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은 이롭다. (feat. 키워드, 계정 검색으로 시작하기)

근황

- 유튜브를 다시 재개하기에 앞서, 아바타를 한 번 갈아엎으려고 고민중입니다. 아예 시즌마다 새로운 아바타를 만들까 싶어요. ml5js 라는 웹을 위한 머신러닝 라이브러리를 가볍게 활용하려고 테스트 중이에요.

- 서울문화재단 청년예술청의 XR 콘텐츠 창작 제작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지금은 Unity, 3ds Max 수업을 듣고 있어요! (충정로역의 청년예술청 공간 완전 추천!)

- 찐 근황인 제가 참여했던 전시 및 구경 갔던 전시 이야기는 유튜브 영상을 올리고 나서~ 다음에 자세히 소개할게요.

덕질은 이롭다.

이 분야에 대한 질문을 받거나 비슷한 작업을 하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 바입니다. 제가 다루는 Creative Technology, Creative Coding이 아직 한국에서는 대중적인 분야는 아니죠. 그래서 처음에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요. (외국에서도 '대중적'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장이나 커뮤니티가 더 다양하고 넓다고 생각합니다.)

'이 분야를 어떻게 알아가고 뭐부터 시작해야 할까?'를 고민하는 것이 마치 해외 배우나 가수를 덕질할 때의 느낌, '뭐라고 검색할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고퀄 사진 한 장이라도 건지고 싶은' 심정 같더군요. 특히, 덕질하는 마음으로 리서치를 하다보면 파도타기처럼 검색 알고리즘이 우리를 안내할 겁니다. 

그래서 그 덕질, 좀 더 수월하게 하자는 의미로 공유합니다. 제가 이 분야를 검색했던 방법을 곱씹어보면서 유용한 공부 자료, 소셜 미디어 계정들, 검색 키워드 등을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정리하려 합니다.

*참고로 이번 레터에서는 일부러 해외 계정, 영어 키워드를 집중적으로 소개했습니다. 한국 사례는 한글로도 여러분이 충분히 잘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영어자료를 일부러 더 많이 썼습니다. 

앞으로는 국내 시장, 커뮤니티, 지원사업 관련 사례를 더 많이 쓰려고 하기 때문에 이번 호에서는 해외 레퍼런스를 한데 몰아 리스트업했답니다. 당연히 다 팔로우하라거나 무조건 좋다는 의미는 아니구요, 네*버에는 나오지 않을 만한, 제가 아는 해외 사례를 다소 랜덤하게 골라서 공유드리는 것 뿐입니다. (그리고 한국에도 이런 온라인 커뮤니티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구요.)

국내 갤러리, 국내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아티스트들은 더욱 다양하게 모아서 리스트나 개별 사례로 공유할게요! (댓글로 추천도 환영이요)

1. 이 분야에 쓰이는 용어, 툴 이름을 알아낸다.

'내가 만들고 싶은 이런 작업은 도대체 뭘로 만드는 거지?' 저도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제작에 쓰이는 소프트웨어를 찾고 주로 업계에서 어떤 용어를 쓰는지 알면 그 이후에 리서치를 해나가기가 쉬워집니다. (그리고 저는 왠만하면 해외 플랫폼에서 영어로 먼저 검색을 합니다.)

기사나 블로그 외에도, 실제 크리에이터나 작업자들이 공유하는 인스타그램/유튜브/페이스북 포스팅의 해시태그, 설명, 댓글을 유의깊게 살펴보기를 추천합니다. 특히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는 커뮤니티를 공략하기 위해 업계 용어나 소프트웨어 이름을 많이 씁니다. (댓글로 '혹시 어떤 프로그램이나 언어를 쓰냐'는 질문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도 매우 추천!)

여기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여러 툴을 가볍게 시도하고 배워보면서 나에게 잘 맞는 툴, 내가 원하는 것을 구현해 줄 수 있는 툴을 찾아나가는 것입니다.

배우고 싶은 툴을 골랐다면, '꼭 코딩이 필요한지', '현재 내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 '초심자를 위한 튜토리얼이 충분한지' 등을 고민해보세요. 프로그램에 따라 초반부터 코딩이 필요할 수도 있고, 필요 없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p5js는 프로그래밍 라이브러리이기에 코딩이 필수적입니다. 반면, 노드 환경으로 이뤄진 터치디자이너는 초반에 코딩 없이도 충분하지만, 나중에는 python이나 쉐이더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검색 추천 키워드 종류 (인스타그램, 구글, 유튜브 등)

- 시각: generative art, creative coding, algorithmic art, procedural art, mathematical art, data art, data visualization, interactive media art, new media art, poetic computation, computational art

- 청각: sound art, audio-visual, audio signal processing

- 촉각: tactile sensor, textile sensor, wearable technology, biomaterial, biodesign

💜 친구 추천, 댓글 환영 💜

📸 인스타그램: @sosunnyproject

🎥 유튜브: 코딩하는 아티스트 | youtube.com/sosunnyproject

📧 이메일 문의: sosunnyproject@gmail.com

2. 커뮤니티를 찾는다.

어쩌면 커뮤니티를 먼저 찾는게 더 쉬울 수도 있습니다. 커뮤니티를 둘러보면, 현재 활동하는 사람들도 빨리 알게 되고 다양한 툴/용어/키워드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본인이 적극적으로 먼저 질문하고 다가갈수록 더 많이 얻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답장이 없어도 너무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냥 다른 사람에게 또 물어보고 그랬던 거 같네요...)

코로나가 없던 옛날 옛적에는,,,
저는 뉴욕에 있을 때, meetup.com 웹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오프라인 모임과 워크샵을 찾았습니다. 그 때 FAB LAB이나 Hack space 같은 곳에서 아두이노나 코딩을 가르쳐주기도 했습니다. meetup.com 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온라인 그룹을 만들고 주기적으로 모임을 열었는데, VR/AR 분야 밋업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큰 회사에서 쾌적한 공간을 지원해서 편했습니다ㅎ

이제는 대부분의 커뮤니티가 온라인으로 잘 관리되서 찾기가 쉽죠? 제가 온라인에서 자주 보는 관련 커뮤니티/전시장/스튜디오를 생각해보니 보통 미국, 일본, 베를린, 런던, 인도 베이스가 많은 듯 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종류별로 나누고, 제가 자주 보는 (or 알고리즘이 자주 보여주는) 인스타그램 계정 위주로 적어봤습니다. (이 리스트는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중심이고,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계정을 많이 포함했습니다.)

온라인 레퍼런스, 커뮤니티 예시

1. 소프트웨어/툴 중심: @p5xjs, @processingorg, @touchDesigner, madmapper(인스타 없음 / 프로젝션맵핑 소프트웨어), @blender.official, @blender.community, @unitytechnologies, @unrealengine, @ableton

2. 작업 공유, 분야 중심: @creativecodeart, @new_media_art, @generative.hut, @newmediaarts

3. 튜토리얼/커뮤니티 파운더/저자 중심: @laurenleemack, @tegabrain, @reas, @kcimc, @zach_lieberman, @tim_rodenbroeker, @soyunparrrk, @ko_hui_, @the.coding.train, @drwngdrwng

4. 갤러리, 전시장, 기관, 행사 중심: @artechouse, @eyebeamnyc, @arselectronica, @momentfactory, @grayareaorg, @darkmatterberlin, @whitevoid_berlin, @nyu_itp, @mitmedialab, @sfpc_nyc, @feralfile, @bmwgroupculture, @manacontemporary, @bitforms, @eyeofestival, @sonarplusd

이 계정들을 다 팔로우하는 게 중점이 아니에요!

이 계정을 팔로우하는 사람들은 어떤 작업을 하는지, 누구를 팔로우하고 있는지, 어떤 해시태그를 쓰는지, 나는 어떤 작업이 끌리는지 알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파도타기를 통해서 검색 알고리즘을 잘 활용하길!

다음 뉴스레터부터는 형식을 만들고 좁고 깊게 설명하는 글을 써 볼 예정입니다. 다음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