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은 왜 자야 할까. 침대에 누워 눈을 감는 게 항상 아쉽다. 그 시간에 게임을 하면, 책을 읽으면 얼마나 즐거운데. 20대 때는 눈이 저절로 감길 때까지 버티곤 했다. 그러고 대여섯 시간만 자도 멀쩡했다. 지금은 일곱 시간을 자야 하루를 버틸 수 있다. 잠을 설치면 하루종일 피곤하다. 지금처럼.
현대 문명은 가끔 지나치게 발달한 게 아닐까 싶다. 내가 만들고 있는 문서를 옆자리 동료가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다니. 내가 쓴 문장 사이로 동료의 프로필 사진이 동동 떠다닌다. 오타와 비문을, 애매한 표현을 고치는 게 실시간으로 부끄러웠다. 내가 일 잘하고 있나 지켜보는 건가. 다 쓰면 말씀드릴 테니 지금은 창을 닫아 달라고 할까. 그런 말을 하는 건 너무 이상하겠지. 딱딱, 키보드를 치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그때였다.
‘여름님! 실시간으로 멋진 글이 만들어지는 거 넘 신기해요🥰’
생각지도 못한 칭찬 메시지였다. 사무실에 울려퍼지던 내 타이핑 소리가 멈췄다. 얼굴을 마주한 동료가 생긋 웃었다. 부담스럽던 시선이 한순간 따뜻한 눈길로 변했다. 바짝 곤두섰던 마음이 추욱 누그러졌다. 이렇게 상냥한 분에게 나는 대체 무슨 오해를.
오늘은 꼭 일곱 시간을 자야겠다. 매 끼니 식사를 챙기는 것처럼, 외출하고 돌아오면 샤워를 하는 것처럼, 잠을 충분히 자는 건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 어쩌면 20대 때 까칠했던 성격도 수면 부족 때문이었을까. 나 때문에 함께 피곤했을 사람들이 떠올라 부끄러웠다.
동료가 떠난 문서에 덩그러니 내 커서만 남았다. 깜박이는 커서를 바라보며 퇴근까지 남은 시간을 헤아려 본다.
우리들의 솜사탕
와! 에스프레소 머신 어떤가요? 손이 많이 갈 것 같아 못 들였거든요 ㅎㅎ 사실 저는 드립커피보다 라떼를 좋아해요. 진~한 라떼를 집에서 마실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핸드드립으로는 어렵고 모카포트는 살~짝 아쉽네요.
어머님과 함께 홈카페를 즐기시는 것도 부러워요ㅎㅎ 큰맘먹고 부모님 댁에 캡슐커피 머신을 선물했었는데 요즘 영 안 쓰시더라고요. 카누가 더 편하시다나…😇
♬ 이번주 여름이 고른 노래 ♬
낯선 이름이라도 ‘버락 오바마 추천 아티스트!’라고 하면 왠지 솔깃하죠. 유튜브 알고리즘 덕에 알게 되었는데, 곡이 좋아 찾아보니 이미 유명한 분이네요. 이 앨범은 특히 명반이고요. ‘제목보기’에서는 앨범 제목을, ‘바로듣기’에서는 오바마의 최애곡을 전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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