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도 참여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정말 죄송합니다.’
모임 공지에 질끈 눈을 감고 댓글을 달았다. 벌써 세 번째다.
올해 초, 백수가 되고 소설 쓰는 걸 배웠다. 8주가 넘는 수업을 4개나 들었다. 좋은 작품을 읽고 뭐라도 끄적이는 게 재미있었다. 수업이 끝나며 생긴 합평 모임에도 자연스레 합류했다. 처음 몇 달은 열심히 참여했다. 나는 잡문을, 함께하는 문우들은 작품을 써 나갔다. 나는 여러 번 감탄했고, 수십 장의 종이를 구겼으며, 어느덧 전혀 쓰지 않게 되었다.
쓰지 않으면 합평 모임에 갈 수 없다. 새로 입사한 회사가 바빠서,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수많은 핑계로 모임을 빠졌다. 사실은 그런 핑계에 기대야 할 만큼 쓰기 싫었던 거다. 나는 게으르고,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지 않고, 소설 쓰는 데 재능도 없다. 이걸 인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느새 소설은 미뤄 둔 숙제처럼 부담이 되어버렸다. 이제는 좋은 소설을 읽는 것마저 즐겁지 않다. 이러다 오래 함께한 취미를 잃게 생겼다. 게으른 사람, 쉽게 포기하는 사람으로 보이기 싫어서 미뤄온 말. 이제는 용기를 내어 건네야만 한다. 저는 아무래도 계속하지 못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언제나 응원할게요.
윽, 오랜만에 위가 꼬이는 느낌. 다음 공지가 올라올 때까지만 미루면 안 될까?
*개인 정비를 위해 솜사탕은 잠시 쉬어갑니다. 내년에 만나요!
우리들의 솜사탕
마인님! 그동안 바쁜 날들 보내셨네요 ㅎㅎ 좋은 성적 받으신 것 축하드려요. 다양한 일들로 보람이 큰 만큼 멋진 내년을 기대하실 수 있겠어요. 한 해를 마무리하는 따뜻한 인사 감사합니다. 마인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 해피 뉴 이어!
♬ 이번주 여름이 고른 노래 ♬
이번주는 역시 캐롤이죠. 요즘은 이 곡이 가장 인기라면서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즐겁게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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