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space T 요약
- 트윈웨이브🌊경험개선의 효과로 책 읽는 풍경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어요.
- 이도✏️는 입소문이 났는지 벌써 22팀의 단체 견학이 예정되어 있어요.
- 우주로1216🚀는 <명예 우주인> 전시대가 등장하는 등 전시가 다차원으로 고도화되고 있어요.
- 그린대로🎨는 1기 <그린즈 클럽>을 성공적으로 모집하고, 창단식까지 마쳤어요.
- 사이로🤸♀️는 2월 27일 정식 오픈했어요! 영등포에서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어요.
이 달의 이야기
작업 맛집이 되기까지, 그린대로의 100일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어? 여기 나만 재밌어?” 어느새 그린대로를 떠날 시간이 돼버려 아쉬운 트윈 친구(*이하 그린즈: 그린대로에서 트윈세대 이용자를 부르는 말)가 내뱉은 말입니다. 매니저들은 얼굴에서 뿌듯함을 감추지 못한 채 재빨리 관찰 기록 노트에 이 기쁨의 순간을 적죠. 겨울방학을 맞은 그린대로에서 요즘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장면입니다. ‘나 이 공간이 정말 좋아'를 온 몸으로 표현하는 친구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거든요. 아침 9시 땡하고 문열고 들어오는 그린즈, 매니저랑 출퇴근을 함께 하는 그린즈, 아침, 학원 스케줄 사이, 학원 마치고 삼세판 방문하는 그린즈까지! 100일을 맞은 그린대로의 면면 함께 살펴볼까요?
매달 퀀텀 점프하는 방문횟수
그린대로가 문을 연 작년 10월, 117명의 그린즈가 152회 방문했어요. 적은 수는 아니었지만, 매니저들을 만족하지 않았어요. 월평균 20건이 넘는 기관 견학을 소화했고, 공간 구석구석 생기를 불어 넣고, 꼼꼼히 관찰 기록을 하며 그린즈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폈죠. 그 결과 방문횟수는 매달 놀라운 속도로 올라갔죠. 11월에는 10월보다 36.4% 증가한 180회, 12월에는 11월보다 40.9% 증가한 305회, 1월에는 12월보다 61.3% 증가한 492회의 방문횟수를 기록했어요.
1월까지 누적 469명이 신규 그린즈로 가입했고, 회당 평균 2시간 30분씩 머무르고 있어요. 특히 1월에는 12세의 방문횟수가 전달 84회에서 164% 증가한 222회로 폭증했어요. 매니저들은 ‘그린즈 입학식'을 폭증의 비결로 꼽아요. space T 진입 연령인 12세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셈이니, 그린대로에서 앞으로 얼마나 많은 트윈 친구들이 특별한 시간을 쌓아갈지 기대가 됩니다.
구석구석을 누비는 그린즈
송이 매니저님의 주도로 진행된 <그린즈 행동패턴 조사*>에 따르면, 그린대로의 온 그린즈들은 평균적으로 2.9개의 공간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그린대로에 총 6개에 공간이 있는 것을 생각하면, 공간 구석구석을 고르게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죠.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인기있는 공간은 단연 ‘만드는 대로(창작존)’ 였어요. 가장 인기 있는 곳, 오자마자 방문하는 곳, 딱 한 군데만 가는 친구들이 들르는 곳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3관왕을 달성했거든요. 실제로 그린대로의 작업 풍경을 살펴보면 ‘창작존이 잘가고 있을 때 나타나는 장면'이 벌써부터 다채롭게 나타나고 있어요. 전시된 작업물, 작업을 하는 친구, 재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받는다거나,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료를 활용하는 시도가 나타난다던지, 스케일이 큰 작업물을 협력하여 만든다던지, 모든 작업물의 자신의 직인을 새겨넣는 ‘작업자 정체성’을 가진 친구가 등장했다던지! 4개월차 작업공간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정도죠!
물론 다른 공간에서도 흥미로운 장면이 많이 나타나고 있어요. ‘움직이는 대로'는 가볍게 마음을 여는 공간이에요. 친구와 대화를 나누거나, 거울을 보며 단체사진을 찍거나, 매니저와 체스를 하기도 하죠. 구름사다리와 쿠션을 활용해 자신들만의 새로운 놀이를 개발하기도 해요. 특히 이 구름사다리와 쿠션은 다양한 높이에서 다양한 포즈를 지원해 재밌는 장면을 연출하는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음악존은 찐팬 양성 조짐이 보이는 공간인데요. 9시 땡하고 찾아온 그린즈가 작곡에 열중하거나, 헤드셋을 빼고 그린대로 전체에 자신의 연주를 내보내거나, <말할 수 없는 비밀>의 한 장면처럼 대결이 벌어지기도 해요. 앞으로 어떤 음악작 업이 나올지 기대할 수 밖에 없는 근황이랄까.
*그린즈 행동패턴 조사 - 1월 25일부터 약 2주간 그린즈가 그린대로 진입 후 방문하는 존을 시간 순으로 수기 기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조사
한발 더 나아가길 꿈꾸는 매니저들
이미 너무 잘 가고 있지만, 그린대로 매니저들을 한 걸음 더를 준비하고 있어요. 가장 먼저 ‘관찰 기록 폼’을 리뷰하기 활용하기 편한 형태로 변경하려 해요. 현재는 한글 파일에 개별적으로 기록하다 보니, 기록을 다시 살펴보긴 어렵거든요. 그린즈를 알아야, 생명력 있는 그린대로를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에요.
두 번째로, 덜 사용되는 공간과 콘텐츠를 활성화하기 위한 고민도 시작했어요. 그린대로에서 아직까지 웹툰 대비 글이 많은 책은 덜 읽히고 있고, 포켓존의 이용률이 생각보다 낮은 편이거든요. 다행히 활성화의 단초를 관찰 기록에서 찾을 수 있었어요. 그린대로 꽤 자주 포착되는 장면 중에 ‘책을 들고 여기저기 자리를 이동하는 친구들' 을 발견했거든요. 여기에서 시작해 각 공간환경 별로 꼭 맞는 책 경험을 찾아볼 예정이에요.
마지막으로 운영방식에 대한 전반적인 정비가 좀 더 필요해요. 작업물이 많이 나오고 있는 만큼 중간 작업물 관리 체계도 철저하게 수립해야 하고, 매니저와 가까워지고 싶어하는 그린즈들이 늘어 적절한 선이 어딜지 찾는 것도 필요해요. 가끔 동생과 마찰이 있다거나, 재료를 낭비하는 등 처음 겪는 문제 상황이 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할지도 매니저들간 원칙을 세워야 합니다.
할 일이 많긴 하지만, 이제 갓 발을 뗐을 뿐인데 ‘앞으로'를 생각하는 그린대로! 몇년 후엔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지 기대해봐도 되겠죠?
💪운영자의 힘
같이 시 쓰지 않을래? 트윈웨이브, 익순
2월 트윈웨이브에서 진행된 <동물 시 쓰기> 워크숍을 소개합니다.
Q. <동물 시 쓰기> 워크숍을 기획하게 된 배경이 궁금해요.
트윈웨이브에서 겨울방학을 맞아 어떤 프로그램을 하면 좋을지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 마침 글쓰기 공간이 경험 개선을 통해 새로 생기기도 했고, 워낙 저도 이제 글쓰기와 시를 좋아하다 보니까 관련된 프로그램을 운영자가 직접 진행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Q. 어른들이 쓴 시랑 이번에 캡틴들이 쓴 시가 무엇이 달랐는지 좀 궁금해요.
일단 12~13세 친구들이 ‘이미 시인들이다.’라고 생각했어요. 습작생 시절에 ‘시를 쓰듯이 시를 쓰지 말고, 글을 쓰듯이 쓰세요.’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요. 당시에는 그 말이 이해가 안 됐어요. 경험에 의해서 시적인 표현 이런 게 들어가야 하고, 운율적인 면도 필요하고 하는 생각에 매여 있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어른들은 좀 관습적인 면이 있죠.
그런데, 방법에 구애 받지 않고, 대상에 몰두해서 자유롭게 표현하는 게 가장 시적이거든요. 논리에 구애 받지 않고 조금 돌연하기도 하고, 모험심도 있어야 하고 대상을 처음 만나듯이 질문하는 태도를 가져야 해요. 아이들은 이미 그런 태도를 가지고 있더라고요. 어떤 강의를 듣거나 배우지 않아도,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사고나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한 것들이 어른들의 그것보다 훨씬 시적 흐름으로 완성되었다고나 할까요? 어린아이의 시선에 맞게끔 시 속에 잘 배어들어서 시인보다 더 시인적인 것들이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예를 들어, 1~3단계를 거치면서 이미 많은 문장과 표현이 나왔거든요. 어른들 같으면 마지막에 시를 표현할 때 단계별로 적은 문장을 활용하려고 무진 애를 썼을 거예요. 그런데 캡틴 친구들은 1~3단계에 사고 운동을 하며 쓴 문장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시를 표현하더라고요.
Q. 기획부터 진행까지 전반의 과정에 들어봤는데요. 과정 전반에 대해서 익순 님의 소감이 궁금해요.
캡틴들이 써온 시들은 제가 요 몇 년 사이에 읽은 시들 중에서 가장 제 마음에 와닿았고, 저를 놀라게 한 시들이었어요. 친구들이 이런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내가 함께 만들어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저에게도 되게 잊지 못할 경험이자, 시적인 순간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Q. 앞으로 익순 님처럼 ‘운영자 주도 워크숍’을 도전해 보고 싶은 운영자분들을 위해 내가 진행할 수 잇는 워크숍의 주제를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지 힌트를 주실 수 있을까요?
그냥 정말 순수하게 제가 좋아하는 걸 했어요. 트윈웨이브에서 캡틴들을 보면 각자 좋아하는 활동을 해요. 영화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영화를 보고, 만들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만들기를 하죠. 운영자가 아니라, 만약에 나를 어린아이로 빗댄다면 저는 시 쓰기를 좋아하는 캡틴이라고 볼 수 있잖아요. 캡틴의 입장에서 ‘난 뭐 이런 거 하고 놀 때가 좋은데 너희도 같이 놀지 않을래?’라고 한 번 제안해 볼 수 있는 게 뭘까 살펴보시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외에는 저도 처음이었던 지라 조언을 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다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어요. 앞서도 말씀드렸듯 이번에 동료들의 배려를 정말 많이 받았거든요. 또 씨앗 재단, 다른 스페이스티 운영자 분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되었고요. 해서 다음에 다른 어떤 운영자님이 워크숍을 진행하시던 저도 좀 힘이 될 수 있는 팀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월간 space T 7호 어떠셨나요?
자랑하고 싶은 우리 공간의 이야기, 함께 나누고 싶은 고민이 더 있으시다면
주저 말고 나눠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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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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