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유 워너 빌 더 스노우 맨~?
1.눈사람 좋아하세요? 눈사람 만드는 것은요? 눈싸움은요? 이전에 쓴 적이 있겠지만, 저는 하늘에서 자연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전부 싫어합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싫다고 말하면 꼭 누군가가 '그럼 돈이 떨어지면?' '음식이 떨어지면?' 이라고 되묻길래요. 음식은 싫을 것 같기도 하네요.. 돈은 떨어져 있으면 주우면 되지만 (맞아 죽지만 않는다면).
2.눈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눈을 만지거나 밟는 게 따~악히.. 그렇게 기분 좋은 감각이 아닙니다. 어릴 때 분명 신나긴 했지만요. 그런데 누군가 만들어 놓은 눈사람을 보면 기분이 되게 좋습니다. 눈사람을 만들면서 신나했을 모습에 기분이 좋습니다. 집에 가져가지 못해 아쉬워했을 모습도 귀엽구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하는 마음도 사랑스럽고, 누가 부수지는 않았을까 잘 있을까 자기 전에 한 번쯤 돌아보는 모습도 사랑스럽습니다.
3.눈사람이 귀여워 보이는 것은 눈사람 그 자체가 귀엽기도 한데, 그것보다는 내가 눈사람에 진심일 때를 상기시켜주기 때문인 것 같아요. 혼자였어도 같이였어도 나의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일은 즐거운 일입니다. 아주 간단하면서도 보편적으로 귀엽다거나 잘 만들었다는 칭찬을 들을 수 있기도 하고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런 이미지가 먼저 심어진 건지, 만들다 보니 이미지가 생겨난 건지 궁금하네요. 어떤 선후가 명확한 걸까요? 아니면 얽혀있는 걸까요.
4.올해 겨울은 조금 따수운 것 같아요. 눈이 오면 눈사람을 만들어볼까요.
Q1. 눈사람 만들기를 좋아하나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