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좋아합니다. 최근에 나온 작품 '괴물'을 봤습니다.
1.많은 것들을 담습니다. 형식적인 공교육, 학부모의 갑질, 교권 추락, 은폐하려는 사회, 외면, 회피, 소수자, 학교 폭력, 어른과 아이.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비슷하죠? 아니 어디인들 안 그러겠습니까. 사회가 발전하면서 대두되는 문제들은 하나같이 비슷합니다. 적당한 성장을 이루었으니, 이제는 기분을 살필 때입니다. 나의 기분과 너의 기분. 너의 정당함과 나의 정당함. 너의 시선과 나의 시선. 과거에는 당장 먹고살기 힘들었으니 이런 것들을 고민하는 것조차 사치였습니다. 적은 항상 외부에 있었습니다. 가난이라는, 생존이라는. 이제 외부의 적은 각자의 내면으로 들어와 저마다 다른 형태로 커져갑니다.
2.많은 것들을 다루지만 모든 것들을 풀어내지는 않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집중하는 것은 언제나 소외된 것들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모두가 다 소외됐습니다. 저마다 다른 이유로 소외됐어요. 그래서 모든 이야기가 풀어지지는 않아도 모두에게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모두가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피해자여서 가해자입니다. 그래서 누구를 탓할 수가 없어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을 뿐이니까요.
3.그럼에도 어른과 아이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대체 어른이란 무엇일까. 대체 현실이란 무엇일까. 대체 소외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대체 소수라는 것은 무엇일까. 대체 괴물이란 무엇일까.
4.교직에 있거나 교육을 하는 사람에게 혹은 누군가를 양육하고 있는 사람에게 더 많은 울림을 주는 영화일 것 같아요. 따지고 보면 우리는 언제나 누군가 교육하고 있습니다. 저 조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조금 더 많이 와닿고 덜 와닿고의 차이겠죠.
Q1.당신의 삶에서 괴물은 어떤 모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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