막혔던 '배포'. 다시 시도를 했지만 계속 방법을 찾지 못했고 내 능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었다. 2월 말에 오픈하겠다고 공표까지 해놔서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해졌다. 나는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했지만,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개발동아리에는 능력 좋은 개발자들이 많았고, 가만히 있으면 아무 도움도 받을 수 없지만 도와달라고 손을 뻗으면 대가없이 선의로 도와주는 선배 개발자들이 정말 많았다. 초조해진 나머지 결국 다른 능력 좋은 개발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받아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현주야, 배포 이번달 안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아?"
현주는 조금 고민을 했지만 자신이 없어보였다. 오랜시간 시도를 했지만 해내지 못해서 미안함과 부담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
"너가 하기 어려울 것 같으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해볼까?"
다행히 현주가 동의했고 동규는 프론트 담당이었기 때문에 특별히 반대하지 않고 동의해서 외부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