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혹시 나와 만난 적이 있을지도. 인연이 뭐 별건가. 모두가 알다시피 인연이 되는 게 어려울 것 같아도 의외로 시시하고 싱거운 구석이 있으니까. 우리 언젠가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빠른 걸음으로 어깨를 스치며 지났을 수도, 아니면 홍대 모처 술집 옆 테이블에서 각자 술을 마셨을 수도 있겠다. 해운대 바닷가 멀찌감치 서로 모른 채 앉아 있었을 수도 있고. 뭐, 어찌어찌 흘러들어와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 모두 나와 인연이 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조금은 시시한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뭐, 나는 모든 인연 아니면 살아가면서 우리가 느끼고 추구하는 행복 같은 것들이 사실 거창한 게 아니고 언제나 우리 주위에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인연이라는 주제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고 싶진 않은데, 사실 뭐 조금은 별거긴 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평소처럼 이것은 이거고 저것은 저거다 하고 단언하는 말투가 쉽게 나오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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