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이제서야 읽게 된 허삼관 매혈기. 대체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허삼관이라는 사람이 피를 파는(매혈) 이야기입니다.
1.너무너무 재밌습니다. 간만에 정말 재미있는 책을 흡입력 있게 읽은 느낌입니다. 문체가 가벼운 걸까요? 내용을 산뜻하게 쓴 것일까요? 책장이 훌훌 넘어갑니다. 사뿐사뿐 걷듯이 읽히는 책이라 재밌었어요. 그렇다고 작품성이 없다거나 그런 의미는 아닙니다. 마치 '용의자 x의 헌신' 이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읽을 때랑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저자의 이름을 많이 들어봤는데, 이전에 읽다가 하차한 책이 있어서 그랬습니다.
2.가벼우면서도 우악스럽고 무거우며 지친 걸음을 보여주는 허삼관이 있습니다. 매사 장난스러우며 한없이 속없고 철없는 허삼관은 우리랑 우리 아버지랑 우리 할아버지랑 겹칩니다. 그들은 그냥 나이 든 우리일 뿐인데. 어른이라든지 아빠라든지 남편이라든지 그런 실체 없는 이름들이 우리를 짓누릅니다. 그건 그냥 이름일 뿐인데.
3.작가가 바라보았던 삶과 사회를 허삼관을 통해 볼 수 있어 즐겁습니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한 사람의 일대기를 재밌게 쓴 소설입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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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멍
실체없는 이름이 우리를 짓누른다는 말 완전 공감합니다ㅠㅠ 오홍 그렇군요 저도 한번 읽어봐야겟어요!! 저도 최근에 읽은 책 모순이라는 양귀자 소설 읽었는데 재밌더라구요. 여성-어머니 이런 느낌이라 허삼관 책 하니까 모티프인가 싶네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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