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솜사탕] #196 세상을 바로 보려면 7시간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2023년 12월 13일 전하는 196번째 솜사탕입니다😋🍭

2023.12.13 | 조회 5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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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솜사탕

매주 수요일, 소소하지만 기분 좋은 솜사탕같은 에세이를 전해드려요. 슬리퍼 신고 동네 친구 만나는 기분으로 메일을 열어주세요🥰 + 요즘은 비정기 발송 중이에요!

잠은 왜 자야 할까. 침대에 누워 눈을 감는 게 항상 아쉽다. 그 시간에 게임을 하면, 책을 읽으면 얼마나 즐거운데. 20대 때는 눈이 저절로 감길 때까지 버티곤 했다. 그러고 대여섯 시간만 자도 멀쩡했다. 지금은 일곱 시간을 자야 하루를 버틸 수 있다. 잠을 설치면 하루종일 피곤하다. 지금처럼.

현대 문명은 가끔 지나치게 발달한 게 아닐까 싶다. 내가 만들고 있는 문서를 옆자리 동료가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다니. 내가 쓴 문장 사이로 동료의 프로필 사진이 동동 떠다닌다. 오타와 비문을, 애매한 표현을 고치는 게 실시간으로 부끄러웠다. 내가 일 잘하고 있나 지켜보는 건가. 다 쓰면 말씀드릴 테니 지금은 창을 닫아 달라고 할까. 그런 말을 하는 건 너무 이상하겠지. 딱딱, 키보드를 치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그때였다.

‘여름님! 실시간으로 멋진 글이 만들어지는 거 넘 신기해요🥰’

생각지도 못한 칭찬 메시지였다. 사무실에 울려퍼지던 내 타이핑 소리가 멈췄다. 얼굴을 마주한 동료가 생긋 웃었다. 부담스럽던 시선이 한순간 따뜻한 눈길로 변했다. 바짝 곤두섰던 마음이 추욱 누그러졌다. 이렇게 상냥한 분에게 나는 대체 무슨 오해를.

오늘은 꼭 일곱 시간을 자야겠다. 매 끼니 식사를 챙기는 것처럼, 외출하고 돌아오면 샤워를 하는 것처럼, 잠을 충분히 자는 건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 어쩌면 20대 때 까칠했던 성격도 수면 부족 때문이었을까. 나 때문에 함께 피곤했을 사람들이 떠올라 부끄러웠다.

동료가 떠난 문서에 덩그러니 내 커서만 남았다. 깜박이는 커서를 바라보며 퇴근까지 남은 시간을 헤아려 본다.

 


 

우리들의 솜사탕

 

3년넘게 집에서 홈카페를 즐기고 있습니다! 자취하다가 최근 본가로 돌아오면서 에스프레소머신을 그대로 가져왔는데 커피 내려서 드리니까 맛있다고 좋아하셨어요. 그래서 내리는법 알려드리겠다니까 귀찮다고 됐다고 하시더만 꼭 주말에 늦잠자고 싶을 때 커피 내려달라고 엄마가 저를 깨우는게 아니겠어요,,, ㅎ 그래서 결국 엄마를 설득해 며칠전에 엄마한테도 샷내리는 법을 알려드렸는데 생각보다 쉽다고 하시더니 그 후로 종종 혼자 내려서 텀블러에 챙겨서 다니시더라구요ㅋㅋ 엄마도 홈카페의 맛을 아셨나봐요~~

와! 에스프레소 머신 어떤가요? 손이 많이 갈 것 같아 못 들였거든요 ㅎㅎ 사실 저는 드립커피보다 라떼를 좋아해요. 진~한 라떼를 집에서 마실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핸드드립으로는 어렵고 모카포트는 살~짝 아쉽네요.

어머님과 함께 홈카페를 즐기시는 것도 부러워요ㅎㅎ 큰맘먹고 부모님 댁에 캡슐커피 머신을 선물했었는데 요즘 영 안 쓰시더라고요. 카누가 더 편하시다나…😇

 


 

♬ 이번주 여름이 고른 노래 ♬

 

낯선 이름이라도 ‘버락 오바마 추천 아티스트!’라고 하면 왠지 솔깃하죠. 유튜브 알고리즘 덕에 알게 되었는데, 곡이 좋아 찾아보니 이미 유명한 분이네요. 이 앨범은 특히 명반이고요. ‘제목보기’에서는 앨범 제목을, ‘바로듣기’에서는 오바마의 최애곡을 전달드릴게요!

바로듣기 | 제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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