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무 노래도 듣지 않으면서 쓰고 있어요.
'지식의 저주(curse of knowledge)란 어떤 개인이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할 때 다른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배경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도 모르게 추측하여 발생하는 인식적 편견이다.' 라고 나무위키와 위키피디아에 적혀 있군요! '당연히 알겠지' 라고 생각하며 넘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걸 왜 몰라?' 같은 태도를 가진다면 지식의 저주를 받는 중이겠지요.
1.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나 '지식의 저주'나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전자는 지식에 대한 격려와 종용을 나타내는 것 같고, 후자는 지식에 대한 경계와 덜어냄을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어느 쪽이든 무언가를 아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알아야 한다는 것에 꽤나 집착합니다. 내가 모르는 것, 비밀 같은 것에 대해 강한 적대를 보입니다. 미지의 것은 불안과 공포를 유발하고 이는 곧 생존과 직결되어 왔으니, 본능적이고 당연한 욕구라고 생각이 됩니다.
2. 그렇다면, 안전한 세상에서는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유명한 누군가의 말처럼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할까요? 경험이 중요한 만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경험해 본 사람들의 말을 들으며 '그렇구나' 해야 할까요? 우리는 알아요. 어른들이 '내가 해봤는데, 그거 아니더라' 라고 하셔도 기어이 한다는 걸요.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봐야 아냐고 하지만, 찍어 먹어보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요! 요즘 드는 생각은 경험은 중요하고 소중하며, 그만큼 경험하지 않았다는 것도 특권일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3. 임상심리나 상담심리 등을 하려는 후배들에게 선배들이나 심지어 교수님들께서도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하지 마..' 그럼에도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이 지금의 임상심리사나 전문상담사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후배들에게 말합니다. '하지 말라면 좀 하지 마' 하지만 말하면서도 알 거예요.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길을 걸을 것이라는 걸. 본인도 그랬으니까요.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환상과 믿음을 가집니다. 자유롭게 꿈꿔요. 꿈을 얼마나 실현 시켰고 어쩌고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요. 경험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기꺼이 도전 했다는 것입니다.
4. 우리는 종종 '한계를 두지 말아라',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생각하라' 라는 등의 격언과 조언을 듣고는 합니다. 잘 모르는 사람일수록 조언을 압도적으로 잘 실천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멍청한 문과 놈들 그게 되겠냐?' 하는 식의 밈이 여전히 유행하지만 말입니다. 블루투스 샤워기처럼 조롱 받는 아이디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터무니없는 상상들이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일단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왜냐면.. 낭만 있잖아요!
Q1. 지식의 저주에 빠진 순간이 있나요? 아님 여전히 받고 있나요?
Q2. 모든 현실을 무시한 채 '이렇게 되며 좋겠다' 하며 상상하는 순간들이 있나요? 없다면 지금 한 번 해봅시다! 그 순간을 상상하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
Q3. 당신의 상상을 이루지 못하는 현실적인 조건이 있나요?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것들은 정말로 당신이 바꿀 수 없는 것들인가요? 아니면 선택의 문제인가요?
Q4. 다른 모든 것들을 포기하더라도 포기할 수 없는 단 한 가지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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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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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의 생각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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