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space T 요약
- 트윈웨이브🌊에서는 익순 쌤이 이끄는 시 쓰기 프로그램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시작했어요.
- 이도✏️는 도서관 전반적으로 안전 지침이 강화되면서, 관련된 채비를 하고 있어요.
- 우주로1216🚀는 감동적인 첫번째 졸업식을 무사히 마무리했어요.
- 그린대로🎨는 첫달에 비해 자유이용 방문자 수가 100.6% 증가했어요.
- 사이로🤸♀️는 드디어! 일주일간 가오픈 기간을 가지며, 트윈 친구들과 만났어요.
데이터로 보는 space T의 2023년
운영자 덕에 space T는 이런 공간이 되었습니다.
1. 트윈세대가 9만 시간을 내어준 공간
2022년 통계청의 아동청소년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중학생의 평일 학습 평균시간은 무려 7시간 10분이라고 해요. 우리가 만나는 트윈 세대 친구들에게 시간이 얼마나 귀한지 보여주죠.
space T에서 ‘시간’을 중요한 지표로 다루는 이유기도 해요. 공공 공간이기에 사용 요금을 별도로 내진 않지만 ‘시간’으로 가치를 지불한다고 보는 거죠. 2023년까지 space T에는 누적 21,702명의 청소년이 44,873회 방문하여 91,507시간을 보냈어요. 자유 이용만 합산한 수치이니, 단체 견학까지 포괄하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내어 주었겠죠?
2. 한 번 올 때 2시간 이상 오래 머무르는 공간
트윈 세대들은 한 번 space T에 방문했을 때 22년보다 23년에 20.5% 가량 더 오래 머물렀어요. 22년 회당 평균 경험 시간은 1.85시간이었는데, 23년에는 평균 2.23시간으로 2시간을 훌쩍 넘겼거든요. 공간 별로 살펴보면 전주는 2.7시간 수원이 2.13시간 세종이 1.61시간을 기록했고, 이는 모두 22년에 비해 12% 이상 증가한 수치에요. space T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건 우리 공간이 일상에서 중요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이자, 운영자들이 피 땀 눈물이 여러 경험을 시도해보고, 취향을 발견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기도 해요.
3. 월 평균 27%의 신규 이용자가 방문하는 공간
운영 n년 차에 접어들면 슬슬 올라오는 고민이 있죠. ‘오던 친구들만 계속 오는 것은 아닐까?’ 특히 최대한 많은 대상에게 공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공공 도서관의 특성 상 신규 이용자의 지속적 유입은 중요합니다. 굳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진화하는 space T가 되기 위해서도 신규 이용자들은 꼭 필요해요. 권장되는 이상적인 신규 유입 비율은 30% 정도인데, 23년 space T에는 월 평균 27% 수준의 신규 이용자가 방문하여 이상적인 비율을 유지했답니다.
2024년에는 이런 점에 유의해보세요.
1. 늘 많이 오는 12세, 혹시 서서히 줄고 있진 않나요?
트윈세대들 중 가장 시간이 많은 12세는 항상 공간을 가득 채우는 단골 손님이죠. 그런데 23년에는 22년보다 12세가 13.1% 적게 왔어요. 12세는 space T에 올 수 있는 진입 연령이자, 이후 16세까지 지속 방문할 수 있는 잠재 이용자기 때문에 중요한 연령대입니다. 올해는 입학식 같은 계기를 만들어 12세를 더 격하게 환영해보면 어떨까요?
2. 14세가 1516세가 돼서도 꾸준히 올 수 있도록
23년에 14세의 space T 방문 횟수는 39.3% 증가하여 가장 많이 늘었어요. 각 공간의 연차가 늘어나면서, 어려서부터 꾸준히 space T에 오다 14세가 된 이용자가 많아졌기 때문이에요. 14세 순이용자 중 신규 이용자의 비율이 월평균 26.2% 수준인 것을 보면 이를 알 수 있어요. 그러나 15, 16세의 방문 횟수는 소폭 감소했어요. 15세부터 시험을 보고, 16세에는 고등학교 진학을 준비해야 하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지 몰라요.
하지만 전주의 경우 16세가 22년에 비해 15.7% 많이 방문했어요. 월 별로 데이터를 살펴보면 겨울방학부터 학기 초까지인 1~3월에, 연말인 11월~12월에 많이 왔어요. 숫자만으로 정확한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오래 아끼던 공간을 바빠지기 직전까지 열심히 찾고, 더 이상 올 수 없게 되기 전에 놀러왔던 것이 아닐까 추측해봐요. 마침, 우주로에서는 제1회 졸업식까지 열렸으니 말이죠.
올해는 공부가 1516세의 시간을 점유하더라도, 남는 시간에 꼭 가고 싶은 공간을 만드는 데 신경을 써보면 어떨까요? 허리 연령인 14세가 많이 늘었다는 건 중학생도 사랑하는 space T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요.
3. 비수기와 성수기를 고려해 운영을 준비해보세요
22년과 23년 2년 치의 데이터를 보면 비수기와 성수기 패턴이 안정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방학인 1,2,7,8월에는 방문자가 2배 가량 증가하고, 학기 중엔 감소하죠. 학기 중 평일은 매우 한가로운 편인 반면 주말엔 꽤나 붐벼요. 이 패턴을 고려하여 수서 기준 만들기, 트윈운영단 만들기 처럼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일은 비수기에 하고, 성수기에는 비수기 동안 장전해둔 콘텐츠 총알들을 한껏 펼쳐보면 어떨까요? 아 참, 성수기가 닥쳐오기 전에 근로장학생, 자원봉사자 등 추가 인력을 배치해두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운영자의 힘
함께 맺는 졸업식
space T는 생애의 중요한 전환기에 놓인 트윈세대(12-16세)를 위한 전용 공간이죠. 집, 학교, 학원이 아닌 제 3의 공간에서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구체적인 취향을 발견하고, 또래와 함께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일상 공간이 되는 것을 지향합니다.
올해로 5년 차가 된 우주로1216(이하: 우주로)는 감사하게도 트윈 친구들이 점심 시간 사이에, 학원 가기 전에 자주 방문하는 일상 공간으로 자리 잡았어요. 하지만 특정 연령을 위한 전용 공간이기에, 16세 친구들은 2024년부터는 더 이상 올 수 없게 됐죠.
그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우주로의 기억을 간직하라고, 트윈운영단(이하:우트단)과 운영자가 머리를 맞대고 졸업식을 마련했습니다. 도서관에서 졸업식이라니! space T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준비 과정에서 후배 우주인들도 자연스레 자신들의 졸업을 상상하게 되었다는데. 그 특별한 현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우주인의 손길을 엮다
이번 졸업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주인이 참여하지 않은 영역이 없어 특별했어요. 손으로, 또 아이패드로 우주인이 직접 포스터를 그렸고요, 우트단 친구들이 그린 우주로 심볼을 활용해 졸업장을 꾸몄어요. 우주로를 오래 기억하라고 만든 아크릴 키링의 도안도 우트단 소속 김숭숭 작가님이 직접 그렸어요. 우주로의 특징적인 연두색 돔을 배경으로 3D 펜을 든 우주인이 날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답니다. 김숭숭님은 “졸업식을 준비하는 동안은 웃겼지만, 내년 졸업을 생각하면 슬플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어요.
행사를 위한 데코와 축하 공연 역시 우주인 친구들이 직접 준비했어요. 졸업식 전 날 늦게까지 도와준 것도 모자라, 당일에는 졸업식 시작 3시간 전부터 와서 준비 막바지를 함께 했죠. 축하 자리에 빠질 수 없는 풍선부터, 아주 특별한 양파링 장식까지. 어느 것 하나 우주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답니다. 이 모든 고마운 손길을 운영자가 한땀 한땀 엮어 <제 1회 우주로 1216 졸업식>이 완성되었다고.
또래 간 연결의 장면을 만들다
졸업식의 메인 이벤트는 졸업장 전달과 축하공연이었어요. 졸업생 대표로 우주로의 무기창고를 만든 ‘심심한 사람(고건)'에게 그의 명성을 이어 받아 좀 더 우주로를 누빌 ‘니플러(이석현)'가 졸업장과 사탕 목걸이, 운영자 조이가 만든 종이 꽃을 전달했어요. 졸업생에게 수여하는 모든 것에 작업 공간인 우주로의 정체성이 한 가득 담겨 있다는 점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뒤이어 이어진 축하 공연 역시 후배 우주인들이 준비했어요. 니플러는 기타와 피아노 독주를 준비했는데, 피아노 독주 곡으로 선택한 <너의 이름은 ost>는 졸업생들의 이름을 기억하겠다는 의미로 선곡했다고. 뒤이어 로미 & 가을이 <Santa tell me> 를 기타 합주로 들려주어 연말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디가 라이즈의 노래에 맞춰 댄스를 보여줬습니다. (운영자 루나가 백댄서로 나선 건 안 비밀…ㅎ)
졸업생들도 답가를 준비했습니다. 대표로 졸업장을 받은 심심한 사람(고건)과 양승현이 듀엣으로 <All for you>와 <이젠 안녕> 두 곡을 연달아 불렀어요. 졸업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레파토리인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겠지요"라는 대목이 울려퍼질 땐 장내 모든 사람이 플래시를 켜고 좌우로 몸을 움직였죠. 아쉬운 마음을 멀리 떠나 보내 듯이.
마음껏 노는 하루를 선물하다
우선, 원래 ‘외부 음식 반입 금지'인 우주로에서 이날 만큼은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도록 과자 파티를 준비했어요. 초코파이로 만든 케이크, 양파링 등 각종 인기 과자, 닭강정까지! 좋아하는 공간에서 맛난 음식을 먹으니 우주인들의 텐션도 업업!
졸업식을 마친 후에는 우주로 전매특허인 <쿵쿵존 오래 매달리기 대회>도 열렸어요. 벌써 n회차 대회여서 인지 진지하게 준비하는 친구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어요. 졸업생들도 대거 참여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졸업생 대표였던 심심한 사람은 우주로를 나서며, 지구인들을 향해 큰 절을 하며 ‘그동안 감사했다'고 특별한 인사를 전했어요. 그 덕에 운영자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이제 우주로에 오지 못해 많이 아쉽고 서운하지만, 내가 만든 무기들을 자유롭게 가지고 놀 수 있었으면 한다.” 는 것이 그의 소감.
심심한 사람의 마지막 체크아웃 화면에는 우주로에서 보낸 시간이 309시간 55분이라고 표시됐어요. 적지않은 숫자를 보고 그는 내심 뿌듯한 미소를 지었답니다. 얼마의 시간을 보냈던 우주로에서의 시간이 모든 졸업생들을 더 좋은 곳으로 데려가길 소망해봅니다.
월간 space T 6호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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