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유일한 내 가족, 나의 부모, 나의 형제, 나의 친구이자 나의 보호자였다. 반대로 엄마에게도 나는 유일한 딸이자 가족이었기에 그녀를 보호해야 하고 사랑해 주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꼈다. 그 때문에 그런 엄마로부터 혼이 난다는 것은 나의 온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과 두려움의 시간이었다. 훈육이 필요하지 않은 어린아이가 어디 있겠느냐만, 나의 애착 관계가 엄마라는 한 사람에게 집약되어 있는 구조에서 훈육은 나에게 조금 더 매웠다.
나는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있었다. 엄마는 그것을 고쳐주기 위하여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셨다. 물어뜯을 손톱이 없게 아주 짧게 손톱을 잘라 준다든지, 유치원에 다녀온 내 손톱을 검사하곤 물어뜯은 자국이 없으면 간식을 준다든가 말이다. 그렇게 며칠 손톱을 가만히 잘 내버려두었는데, 한 번은 하얗게 위로 나온 손톱달을 바라보다, 그 유혹을 참지 못하고 죄다 물어뜯었다. 유치원에서 돌아와 화장실에서 손을 씻은 직후였다. 미세한 톱니바퀴 모양을 한 손톱을 보고 엄마는 물어보셨다.
“Sunny, did you bite your nails?” (써니, 손톱 물어 뜯었니?)
나는 그 순간 ‘살았다!’ 생각했다. 엄마가 바로 날 혼내지 않고 물어본다는 것은, 내가 거짓말을 하여 다가올 순간을 모면할 수 있다는 뜻으로 착각하였던 거다. 화장실 변기에 앉아 있는 엄마를 올려다보며 나는 대답했다,
“No mommy.” (아니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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