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은 우리를 어딘가로 데려다 줍니다. 그러나 그 '어딘가'가 처음 마음에 그렸던 바로 그 자리인 경우는 드뭅니다.
여름이면 사람들은 떠납니다. 일상의 압박을 잠시 벗어던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행은 생각보다 훨씬 고됩니다. 기차는 연착하고, 예약은 뒤틀리며, 벌금을 내기도 하고, 지도는 현실과 어긋납니다. 낯선 골목에서 길을 잃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 앞에서 막막함을 느낍니다. 가족과 함께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서로의 결이 불편한 시간 속에서 수면 위로 떠오릅니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는 느낌이 찾아옵니다. 체력도, 여유도, 때로는 처음 품었던 설렘까지.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습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그 불편함과 낯섦과 어긋남 속에서, 어떤 사람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선물을 받습니다. 여행은 누구에게나 같은 것을 건네지 않습니다.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을 밀어내지 않고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만, 여행은 비로소 제 속을 열어 보입니다.
쉬러 갔다가 더 피곤해진 사람은 낭패를 보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잃어버리러 갔다가 — 자신이 세운 계획과 기대를 하나씩 내려놓다가 — 뜻밖의 안식을 발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안식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삶이 손에서 빠져나가도록 허락할 때 비로소 찾아오는 것입니다.
인생이 그러합니다. 신앙도 그러합니다. 모든 것을 미리 설계하고 예측한 대로 흘러가기를 요구하는 삶은 쉬려고 떠난 여행과 닮았습니다. 그러나 주어지는 것들을 — 예기치 못한 만남과 계획에 없던 길, 뜻밖에 손에서 놓인 것들까지 — 삶의 재료로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다른 종류의 안식을 예비하십니다. 정해진 삶이 아니라 주어지는 삶 속을 걷는 것. 그것이 신앙의 여정이기도 합니다.
이번 여름, 어디로 떠나든 무엇을 잃든, 그 길 위에서 새로운 눈이 열리기를 바랍니다.
남기백 목사 드림


여름 예배 일정 안내
무더운 여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방학이 시작되고, 부서마다 늘 이어지던 모임들도 잠시 숨을 고르는 계절이네요. 각자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고향에 다녀오기도 하고, 그저 집에서 늘어지게 쉬기도 하는 시간. 그렇게 저마다의 방식으로 재충전하는 여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이 계절에도 변함없이 이어지는 것들이 있는데요. 바로 주일예배와 수요기도회입니다. 각 부서 모임은 쉬어가지만, 함께 모여 예배하고 기도하는 자리만큼은 계속됩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있는 지금이야말로 오히려 예배 안에서 더 깊은 쉼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바캉스 기간에는 예배 일정이 아래와 같습니다.
🤲🏻 주일예배 1부 : 오전 11시
📍 장소 : 교육관 (18 Rue Jean-Baptiste Pigalle, 75009 Paris)
🤲🏻 주일예배 2부 : 오후 3시
📍 장소 : 본당 (5 rue Roquépine, 75009 Paris)
🙏🏻 수요기도회 : 수요일 저녁 7시 30분
📍 장소 : 본당 (5 rue Roquépine, 75009 Paris)
여행 중이시더라도, 혹은 파리에 머무르시더라도, 주일과 수요일만큼은 이 자리에서 함께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름이 우리의 몸과 마음에는 쉼을 주지만, 하나님과의 만남에는 방학이 없으니까요.
문이 닫힌 곳에서도
문이 닫혀 있다고 해서 그 안에 아무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여름, 7월 27일부터 31일까지, 우리 교회 비전트립팀이 새로운 곳으로 떠납니다. 목적지는 복음을 공개적으로 전하기 어려운 M국이에요.
이번 비전트립의 목적은 조금 특별해요. 뭔가를 크게 외치러 가는 게 아니라, 그 땅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선교사님들의 삶을 가까이서 지켜보러 갑니다. 비즈니스와 NGO라는 이름으로 하루하루 몸으로 복음을 살아내는 모습과 그 삶의 방식을 배우는 것이지죠.
현지 신자분들과의 만남도 있어요. 위험과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 한 분만 붙들고 살아가는 그분들을 만나며, 오히려 우리 팀원들의 신앙과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학교를 찾아가 아이들과 뛰놀고, 지진 피해를 입은 마을에도 들러 주민들 곁에 앉아 함께 기도하는 일정도 있고요.
무엇보다 날시가 걱정이에요. 최고기온이 46도까지 오른다고 하니, 팀원들의 몸이 이 여정을 잘 견디고 지치지 않은 채 끝까지 걸어갈 수 있도록 마음 모아 기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이 모든 순간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삼엄한 경계 속에서도 예정된 일정이 막힘없이 이어지고, 조심스러운 만남들이 오히려 더 깊은 나눔으로 이어지며, 이 짧은 방문이 오랫동안 그 땅을 지켜온 사역자분들께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 모든 일이 하나님의 손안에 있음을 믿습니다.
문이 닫혀 있어도 그 문 너머에는 여전히 하나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문틈으로도 사랑은 스며듭니다.
교회 인스타그램 및 유튜브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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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공식 계정
Instagram : @eglisesonann_paris
YouTube : @sonannparis
🎧 청년1부 · 쏘낭
Instagram : @sonnant_officiel
요즘 릴스도 열심히 찍고 있다고 하니, 놀러 가셔서 좋아요와 댓글로 응원 한 번씩 남겨주세요!
🌱 청소년부
Instagram : @youth.sonannt
믿음과 세상 사이 씨름하는 청소년들이 신앙 안에서 함께 웃고 자라는 모습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짧은 영상 하나에도 이 친구들의 에너지가 그대로 담겨 있답니다!
👦 아동부
Instagram : @sonann_kids
꼬물꼬물 귀여운 아이들이 찬양하고 뛰노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지 않나요? 다음 세대를 향한 기도의 마음을 담아 이 계정에도 관심과 사랑 부탁드려요!
미디어 선교부 명한나 드림


쉼은 단순히 멈추는 시간이 아니라, 다시 채워지는 시간입니다. 긴 바캉스를 맞이한 이번 여름, 저희 미디어 선교부원들이 각자의 일상 속에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은 장소와 노래, 책과 영화를 독자 여러분께 짧게 소개합니다.
때로는 한 장소가, 한 곡의 노래가, 한 권의 책이, 한 편의 영화가 우리의 마음을 다시 하나님께로 향하게 하기도 합니다.
이번 여름 특집 기사 PASSER L'ÉTÉ AVEC JÉSUS(예수님과 함께 보내는 여름)와 함께 여러분만의 속도로 천천히 걷고, 듣고, 읽고, 감상하며 의미 있는 바캉스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예수님과 광장에서 젤라또를 먹었어!
파리에서 생활하다 보면 하루를 빈틈없이 채우는 데 익숙해집니다. 학업과 일, 교회일정과 사람들과의 약속까지. 낯선 땅에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 가는 우리는 누구보다 성실하게 하루를 살아냅니다.
그러다 문득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오후가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제가 이번 여름 추천하고 싶은 작은 쉼의 코스는 보주 광장 근처의 Brigat’ Gelato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산 뒤, 광장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는 것입니다.
자리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천천히 먹고, 나무 그늘 아래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평소에는 지나쳤던 것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과 잔디 위로 내려앉는 햇빛, 뛰어노는 아이들과 저마다의 오후를 보내는 사람들.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지으신 세상이 이미 충분히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어쩌면 우리는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도 무언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릅니다.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만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여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하나님께서 이미 우리 곁에 두신 것들을 천천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쉼은 해야 할 일을 모두 끝낸 사람에게 주어지는 보상이 아니라, 내가 모든 것을 통제하지 않아도 된다는 믿음의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일정을 가득 채우지 않고 조금 비워둘 때, 우리는 그 여백을 하나님께 내어드릴 수 있습니다.
이번 여름에는 무엇을 더 해야 할지 고민하기보다, 잠시 느림의 시선으로 하루를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이스크림 하나를 들고 보주 광장의 잔디밭에 앉아, 아무런 결과도 만들어 내지 않는 시간을 보내 보세요. 서두르지 않고 하늘을 바라보는 그 순간, 바쁜 일상 속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하나님의 다정한 손길을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오늘 나의 하루에는 하나님께서 개입하시고 머무실 여백이 얼마나 남아 있나요?
아이스크림을 산 뒤 가까운 보주 광장으로 걸어가 보세요. 작은 돗자리와 성경책, 또는 책 한 권을 챙겨 가도 좋습니다. 다만 그날만큼은 무언가를 해내려 하지 말고, 천천히 바라보고 느끼며 시간을 보내 보시길 권합니다.
☀ 오늘의 느린 산책
Brigat’ Gelato
6 rue du Pas de la Mule, 75003 Paris
Paris Place des Vosges
Pl. des Vosges, 75004 Paris
미디어 선교부 나문주 드림


예수님과 사랑의 노래를 불렀어!
모두 바쁘게 달려온 시간들을 잠시 내려놓고, 여름을 온전히 누릴 준비가 되셨나요?
숨 가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는 지금 이 순간을 천천히 바라보고 누리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름은 잠시 멈춰 서서, 마음에도 여백을 만들어 보는 계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낯선 도시를 걷는 순간에도, 익숙한 곳을 다니는 순간에도, 바캉스를 떠나 새로운 곳을 바라보는 시간에도. 이어폰 속 찬양 한 곡이 평범한 순간을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으로 바꿔줄 수 있습니다.
이번 바캉스에는 마음과 에너지를 채워줄 플레이리스트와 함께해 보세요.
지쳐 있던 마음에 하나님이 건네시는 새로운 힘과 위로, 그리고 평안을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Kingdom (feat.Naomi Raine & Chandler Moore) - Maverick City & Kirk Franklin
바캉스는 우리 자신과 함께 쉬어 가는 시간이지만 동시에 하나님을 다시 만나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Kingdom〉은 웅장한 가스펠 사운드와 힘찬 고백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꿈꾸게 하는 찬양입니다. 올여름 플레이리스트에 담아두고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들어보세요.

Jesus Is Love - Terrian
〈Jesus Is Love〉 곡은 예수님이 곧 사랑이라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깊은 진리를 따뜻하게 전하는 찬양입니다. 가수 Terrian의 부드럽고 진정성 있는 보컬 위에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가 담겨 있어, 지친 마음에 평안과 용기를 전해 줍니다. 여름 바캉스처럼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 속에서 들으면, 변함없는 예수님의 사랑을 다시 한번 묵상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자야 일어나 함께 가자 - 컴위드워십
〈사랑하는 자야 일어나 함께 가자〉 곡은 아가서의 말씀을 바탕으로, 우리를 사랑으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초대에 응답하는 마음을 담은 찬양입니다.
따뜻하고 잔잔한 멜로디 위에 "일어나 함께 가자"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담겨 있어, 쉼의 계절 속에서도 하나님과 동행하는 기쁨을 다시금 느끼게 합니다. 여행길이나 여유로운 시간 속에서 들으면, 하나님이 먼저 다가와 손을 내미시는 듯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날 향한 계획 - 마커스워십
〈날 향한 계획〉은 이해되지 않는 순간에도 나를 향한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을 신뢰하겠다는 믿음의 고백을 담은 찬양입니다.
잔잔하게 시작해 점차 깊어지는 예배의 흐름은 우리의 불안과 염려를 하나님께 맡기도록 이끌어 줍니다. 잠시 삶의 속도를 늦추는 여름의 시간 속에서 이 곡을 들으면, 앞으로의 길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다시 신뢰하며 다시 일어설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번 여름, 하나님과 조금 더 가까워지는 바캉스가 되기를 바랍니다!
미디어 선교부 홍유나 드림


예수님과 책을 읽었어!

프랑스의 여름은 긴 바캉스와 함께 찾아옵니다. 바쁘게 달려온 한 학기와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숨을 고르는 이 계절은, 쉼과 함께 하나님을 다시 바라보기에도 좋은 시간입니다. 여행지의 햇살 아래에서, 기차 안에서, 혹은 조용한 오후의 카페에서 한 권의 책과 함께 믿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시길 권합니다.
이번 여름, 여러분께 추천하고 싶은 책은 엘리자베스 엘리엇의 <전능자의 그늘> 입니다.
이 책은 에콰도르의 와오라니(Waorani) 부족에게 복음을 전하다 순교한 선교사 짐 엘리엇(Jim Elliot)의 삶을 그의 일기와 기록을 통해 담아낸 작품입니다. 단순히 한 선교사의 생애를 소개하는 전기가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순종과 소명 앞에서 한 청년이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선택을 내렸는지 진솔하게 보여줍니다.
신앙과 진로, 꿈과 하나님의 부르심 사이에서 씨름했던 그의 모습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와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그의 질문이 우리의 질문이 됩니다.
"내가 정말 붙들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는 지금 나를 어디로 부르고 계실까?"
쉼은 단순히 몸을 쉬게 하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다시 정돈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번 여름, 여행 가방 속에 《전능자의 그늘》 한 권을 함께 담아 보시는 건 어떨까요? 바쁜 일상에서는 미처 들리지 않았던 하나님의 음성에 조금 더 가까이 귀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이 될지도 모릅니다.
짐 엘리엇이 남긴 한 문장은 책을 덮은 뒤에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잃을 수 없는 것을 얻기 위해, 잃어도 되는 것을 내어주는 사람은 결코 어리석지 않다."
"He is no fool who gives what he cannot keep to gain what he cannot lose."
— Jim Elliot
미디어 선교부 김신홍 드림


예수님과 에델바이스를 흥얼거렸어!
파리의 여름은, 셔터 소리 대신 바람 소리가 먼저 들리는 계절이다.
한 시즌 내내 찍고, 고르고, 넘기다 보면 정작 내 눈으로 무언가를 오래 바라본 기억이 가물가물해진다. 뷰파인더로만 세상을 보던 눈과 손을 잠시 내려놓고 싶어지는 계절. 여름은 늘 그렇다.

이번 여름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 <사운드 오브 뮤직>이다.
다들 안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끝까지 제대로 본 사람은 많지 않은 영화. 나는 이 영화를 사진 찍는 사람의 눈으로 다시 봤다. 오프닝, 마리아가 언덕을 뛰어 올라오는 장면. 예쁘다고만 넘기기엔 아까운 장면이다. 아침의 역광, 낮은 앵글, 넓게 펼쳐진 초록. 카메라를 오래 잡아본 사람이라면 저 한 컷에 얼마나 많은 계산과 기다림이 있었는지 짐작할 것이다.
사실 파리에서 여름을 나다 보면 이 영화가 종종 떠오른다. 뤽상부르 공원이나 튈르리 정원을 지날 때, 초록이 우거지고 사람들이 잔디에 늘어져 있는 풍경을 보면 문득 그 언덕 장면이 겹친다. 그래서 이번 여름방학에 이 영화를 꺼내 보고 싶었다.
이 영화를 추천하는 진짜 이유는 풍경 때문만은 아니다.
영화 속 마리아는 수녀원에서 온 견습 수녀다. 어느 날 폰 트랩 대령의 집에 가정교사로 보내지는데, 그 집에서도 수녀원에서도 어디 하나 완전히 맞는 자리가 없다. 낯선 집, 낯선 아이들, 낯선 규칙들. 파리에서 사진과 영상을 찍으며 지내다 보면, 나는 그런 표정을 자주 마주한다. 분주히 하루를 살아내느라 정작 자기 자리가 어디인지 미처 돌아볼 틈이 없는 얼굴들. 마리아도 딱 그랬다.

그런데 마리아는 그저 노래를 부르고, 아이들과 언덕을 뛰어다니며, 어색한 채로 조금씩 그 집에 스며든다.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서툰 시도들이 쌓여 자리가 된다는 것. 그게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참고로 폰 트랩 대령이 부르는 〈에델바이스〉는 이 영화의 덤 같은 존재다. 줄거리엔 별 영향 없지만, 한 번 들으면 며칠은 흥얼거리게 되니 미리 각오하시길!
해외에 살다 보면 문득 '나, 지금 잘 하고 있나' 싶은 날이 있다. 그 마음을 마리아도 똑같이 가졌던 것 같다. 원장 수녀가 〈Climb Ev’ry Mountain〉을 부르는 장면에서는, 매번 나도 모르게 잠깐 멈춰 서게 된다. 확신 없이 산을 오르는 사람에게 그래도 계속 가라고 등을 밀어주는 노래다.
생각해보면 우리 신앙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다음 걸음이 어디로 이어질지 다 알지 못한 채로, 그저 믿음 하나로 산을 오르는 삶.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분들 또한 각자의 산을 오르고 계실지 모르겠다. 마리아를 응원하던 그 노래가 어쩌면 우리에게도 같은 말을 건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번 여름에는 잠시 하던 일을 내려놓고 이 영화를 한 번 다시 보시기를 권한다. 예쁜 풍경 뒤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던 한 사람이 보인다면, 아마 이 영화가 조금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미디어 선교부 김광현 드림


금주 말씀
미셔널 주기도문 9 -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by 성원용 목사
- 마태복음 6:13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여름을 맞아 악과의 싸움에도 휴가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는 마음이 느슨해지기 쉬운 이 기간에 긴장을 늦추지 말고 조심해야 합니다.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선크림을 바르듯 말씀으로 악으로부터 마음을 지키고,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네비게이션을 따라가듯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함께 생각해 봅시다!
- 현재 내 삶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이 가장 필요한 부분은 어디인가요?
- 이번 여름, 내가 내려놓아야 할 마음의 짐은 무엇인가요?
미디어 선교부 최장건 드림


오늘의 기도
사랑의 하나님,
잠시 일상을 멈추고 쉼을 허락하신 이 시간에 감사합니다.
바쁘게 달려오느라 놓치고 있었던 마음의 여유를 되찾게 하시고, 우리 각자가 가는 곳과 머무르는 그 곳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하게 하소서.
어디에 있든 우리의 걸음을 안전하게 지켜 주시고, 함께하는 가족과 친구,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이 감사와 기쁨으로 채워지게 하소서.
또한 여행의 설렘 속에서도 하나님을 잊지 않게 하시고, 이번 여름의 쉼이 단순한 휴식으로 끝나지 않게 하소서. 우리의 몸과 마음, 믿음까지 새롭게 회복시켜 주시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 주님 안에서 온전히 채워지는 시간이 되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모두가 여름 바캉스를 보내는 동안에도 쉬지 못한 채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주님의 자녀들이 있다면, 특별히 주님의 능력과 힘을 더하여 주시옵소서. 지치지 않고 맡겨진 일에 성실히 임하며, 그 모든 시간을 예배로 드릴 수 있는 겸손과 감사의 마음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모두가 다시 만날 때에 더 활기차고 밝은 모습으로 서로를 맞이하며, 하나 된 공동체로 힘차게 다음 걸음을 내디딜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 모든 말씀, 살아계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미디어 선교부 홍유나 드림


금주의 교회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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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다시 만나기
모든 사역에는 글보다 오래 남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2호 뉴스레터에서 소개했던 밥퍼 섬김과 이야기와, 1호에서 기도를 부탁드렸던 토고 선교팀의 생생한 현장을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그곳에 담긴 웃음과 기도, 그리고 하나님께서 일하신 순간들을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잠시 머물러 영상을 시청해 주세요. 그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함께 기억하고, 앞으로의 사역에도 계속 기도로 동역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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