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몰레터 구독자 여러분!
벌써 7월입니다. 날이 많이 더워졌는데, 다들 평안히 잘 지내고 계신가요? 평소와는 조금 다른 말투로 오랜만에 이렇게 인사를 드립니다.
스몰레터를 시작한 게 작년 7월이었는데 그 사이 1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군요. 와중에 마지막에 발송한 레터가 10월 말이니… 벌써 6개월이나 지났네요. 조금 부끄럽습니다만, 그동안 개인적으로 이사도 하고 회사 프로젝트도 마치고… 이런저런 일들로 바빴다~ 하는 소심한 핑계를 대봅니다.
스몰레터를 쓰지 않는 동안 스몰레터 생각을 하지 않은것은 아닙니다! 첫 6개월간은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게 너무 신나서 한주에 한번씩 글을 발송해내곤 했는데요, 그러다보니 소재선정 > 자료수집 > 초안 작성 > 편집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한주 안에 넣기에는 조금 바쁜 감이 있더라고요. 자료 수집 과정에서 생각보다 내용이 재미있지 않아서 엎어지는 글들도 많았고요. 그러다보니 마음에 안들면 됐어, 이번화는 망했어! 하며 안 쓰기 시작한게 6개월간의 휴식으로 이어져 버렸네요. 잘하고 싶은 마음에 미루고 미루는, 전형적인 게으른 완벽주의자의 수작이죠.
그래서 스몰레터를 보내지 않던 기간동안 생각을 조금 해봤습니다. 스몰레터로 얻고 싶은 게 뭔지. 어떤 식으로 성장하고 싶은지. 스몰레터로 대단히 돈방석에 앉고싶다거나 하는 마음은 아닌것 같고 (돈을 벌고싶은 마음이었으면 과학 뉴스레터를 시작하지는 않았겠죠 뭐.) 많은 사람들이 일상속에서 과학을 더 많이 접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우선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항상 네*버에서 IT/과학 뉴스메뉴를 들어가면 모 기업의 계약 체결 내용. 테크 우량주의 동향 등의 뉴스가 헤드라인의 대부분을 이루는 게 늘 아쉬웠거든요. 뉴욕타임즈, CNN등의 해외 언론에서 화석의 발견, 음악의 유래, 기후 위기등을 다루는 걸 보면서 우리도 일상과 가까운 과학 뉴스를 더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고요. 그래서 시작한 게 스몰레터였으니까요. 그정도 규모의 변화가 저 한명 6개월동안 열심히 글쓴다고 바뀔 일은 아닌것 같고, 그러니 이번에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등산을 시작하는 마음으로,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시작해보려 합니다. 신발끈을 고쳐 묶고 몇가지 주제들을 가방에 소중히 챙긴 채, 조금은 느려도 제 페이스를 찾아가 보려고요. 우리 천천히 오래 보도록 해요.
앞으로 스몰레터는 2주에 한번씩 월요일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비공식적인 시즌 2에서는 저뿐만 아니라 다른 목소리들도 들어보실 수 있을지도 몰라요! 나름 계획해놓은 것들이 조금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이렇게 심심한 제 얘기만 늘어놓고 오랜만의 레터를 끝내기에는 조금 아쉬우니, 짧은 과학 뉴스도 하나 두고 가겠습니다. 제가 작년에 보낸 범고래 이야기를 기억하시나요? 지브롤터 해협의 범고래들이 요트와 배들을 공격했다는 이야기를요.
이 범고래들에 대한 후속 연구가 발표되었는데요, 범고래들의 공격행동은 어린 범고래들의 놀이 행동이었다고 하네요. 최근 이 해협의 참치 개체수가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면서 참치 등 큰 물고기를 주로 사냥하는 범고래들이 사냥에 쏟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호기심 많은 어린 범고래들이 심심하고 시간도 많겠다, 자주 보이는 요트들에 몸통박치기(!)를 하면서 놀기 시작한 게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게 된 거라고 하네요. 다행히 인간에 대한 적대적인 행동도 아니었고, 범고래들의 서식지가 위협에 빠져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고 한 행동도 아니었다는 거죠. 다만 참치 개체수가 늘어난 게 된 게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라는 건 조금 씁쓸해지는 부분이네요.
네, 이상 오랜만에 찾아온 스몰레터였습니다. 2주뒤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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