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의 복음은 어떤 언어보다 앞서 있었고, 모든 민족이 생겨나기 전부터 인간을 불러왔습니다. 그것은 인류의 모국어입니다. 배워서 익힌 언어가 아니라, 다시 들을 때 비로소 처음부터 알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는 언어입니다. 그리고 그 말씀은 영혼에서 영혼으로 건너갑니다. 문화의 경계를 넘어, 역사의 상처를 가로질러, 한 사람의 가장 깊은 곳으로.
남기백 목사 드림

디지털 광야에서 복음을 말하다
파리선한장로교회는 2026년 ‘선교적 교회’라는 소명을 선포하며 미디어 선교부를 신설했습니다. 부서의 미션이 단순히 교회의 다양한 선교적 활동을 매개하는 데 있었다면 미디어 홍보부 정도의 이름이 더 적당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선교적 역할이란 결코 간단하지 않습니다. 글이나 이미지를 가공해 신앙의 한 면을 새로운 형태로 제안할 때, 그 모든 과정 속에는 복음을 전하려는 노력과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미디어가 디지털화되어 가는 오늘날의 언어로 말하자면, 미디어 선교는 곧 디지털 선교로 읽을 수 있겠습니다. 디지털 시대는 사소한 일상조차 콘텐츠로 만들었고, 우리는 어디든 무엇이든 클릭 몇 번으로 닿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보가 실로 넘치는 시대입니다. 자본주의는 주의(attention)에 ‘경제’라는 말을 붙여 시선을 빼앗기 위한 경쟁을 부추깁니다. 이제 삶은 하나의 시장으로 변해가고 모든 것이 상품이 되며, 너도나도 호객꾼이 되어 시끄러워져만 갑니다. 복음을 더 쉽게 만날 수 있도록 디지털화한다고 해도, 그것이 각종 콘텐츠 더미 위에 쌓인 그저 또 하나의 정보 조각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정보가 그 자체로 소음이 된 시대, 과도한 소통은 묵상의 고요조차 파괴해 버렸습니다. 자극적인 정보 중독 사회에서 침묵하듯 조용한 정보를 만드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요? “나의 신이여,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게 하여 주소서!” 디지털 선교사가 되기 위해 우리는 시몬 베유의 이 사유 한 조각을 활동의 초석으로 삼았습니다. 디지털 선교 활동 안에 우리는 없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 남는, 가볍고도 진실한 정보를 만들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주의의 경제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타인에게 주의를 기울이기를 원합니다. 나아가 사람들의 주의를 회복하는 매개체가 되기를 원합니다. 가장 높은 수준의 주의는 기도와 같다고 시몬 베유는 말했습니다. 물론 디지털의 장점도 반드시 활용해야 합니다. 그것은 잃어버린 한 마리 양에게까지 가 닿는 일일 것입니다. 한 사람을 위한 활동이 100명, 1,000명을 위한 활동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점, 이것이 디지털 선교가 가진 중요한 가능성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뉴스레터 서비스는 미디어 선교 활동의 가장 큰 축이 될 것입니다. 수신에 동의하기만 한다면, 모든 콘텐츠를 통해 우리가 먼저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중요했습니다. 우리의 인생에 과열된 검색 엔진은 잠시 꺼둘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뉴스레터라는 형태를 선택한 또 하나의 이유는 메일이 도착하면 바로 읽을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한 번의 부가적인 클릭도 실제로는 큰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전용 앱이나 다른 중간 매개체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종교개혁의 정수가 바로 이것 아니었을까요?
메일은 쓰는 이와 읽는 이를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매체입니다. 메일은 기본적으로 개인적인 편지이므로 서비스 제공 회사가 게시물에 직접 관여하기 어렵습니다. 그만큼 표현의 자유가 많습니다. 장점은 그 밖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언제라도 읽을 수 있다는 점이 큽니다. 콘텐츠는 모두 무료이고 아카이브에 차곡차곡 쌓일 것입니다. 아! 복사·붙여넣기도 무한히 가능합니다…! 우리의 콘텐츠는 작품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기반합니다. 그러므로 소유권을 주장하기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흘러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어질 것입니다.
미디어 선교부장 윤영섭 드림


밥퍼, 한 끼의 식사에도 하나님의 사랑을 담자
우리는 무의식중에 선교를 거창한 일로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나 따뜻한 한 끼를 준비하고 식탁을 나누며, 한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일도 복음을 전하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일명 ‘밥퍼(Bapper)’ 사역 역시 이러한 의미와 맞닿아 있습니다. 프랑스 현지 교회와 함께 지역 이웃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사역입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네 차례 연속 셰프로 섬기고 있는 권근영 자매를 만나, 음식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레스토랑에서 디저트를 만들고 있는 권근영입니다. 2018년 파리선한장로교회에서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운동과 노래를 좋아하고, 현재는 1부 성가대원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교회 안팎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Q) 밥퍼는 어떤 사역인가요?
밥퍼는 프랑스 현지 교회와 파리 지역 단체, 파리선한장로교회가 함께 지역 이웃들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는 사역입니다. 한 차례 사역을 진행할 때마다 40~50인분의 음식을 준비합니다.
전식(entrée)과 본식(plat), 치즈, 디저트로 이어지는 코스 요리를 정성껏 마련하며, 사회적·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합니다.
Q) 셰프로 섬기게 된 계기와 벌써 네 번째까지 맡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에는 맡고 싶지 않았습니다. 메뉴를 정하고 예산을 맞추는 일부터 장보기, 조리 계획 수립, 현장 진행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져야 했기 때문에 부담이 컸습니다.
그러던 중 청소년부 수련회 마지막 날이자 밥퍼의 첫 준비 모임이 있던 날, 예배를 드리며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제 마음을 움직여 주셨습니다. ‘내가 너를 이 자리로 보낸다’는 마음을 분명히 주셨고, 그 부르심에 순종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하나님께서는 저를 혼자 보내지 않으셨습니다. 함께 사역할 팀원들을 미리 준비해 주셨고, 필요한 순간마다 적절한 사람들을 붙여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어느새 네 번째 사역까지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Q) 지금까지 사역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셨나요?
하나만 고르기 어려울 만큼 모든 순간이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바쁜 주방에서 손이 베고 손바닥이 까질 정도로 열심히 섬기던 팀원들, 언제나 환한 미소로 반겨주시는 프랑스 교회의 에르베(Hervé) 집사님,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멈춰 버린 오븐과 커피머신, 주방을 가득 채운 버터 향, 성냥으로 겨우 불을 붙여야 했던 가스레인지까지 모두 기억에 남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변수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함께 웃으며 하나씩 해결해 나갔습니다.
무엇보다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밝은 표정으로 “정말 맛있었습니다”라고 말씀해 주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Q) 직업으로 요리하는 것과 복음을 전하는 일이 어떻게 연결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제 음식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사랑’입니다.
음식을 드시는 분들께 제가 가진 것 중 가장 좋은 것을 내어드리고 싶습니다. 식재료를 길러 주신 농부들에 대한 감사와 존중도 음식에 함께 담으려 합니다. 그런 마음이 요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해진다면, 그것 역시 복음을 전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랑은 하나님께서 먼저 제게 베풀어 주신 사랑에서 시작됩니다. 그래서 레스토랑에서 만드는 음식과 교회에서 만드는 음식은 장소만 다를 뿐, 본질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어디에서든 사랑으로, 섬기는 마음으로 요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성도님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저는 제가 밥퍼 사역의 디딤돌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저뿐 아니라 요리를 좋아하는 다양한 연령대의 성도님들이 함께 참여하는 사역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음식으로 섬기고, 음식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기회가 계속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다가오는 밥퍼 사역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세요. 하나님께서 한 끼의 식사를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전하실 수 있도록 함께 동역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부 찬양대도 꼭 함께해 주세요!
미디어 선교부 김신홍 드림


거리사역 마로드, 선입견을 넘어 이웃이 되기까지
낯선 얼굴과 익숙하지 않은 삶의 방식 앞에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거리를 두곤 합니다. 마로드(Maraude)는 그 거리를 조금씩 좁혀 가는 사역입니다. 거리의 이웃들에게 식료품과 위생용품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기적으로 찾아가 얼굴을 익히며 교제하고 신앙을 나눕니다. 이 과정에서 선입견은 조금씩 관계로 바뀌고, 낯선 사람은 이웃이 되어 갑니다. 마로드 사역의 팀장을 맡고 있는 김다솜 자매에게 그 변화의 과정을 들어보았습니다.
Q)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된 배경을 들려주세요.
안녕하세요. 청년 2부 브릿지 공동체의 김다솜입니다.
저는 신앙이 있는 어머니를 따라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교회를 다녔습니다. 이후 여러 나라와 지역을 옮겨 다니며 살았는데,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조금씩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 저에게 하나님은 언제 어디서나 동행하시며, 삶의 모든 순간을 함께 걸어가시는 분입니다.
Q) 마로드 거리사역은 구체적으로 어떤 사역인가요?
마로드는 거리에서 도움이 필요한 노숙인과 취약계층에게 식료품과 위생용품 등을 나누는 사역입니다. 단순히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거리에 홀로 머무는 분들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얼굴을 익히고 교제합니다. 신앙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며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이 사역의 목표입니다.
Q) 마로드를 시작하기 전과 후 '선교'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저는 선교란 일상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전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거리의 노숙인들까지 제 이웃으로 여기고 먼저 다가가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마로드 공동체와 함께하면서 조금씩 용기를 낼 수 있었고, 이제는 길에서 마주치는 이들과 눈을 맞추고 인사를 건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교란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사람들을 이웃으로 바라보고, 작은 실천을 이어 가는 일임을 배워 가고 있습니다.
Q) 거리에서 만난 분들 가운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분이 있나요?
거리 사역을 하며 제 안에 노숙인들을 나와 다른 사람으로 바라보는 선입견이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사역을 이어 가면서 그들의 삶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고, 그들도 우리 곁의 이웃으로 다가왔습니다.
최근 마로드에서 한 분과 함께 기도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그분을 단지 도움이 필요한 노숙인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한 형제처럼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저는 그분의 삶에 성령님께서 함께해 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기도를 마친 뒤 그분의 표정은 한결 편안해 보였고, 눈가도 촉촉해져 있었습니다. 짧은 기도의 시간 동안 하나님께서 그분을 조용히 만나 주신 것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Q) 앞으로도 마로드 사역을 계속 이어 갈 생각인가요? 교회 공동체의 다른 분들에게도 이 사역을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올해 두 차례 같은 지역을 방문하면서 벌써 얼굴을 익힌 분들이 생겼습니다. 앞으로 남은 사역을 통해 어떤 관계를 맺고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 또 그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해 가실지 기대됩니다.
아직 참여해 보지 않은 지체들도 꼭 한 번 함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거리의 이웃들을 직접 만나고, 그 가운데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미디어 선교부 명한나 드림


금주 말씀
랑데부 by 남기백 목사
- 누가복음 10:3, 19-20
3 갈지어다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어린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19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능을 주었으니 너희를 해칠 자가 결코 없으리라
20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하시니라
예수님은 제자들을 "어린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내는 것 같이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연약함이 사라지지 않았지만,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났습니다. 토고 단기선교를 마치고 돌아오신 남기백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그 원리를 나누는 귀한 은혜의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함께 생각해 봅시다!
- 최근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경험했던 순간은 언제인가?
- 내가 두려움 때문에 미루고 있는 순종은 무엇인가?
- 예수님의 이름이 나의 일상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미디어 선교부 최장건 드림


오늘의 기도
은혜의 주님,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와 이번 한 주도 주님의 은혜 가운데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지난주부터 토고와 카메룬으로 선교를 떠난 팀들이 있습니다. 시작부터 모든 과정과 마치는 순간까지 함께하시며, 주님과 동행하는 시간을 허락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아프리카의 넓은 붉은 땅을 바라보며, 그 위에 선 저희가 얼마나 작고 연약한 존재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하심에도 감사드립니다.
돌이켜보면 저희는 감사보다 불평에 더 익숙했고, 주님께서 이미 허락하신 것보다 부족한 것에 시선을 두며 살아왔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이들이 누려야 할 것을 누리지 못하고, 받아야 할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각 사람에게 허락하신 크고 작은 은혜를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흘려보내는 삶을 살게 하시고, 주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어디에서나 주님을 찬양하는 자들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토고 선교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팀원들이 선교지에서 받은 은혜를 소중히 간직하고, 그 은혜를 삶 속에서 이어 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지금도 선교지에서 사역하고 있는 카메룬 팀의 안전을 지켜 주시고, 주님의 은혜를 풍성히 경험하는 시간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앞으로 떠날 팀들도 영적으로 잘 준비되어 기쁨으로 맡겨진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함께하여 주옵소서.
직접 선교지에 가지 못하더라도 기도로 동역하는 성도들의 간구를 들어주시고, 보내는 선교사로 헌신하는 모든 이들에게도 동일한 은혜를 내려 주옵소서.
모든 시작과 끝을 주관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미디어 선교부 김광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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