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이란 말엔 '남기다'라는 동사가 따라붙지요. 다른 표현이 올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명확한 묶음이에요. 하지만 오늘은 흔적을 '모으는' 일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이상하게도 물건 자체를 흔적이라 부르지는 않아요. 무언가에 묻은 것들을 흔적이라 부르죠. 하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흔적은 묻은 것이 아니라 남기고 간 것에 가까워요. 그러니 저는 흔적을 사랑한다 말할 수 밖에요. 구독자님은 어떠신가요? 이렇게 편지를 남기는 것도 아주 대표적인 흔적이지요. 각자의 성향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저는 유독 어떤 언어로 남겨진 흔적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글, 음악, 영화가 그렇죠. 예술 자체를 어떤 흔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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