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되고 난 다음 가장 곤혹스러울 때에는 취침 시간이다. 첫째는 영문도 모른 채 엄마의 품을 둘째에게 양보해야만 한다. 거기서 오는 박탈감이 어찌나 큰지 잠자는 시간이 안 오면 좋겠다며 호소하는 엄마들이 수두룩 빽빽하다. 나 역시 그런 고민 글을 읽고 겁먹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우리집 이 번 녀석은 집에 오던 날부터 통잠을 자주더니 지금도 혼자서 뒹굴다가 잠드는 아주 신통방통하고도 귀한 아이였으므로 나는 여태껏 선우 만을 챙겨왔다. 물론 둘 째 아이도 자지러지게 우는 날이 간혹, 정말 어쩌다가 한 번, 손에 꼽을 정도로 있었다. 그러나 용케도 그런 날은 선우가 일찍이 깊이 잠들어주었으므로 나는 캄캄한 밤의 절규를 여유가 있게 넘길 수 있었던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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