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당신이 생각한 방향과 다르게 내가 흘러가노라면 엄마는 늘 이렇게 말을 시작한다. 엄마가 날 어떻게 키웠는지는 내가 제일 잘 안다. 내가 숨 쉬고 살아 있는 엄마 양육의 증거물 아닌가? 난 사랑을 많이 받아 밝고 귀엽게 큰 내가 퍽 좋다. 엄마는 나의 행동을 인정하지 않을 때 꼭 그렇게 말 문을 열었다.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배꼽을 뚫었니, 미성년자가 술을 마시니, 이혼한 남자 친구를 사귀니” 기타 등등. 그 말이 나오면 나는 눈을 질끈 감고 주먹을 꽉 쥔 채 온몸에 힘을 주면, 귀도 닫히길 빈다.
엄마는 나의 우상이다. 세상에서 나는 우리 엄마가 가장 아름답고, 세련되고, 지성적이고, 완벽하다고 믿는다. ‘완벽함’은 좀 위험한 생각인데, 사실 그녀도 나처럼 완벽하진 못하다. 그래도 엄마의 영원한 골수팬에게 엄마는 완벽하다. 어떤 점이 그렇게 완벽하냐면, 일단 우리 엄마는 정말 예쁘다. 백옥 같은 피부와 서양인처럼 오뚝한 콧대 아래 살짝 콧방울이 아래로 떨어진 우아한 매부리코. 눈은 쌍꺼풀이 져 깊게 패 있고, 온몸에 티 한 점 없다. 무릎과 종아리도 정말 예쁘다. 무릎뼈 밑으로는 가녀리고 매끈한 종아리와 발목이 이어진다. 발도 작고 살이 없다. 그래서 치마를 입고 하이힐을 신으면 정말 예쁘다. 반면에 내 발은 왕발에 살이 많아 하이힐은 금방 물집이 지고 살이 집혀 신지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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