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우주 2편] Omnibus Ad Astra- 우리는 모두 우주에 간다

우주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신체 능력은 무엇일까요?

2023.09.18 | 조회 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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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의 한 가을날, 캘리포니아의 한 비행장으로 사람들이 속속들이 등장합니다. 우주인이 되기 위한 훈련 중 하나인 ZERO-G 중력 감소 훈련을 하기 위해서인데요, 오늘의 훈련은 조금 특별합니다. 무중력 연구 비행 사상 최초로 전 크루가 장애를 가진 비행이기 때문이죠. 시각 장애, 청각 장애, 이동 장애 등의 장애를 가진 이들 AstroAccess 크루원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저중력 훈련을 대비해 왔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하나입니다. 앞으로의 우주 탐사 미션을 장애 여부와 상관 없이 가능한 일로 만드는 일입니다. 

<i>AstroAccess의 비행 사진<br>(이미지 출처: BBC 뉴스)</i>
AstroAccess의 비행 사진
(이미지 출처: BBC 뉴스)

🦾 우주인의 피지컬? 

우리는 우주인의 모습을 떠올리면 비장애인 우주인을 떠올리죠. 뛰어난 신체 능력은 물론 지능과 상식 모두 뛰어난 올라운더 육각형 인재, 몸 좋은 너드같은 이미지를요.

하지만 Astro Access 의 크루원 중 한명인 Sheri Wells-Jensen 박사는 우주인에게 적용되는 이런 높은 신체적 기준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가 2018년에 작성한 글, Case for Disabled Astronaut 장애인 우주인을 위한 변론에서 그는 장애인 우주인을 염두에 두고 우주 탐사 미션을 기획하는 일이 곧 우주 미션의 전반적인 성공률을 높여줄 수 있을것이라 이야기 합니다. 웰스-젠슨 박사가 본인이 시각장애를 가진 만큼, 그는 시각장애인 우주인을 예시로 들어 설명합니다. 우주선 내부에 점자를 이용한 안내판, 점자 키보드 등을 설치하는 일 자체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점자 안내판과 키보드는 우주선 내부의 시야 확보가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시각장애인 우주인과 비장애인 우주인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장애인을 위한 디자인이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i>실제로 나사에서는 1950년대에 청각장애인 우주인과 우주선에서의 수화 사용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br>하지만 아직까지도 청각장애인 우주인은 한명도 없습니다.<br>(이미지 출처: NASA)</i>
실제로 나사에서는 1950년대에 청각장애인 우주인과 우주선에서의 수화 사용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청각장애인 우주인은 한명도 없습니다.
(이미지 출처: NASA)

또 장애로 인해 생기는 감각적인 발달 역시도 우주 공간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시각 장애를 가진 우주인이 비장애인 우주인들에 비해 청각적인 변화를 빨리 알아차리기 때문에 우주선의 결함을 빨리 인지하는 등의 상황이 그 예시가 될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우주 미션들이 장기화되면서 우주인들이 장애를 얻을 확률 또한 적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우주 공간에 장애인을 위한 디자인이 있다면 우주 미션 중에 일시적, 혹은 영구적 장애를 얻게 된 대도 탐사를 계속 할 수 있겠죠.  웰스-젠슨 박사는 이런 말을 덧붙입니다. 

... blind adults are successful parents, teachers, scientists and chefs, and do not have more accidents than sighted people; there is no inherent danger associated with a blind person doing his or her job. 시각장애인들은 부모, 선생님, 과학자, 셰프 등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비장애인들에 비해 실수를 많이 하지도 않습니다. 시각 장애 그 자체는 어떤 일을 해내는 데 있어 위험 요소가 아닙니다.

Case for Disabled Astronaut 중에서

장애인 우주인을 위한 변론이 공개된 후, 웰스-젠슨 박사를 비롯해서 우주 접근성을 중요하게 생각한 여러 연구자들이 만든 프로젝트가 바로 Mission: AstroAccess 미션:아스트로액세스 입니다. 아스트로액세스는 2021년 첫번째 저중력 비행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두번의 성공적인 비행을 마쳤는데요, 이들 크루원들은 달 중력, 화성 중력등을 시뮬레이션 한 저중력 상황에서 장애인들이 우주선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을 실험한다고 합니다. 

🪐 바로 지금, 장애인 우주인을 생각해야하는 이유

물론, 지금쯤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우주 탐사는 이제 극 초반이고, 첫 장애인 우주인이 생길 날은 현실적으로 좀 먼 일인 것 같은데, 지금부터 접근성을 생각해야할 이유가 있을까? 아스트로액세스의 창립자 Anna Voelker는 지금이 장애인 우주인을 생각해야할 가장 적기라고 이야기합니다. 우주 탐사가 이제 막 성장하는 시기인 만큼, 처음부터 접근성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 할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이야기 하죠. 미래에 이미 우주에 나가있는, 궤도를 돌고 있는 우주선들을 개조하는 것보다 디자인 시기부터 앞으로의 탑승자들을 생각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고 올바른 일이라고요. 데이터마다 차이는 있지만 전세계의 16퍼센트에서 25퍼센트의 사람들이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됩니다. 우주 여행, 우주 탐사, 나아가 우주 개발이 우리의 미래라면 우리 중 75%만을 위한 미래가 아니라 100%를 위한 미래를 지금부터 생각해야겠죠? 


문득 이번 글을 쓰다가 우주에선 안경을 어떻게 쓰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시력 교정 수술을 하기 전까지 저는 시력이 엄청 나빴거든요. 안경을 쓰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는데, 우주인들은 그럼 안경을 쓰나? 시력이 나쁘면 우주인이 될 수 없나 생각이 들어 찾아보니 우주인을 위한 선글라스 디자인이 있더라고요. 안전사고를 대비해 나사 (NASA 아닙니다. 드라이버로 조이는 나사요!) 가 없는 디자인을 사용한다고 하네요. 아, 콘택트렌즈도 가능하다고 하니 우주로 나가실 땐 콘택트렌즈액을 까먹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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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저는 곧 모두를 위한 우주 마지막 편으로 돌아올게요. 행복한(?!) 월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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