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어떻게든 되게 만드는 것

2024.05.28 | 조회 108 |

사이드하는 이대리

사이드 프로젝트의 현실을 소설로 씁니다.

이 소설은 현실의 이야기를 각색하여 만든 것으로 등장인물과 비슷한 실존인물이 있더라도 그 사람의 이야기를 쓴 것은 아님을 밝힙니다.

아침이 다가왔고 서비스 배포는 못한 채 캡쳐본만으로 결과물을 제출한 상태로 해커톤 결과 발표를 기다렸다. 배포를 못했기 때문에 서비스를 둘러볼 수 있는 링크를 넣을 수 없었고 그래서 다른 참가자들이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볼 수 없었기 때문에 투표를 받기 불리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상을 받는 건 글렀다고 생각하고 포기 상태로 결과 발표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상은 10개 팀이 받을 수 있고, 상을 받으면 5000달러 상당의 AWS 크레딧을 준다고 했다. 그정도 크레딧이면 작은 서비스에게는 상당히 오랜 기간 서버를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하지만 서비스 완성을 못한 우리에게는 상을 받을 가능성이 희박했다. 

"그냥 재밌게 놀러왔다고 생각하자. 상 타는건 기대도 안하긴 했어."

현주와 동규에게 희미한 미소를 띄고 말했다. 배포를 못했다는 죄책감을 가질까봐 어설픈 위로를 건냈다. 우리 모두 아쉬웠지만 팀장인 내가 티를 내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우리 팀원들을 모두 최선을 다했다. 

수상팀이 화면에 공개됐다. '베스트 서비스상'이라는 텍스트 아래로 팀들이 나열됐다. 그런데, 그 리스트에 익숙한 이름이 보였다. 우리 서비스가 수상팀에 포함된 것이다. 우리는 '헉'하는 표정과 함께 너무 신나서 제자리에서 폴짝폴짝 뛰었다. 웃으면서 상을 받으러 단상에 올라갔고,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우리가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 


해커톤이 끝나고, 실제로 서비스를 런치하려고 생각하니 시간이 촉박해 어설프게 한 디자인이 눈에 밟혔다. 나는 조금 욕심을 내서 디자인을 수정한 뒤에 서비스를 런치하고 싶다고 하고 팀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마침 그 시기에 UX디자인을 베이스부터 교육해주는 수업을 발견하게 되었고 UX를 제대로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에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설프게 화면을 그린 경험은 많긴 했지만, UX라는걸 제대로 배워본적은 없었다. 그래서 우리 서비스 화면을 그리면서 이게 맞는지, 더 나은 방식은 없을지 고민하는 시간들이 많았다. 내가 지원한 그 수업에서는 현재 만들고 있는 서비스가 있으면 그 디자인에 대해서도 피드백을 해준다는게 매력적이어서 꼭 참여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 디자인 클래스에 참여할 수 있는 학생 수는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이 수업이 꼭 필요한 학생을 선별해서 뽑는다고 했다. 나의 간절함을 담아, 내가 왜 이 수업을 꼭 들어야하는지 지원서에 빼곡하게 적어서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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