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명을 짓는 일

2024.04.16 | 조회 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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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의 생각공방

어린 상담사의 이런 저런 잡생각과 일상

어릴 적 별명을 기억하나요? 아니면 지금 불리는 별명이 있나요? 저는 어릴 때 딱히 별명이 없었던 것 같아요. 

1.저는 별명으로 불린다는 것에 묘한 향수가 있다고 생각해요.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나를 특정 지을 수 있는, 친구들 사이에서 통용되었던 별칭이 같은 것에 말입니다. 초중고 시절에 특별한 그런 것이 없는 게 아쉽습니다. 일종의 정체성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친구로 인해 나의 지위가 결정되는 시절이기에 더욱 그런 것 같아요. 가끔 '어린 시절 별명이 무엇이었나요?' 와 같은 질문을 받을 때, 딱히 나를 나타낼 수 있는 특정 별명이 없었다는 것은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2.저는 가명이나 필명을 짓는 일이 꽤 즐거운 일처럼 느껴집니다. 가명이나 필명을 쓸 일은 없지만.. 게임 닉네임을 짓는 일도 거기에 포함시켜 주세요. 별명이든 닉네임이든 그 안에서 저를 대표하는 이름을 짓는 게 좋습니다. 본명에 갇힌 저를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 좋습니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내가 원하는 내가 될 수 있게 다시 시도해 보는 느낌이 좋아요.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에 맘이 홀가분해집니다. 마치 새해를 맞이해서 새 노트 첫 페이지에 새 계획을 적어가는 것처럼요.

3.가끔 누군가에게 별명을 묻습니다. 어떤 별명이 있었는지, 어떤 별명은 끔찍이도 싫었는지, 어떤 별명이 마음에 쏙 들었는지, 그 별명들은 누가 붙여줬는지. 이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상대방을 보고 있으면 별명을 붙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상의 특징을 잘 나타낼 수 있는 것으로요. 가능하면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속에 쌓아두기도 합니다.

Q1.마음에 드는 별명이 있나요?

Q2.마음에 안 드는 별명이 있나요?

Q3.마음에 드는 이유가 있나요?

Q4.마음에 안 드는 이유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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