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space T 요약
- 트윈웨이브🌊는 캡틴 주도의 <D.I.O 워크숍>을 시그니처로 안착시키려 머리를 맞대고 있어요.
- 이도✏️는 <열린 이도의 날>을 운영할 청소년 기획단 1기 모집을 시작했어요.
- 우주로1216🚀는 기관 견학 방문자가 10,000명을 돌파했어요.
- 그린대로🎨는 장애 학생을 위한 단체 프로그램을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 사이로🤸♀️는 트윈세대 신규 가입자가 폭증하여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기획 콘텐츠: 데이터! 데이터! 데이터!
올해는 함께 꿰어봐요, 데이터!
space T 운영자에게 데이터란 아마도 다람쥐의 도토리 같은 존재겠죠. 공간의 미래를 대비하며 차곡차곡 쌓아두긴 하는데, 필요할 때 찾아 쓰긴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에요. 운영을 하면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가공할 집중 시간을 갖기가 어렵기도 하고, 데이터 기록하며 체화된 이용자에 대한 지식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보여줄지가 난감하기도 해요.
그래도 기왕 모은 보람이 있게 올해는 함께 ‘잘 꿰기'에 도전해보자고 연 새 코너 <데이터! 데이터! 데이터!> 데이터 활용이 필요한 때쯤 곧바로 참고하실 수 있는 내용을 보아 월간 space T에 수시로 발행할테니 기대해주세요 :-)
데이터, 활용하면 뭐가 좋나요?
흐름을 장악하는 쾌감
데이터 없이 맞이한 첫 성수기와 비수기는 각자만의 이유로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준비 없이 몰려든 인파를 감당하기가 버겁거나, 고요한 공간을 바라보며 불안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1년만 지나면 시기별 이용자 수의 흐름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힘을 넣고 뺄 때를 계획할 수 있죠. 예를 들어, 곧 다가올 성수기를 대비해 지원인력을 추가 요청하거나, 단체 프로그램을 잠시 줄이는 방향을 고민해 보는 거죠. 데이터 덕에 예년보다 수월한 성수기를 보내고 나면 슬며시 웃음이 피어오를 겁니다. 훗, 내가 흐름을 장악했군! 하고요.
의도한 장면을 눈 앞에서 만날 때의 기쁨
드로잉 작업을 촉진하고 싶었던 운영자 A가 있다고 해볼까요. 방법을 고민하던 A는 정성기록에서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표지를 따라 그리는 작업이 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이 점에 착안해 A는 따라 그리기 수월하고,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캐릭터가 주인공인 책을 모아 재료 도구와 함께 배치한 기획 서가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기획 서가 오픈 첫날, 서가 앞에서 서성이던 이용자가 책과 도구를 들고 따라 그리기 시작하는 모습을 포착합니다! 운영자라면 아시겠죠? 이 기쁨이 무엇일지!
영점 조절에 참고할 기준이 있다는 안도감
데이터를 활용해 준비하고, 기획했다 해도 예상과 달리 이용자가 적게 올 수도 있고, 반응이 없을 수도 있어요. 이럴 때 데이터는 문제를 파악하기 위한 기준이 됩니다. 예를 들면, 예상 외로 성수기 가동률이 부진할 때 작년 대비 이용자가 얼마나 줄었고, 특별히 어떤 연령이 줄었는지 정량데이터로 가볍게 파악하고, 정성데이터를 통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살펴볼 수 있겠죠. 문제 정의의 베이스캠프가 있다는 건 해법을 반드시 찾을 수 있다는 거니까. 돌발과 변화 앞에 안도해도 되는 이유가 바로 데이터 있습니다.
데이터, 언제 보면 효과적일까요?
마감하고 준비할 때: 작년 동기의 운영통계 & 지난 달 운영일지
운영이 바쁘다 보면 데이터를 자주 들여다보긴 어려울 수 있어요. 그래도 월말과 월초에는 시간을 내어 데이터를 살펴보면 어떨까요? 이 때 보면 좋은 데이터는 작년 동기의 운영 통계와 지난 달의 운영일지 입니다. 먼저, 운영통계로 예상 이용 규모를 파악해 ‘순수 운영’에 들여야 할 에너지가 어느정도 일지 예측합니다. 이후 지난 달 운영일지를 살피며 해결해야 할 문제, 시도해보면 좋을 일을 리스트업 해요. 완성된 리스트의 항목들을 살펴보며 중요도, 긴급도에 따라 우선 순위를 정합니다. 앞서 예측한 운영 에너지 수준에 따라 이번 달에 어디까지 해볼지 정해보고 팀과 공유하면, 우왕좌왕하지 않고 보람찬 한달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씽크빅이 필요할 때: 설문 & 콘텐츠 소비 통계 & 정성 기록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고자 하는데, 어떤 것을 주는 것이 좋은지 모르겠을 때 데이터를 들여다 봐야 할 때입니다. 여기서 콘텐츠란 책, 영화 뿐 아니라 경험을 촉진하는 모든 환경을 의미해요. 조명 등의 소품, 패시브 콘텐츠, 단체 프로그램 등 그야말로 모든 것! 이 때는 어떤 콘텐츠를 기획하고자 하냐에 따라 봐야할 데이터가 조금 달라요.
예를 들어 <제3의 어른> 프로그램을 기획한다고 하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는 이전에 프로그램 진행 시 진행했던 사후설문입니다. 아이들이 어떤 점에 만족했고, 어떤 점에 아쉬워했는지, 누굴 만나야 하는지 가장 빠르게 파악할 수 있으니까요. 수서를 해야할 땐 콘텐츠 소비 통계를 통해 어떤 장르와 주제가 많이 읽히는지, 많이 읽히지 않지만 촉진하고 싶은 책은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겠죠. 새로운 상시 콘텐츠를 배치하기 전엔 정성기록에서 반복되는 행동 패턴을 발견하고, 이 중 촉진하고 싶은 행동이 무엇인지를 고민해보는게 도움이 됩니다. 나아가서는 행동을 기반으로 수서를, 콘텐츠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업을 촉진해볼 수도!
뭔가 싸늘할 때 - 운영 통계 & 정성 기록
운영을 하다보면 뭔가 싸늘한 감이 들 때가 있어요. 느낌상 중학생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던지, 한 두 명이 만들던 포토카드가 엄청나게 늘어난다던지, 작업은 줄어들고 게임하는 친구들이 많다던지. 이렇게 공간의 흐름에 변화가 필요한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을 때도 데이터는 훌륭한 자원이 됩니다.
우선은 이용자 구성별 증감에 관한 것은 ‘운영 통계’를 통해 내 감이 맞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죠? 의외로 느낌일 뿐이었다면 안도하면 되고, 정말로 대비가 필요하다면 심층 분석을 시도해보면 되니까요.
한편 이용패턴의 변화가 필요하다면 정성기록을 펼쳐야 할 때! 예를 들어 ‘포토카드 만들기’ 같은 단순작업이 과도하게 성행한다면 기록을 통해 이런 행동이 발생한 전후 맥락은 어떠한지, 혼자 올 때 하는지, 같이 올 때 하는지 등을 파악하는 거죠. 그러고 나면 포토카드 만들기를 제한하는 게 좋을지, 혹은 이야기를 더 담을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해줄 수 있을지 방향을 잡을 있을테니!
💪운영자의 힘
마침내 문 연 사이로의 한 달
2024년 2월 27일 사이로가 마침내 문을 열었고, 어느새 한 달이 지났습니다. 모든 space T가 그렇겠지만 특별히 사이로 팀은 오픈 일을 손꼽아 기다렸어요. 선유도서관 전체 리모델링 일정과 맞추다 보니, 오픈 준비가 끝난 채로 거의 두 달을 대기했거든요. 트윈 친구들이 공간에 온기와 활력을 더해 줄 날을 바라보며 콘텐츠 세팅을 조정하기만 여러 날. ‘아이들이 오겠지?’ 하는 한 줄기 불안감을 지우기 어려웠다는데… 오픈 후 한 달이 지난 지금, 사이로 팀은 과연 어떤 장면을 만나고 있을까요?
일상 속 참새 방앗간
매일 오후 4시. 사이로에 아이들이 몰려옵니다. 도보 1분 거리에 있는 선유초등학교의 하교 시간이거든요. 학교 마치고 학원 가기전 틈새 시간에 사이로로 냉큼 달려오는 거죠. 밭은 일정에 아쉬워하며 떠났다가, 학원 끝나고 또 와서 사이로 마감시간까지 있다가 가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아예 약속 장소를 사이로로 잡는 친구들도 생겼다고.
자신의 몇 안 되는 시간을 지불하고 도서관에 와준 다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8살 이후로 도서관에 온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사이로 때문에 왔다는 친구도 있어서 정말 뿌듯했죠. 학교 다닐 때 ‘미래'를 준비하느라 ‘지금의 나'를 미룰 때가 많잖아요.
사이로 매니저, 하민
사이로에서는 더윈드의 <다시 만나>를 마감곡으로 틉니다. 재밌는 건, 사이로에서 작업을 정리할 때면 마감시간인지와는 무관하게 친구들이 셀프로 마감곡을 튼다는 겁니다. 아이패드를 빌려 <다시 만나>를 틀어놓고 흥얼 걸리며 바닥을 쓰는 것이 퇴장전 리추얼인 친구도 있다고. 대단한 일상 침투력! 한 달 만에 이 정도면 더 많은 친구들의 일상에 사이로가 자리잡는 건 시간 문제겠죠?
벌써 초인 등장!
사이로에는 벌써 거의 매일 오는 단골이 많습니다. 인기 콘텐츠는 단연 ‘만들기'인데, 꼬박 3주를 들여 미니어처 버스를 만든 초인이 벌써 등장했어요. 종이에 출력할 수 있는 버스 모형을 뽑고, 성남 시내버스 315번의 디자인을 꼼꼼히 그려 넣어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수도권 마지막으로 남은 버스 차종으로 우리 기억 속에서 사라지기 전에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라는 설명은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하죠.
더 멋진 건 초인이 사이로에서 쌓은 작업 시간이 다른 친구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겁니다.
초인과 늘 같이 오는 단골 친구들이 있어요. 작업하다 게임하고, 매달리기도 하고 그러다 버스 작업에 관한 얘기도 하고. 예를 들면 ‘버스 기사가 꿈'이라는 이야기를 닌텐도 하면서 하더라고요. 그러다 3주만에 버스광고판, 하행버스 표시까지 살린 작업물이 완성되니까. 친구들 작업도 뭔가 달라지기 시작했죠.
사이로 매니저, 가현
같이 오는 친구들 뿐이 아닙니다. 전시된 초인의 작품을 유심히 감상하는 친구들도 늘었고, 그런 관람자에게 운영자들도 초인의 사례를 들어 ‘장기 작업을 해도 된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space T 구성요소로서 운영자
“아이들이 운영자를 편하게 여겨줄까?" 닉네임을 짓고, 호칭을 정하며 운영자들이 빈번히 하는 걱정이죠. 하지만 모든 space T에서 운영자는 아이들이 느끼는 안전함, 편안함을 구성하는 중요 요소에요. ‘여기 있어도 된다'는 메세지 그 자체기도 하고요. 사이로에서도 벌써부터 오자마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운영자의 ‘출근'인 친구들도 있어요. 앞치마를 입은 어른을 보면 ‘새로오셨어요, 챠맴은 어디있어요?’라며 말을 붙이기도 하죠. 또 ‘영화를 볼 때 음성과 자막이 각각 어떤 언어였으면 좋겠는지'와 같은 뾰족한 요청을 표출하는데도 어려움을 느끼지 않아요. 들을 귀, 도울 팔 모두 준비된 운영자들은 나서기만 하면 돼서 좋다고!
사이로의 한 달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생각합니다. 역시 사람들은 마음 졸이며 담은 정성을 반드시 알아보는 구나!
월간 space T 8호 어떠셨나요?
자랑하고 싶은 우리 공간의 이야기, 함께 나누고 싶은 고민이 더 있으시다면
주저 말고 나눠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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