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째주, 스몰사이즈 스몰레터- 에디터 마음대로 짚어보는 이번주 과학 / 테크 뉴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다사다난한 8월, 무탈하게 지내고 계신가요? 이번 주는 아무래도 현생이 너무 바빠서 스몰레터를 써 말아? 주제를 뭘로 정하지? 이런저런 고민을 하던 차에 조금은 다른 호흡의 글을 들고 왔습니다.

이번 주 제 마음대로 골라 올려드리는 과학 뉴스 오마카세, 평소보다 더욱 스몰 사이즈지만 챙겨드리고 싶은 마음은 평소와 같은! 스몰사이즈 스몰레터, 출발합니다. 

🥺 상온 상압 초전도체, LK-99의 아쉬운 퇴장

지난 한달간 전세계 과학자들과 테마주 투자자들을 모두 냉탕과 온탕을 오가게 했던 소식이 있죠. 바로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의 소식인데요. 상온 상압 초전도체가 뭐냐, 왜 중요하냐고 물으신다면, 우선 초전도체부터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겠죠. 초전도체는 전기 저항이 없는 물체를 이야기합니다. 전기 저항이 없다는 건 무슨 소리냐, 우리가 전기를 쓸 때는 전선 속에서 전자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죠. 이 전자는 전선 속의 물질들과 계속 부딪히면서 열이 발생하게 됩니다. 전자들이 부딪히면서 열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이 생기게 되고요. 그렇지만 이 전기 저항이 없다면 에너지 손실 없이 전기를 쓸 수 있고, 에너지 손실 없이 전기를 쓸 수 있다는 건 곧 더 경제적이고 환경친화적으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죠. 지금의 기술로서는 영하 200도에 가까운 온도나 아주 고압의 환경에서만 초전도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상온, 상압 초전도체가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는 곧 우리의 생활에서 에너지 손실 없이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뜻과 같습니다. 양자컴퓨터, 입자가속기 등의 개발에도 속도를 붙여줄 수 있고요, MRI 등의 기기를 사용하는 가격도 획기적으로 낮아질 수 있습니다. 상온 상압 초전도체가 진짜면 노벨상감이다 라는 이야기가 여기서 나온 이야기죠. 

하지만 아쉽게도 여러 매체에서 LK-99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는 지금입니다. 처음 LK-99가 발표된 저널 ArXIv (아카이브라고 읽습니다) 는 논문 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논문을 올릴 수 있는 곳입니다. 빠르게 연구 결과를 발표할 수 있지만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죠. (여담이지만 이런 특성때문에 아카이브를 비롯한 비슷한 매체들을 통해서 코로나19 당시 백신과 관련된 연구들이 빠르게 확산, 공유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카이브에 LK-99 논문이 처음 올라오고 나서 세계의 여러 학자들이 과연 이 논문의 내용이 정확한지, 실험 및 공정 과정이 재현 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논문에 나와있는 제작 과정대로 LK-99을 만들고 이를 실험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만 해도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계산은 된다는 내용의 희망적인 견해들이 나왔습니다만… 여러 대학 및 연구 기관들에서 재현을 시도해본 결과 LK-99은 초전도체가 아니다라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고 있습니다. 중국의 국제 퀀텀 물질 연구소는 LK-99이 "강자성"을 가진 물질이라 결론 내렸습니다. 메릴랜드 대학교의 연구진들은 “슬프게도, 게임 끝인 것 같습니다. LK-99은 초전도체가 아닙니다" 라는 트윗까지 올렸죠.

비록 지금 밝혀진 바로는 LK-99이 초전도체가 아닌 것으로 결론지어지고 있지만, 아직 희망을 잃지 않은 네티즌들과 연구진들은 한국 연구진들의 업데이트 된 연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듯 합니다. 지금 당장, LK-99은 아닐 수 있지만 상온 상압 초전도체를 향한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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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파이는 음악 대신 ____을 팝니다

지난 3일, 스포티파이는 자체 개발한 실험 플랫폼 컨피던스 Confidence 의 런칭 소식을 알렸습니다. 지난 10여년간 스포티파이에서 얻은 A/B 테스팅 노하우들로 규모가 작은 회사들도 A/B 테스팅을 쉽고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인데요.

굳이 테크업계에서 일하지 않아도 A/B 테스팅이라는 표현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새로운 기능을 런칭하기 전에 적은 수의 유저에게 이를 노출시켜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유저들의 반응은 어떤지, 다른 기능과 충돌하지는 않는지 다양한 데이터를 얻는 방식이죠. A/B 테스팅이라는 방식 자체는 단순한 편이지만 A/B 테스트를 제대로 만드는 건 꽤 어려운 일입니다.. 스포티파이 역시 런칭 블로그 글에서 회사가 성장하면서 여러 실험들이 서로 충돌하면서 서로의 실험 결과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고, 실험에서 나온 데이터를 모아 통계를 내는 과정도 제대로 된 파이프라인이 없어 어려웠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A/B 테스팅을 잘 하려면, 또 테스팅을 통해 얻은 결과를 잘 분석하려면 탄탄한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스포티파이는 규모가 작은 회사들을 상대로 그 인프라를 파는 거고요. 스트리밍 회사로 유명한 스포티파이에서 내놓은 개발 툴, 마치 스포티파이의 “부캐"처럼 느껴집니다. (참! 서비스는 아직 런칭 전이랍니다.)

🟢 스포티파이 블로그에서 자세히 보러 가기

🦸🏻 만성 통증을 위한 VR 헐크 테라피

제가 스몰노트를 처음 런칭했을 때 쓴 글이 VR에 관한 글이었죠. VR 하면 게임과 영화 같은 게 가장 먼저 생각나지만, VR은 의외로 치료의 목적으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남호주 대학교의 한 연구소에서는 만성 통증 환자들을 대상으로한 VR 테라피를 연구하고 있는데요, 이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가상현실 속에서 헐크 같은 슈퍼 히어로 아바타로 변신한다고 합니다. 가상 현실 속에서 건강한 몸을 통제하는 경험만으로도 환자의 뇌와 신경계에서 상대적으로 고통이 적게 느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해요. 만성 통증 환자들 중 일부는 신체의 치료가 완료 되었어도 통증을 계속 느낄만큼 만성 통증은 심리적, 정신적인 부분이 큰데요, 이런 환자들에게 VR 테라피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 EurekAlert에서 출처 기사 보기

그... 분명히 짧게 쓴다고 썼는데요, 평소 길이만큼 됐네요. (이럴꺼면 왜 스몰사이즈인거야...) 이번 콘텐츠, 어떻게 느끼셨나요? 제가 흥미롭게 살펴본, 팔딱팔딱 아직 신선한 소식들을 위주로 들고와봤는데요 재미있으셨으면 좋겠네요. 

스몰레터는 다음주 한 주 푹 쉬고 (에디터의 현생을 좀... 이래저래 바로 잡고 🥲) 조금 긴 호흡의 시리즈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의 짤은 스포일지도 모릅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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