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2주 만에 인사드립니다~😘
달력을 보니, 이 편지가 구독자님께 보내는 올해의 마지막 편지겠네요! 왠지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집니다. 이젠 정말 2023년의 끝자락에 서 있는데, 이때쯤이면 지난 일 년을 꼭 돌아보게 되지요? 사실 돌아보면 참 별거 아닌 일에 울고, 지쳤고, 힘들어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엔 뭐가 그리도 못 견디게 힘들었는지. 구독자님은 어떠셨나요? 아마 누군가는 미래를 위해 공부했고, 누군가는 새로운 것을 시작했고, 누군가는 버텨왔으며, 또 누군가는 그저 하던 일을 묵묵하게 해내며 살았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이어지고 헤어지고, 얽히고설킨 여러 관계도 있었겠지요? 어쩌면 우연한 기회로, 기인처럼 여겨지는 특별한 사람을 만났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만나지 못했다면 오늘, 이 편지 속에서 만나보세요! 다른 사람들에게 "넌 특이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했지만, 제 시선으로 볼 땐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 특이하기보다 특별한 스티브 작가님의 글을 소개합니다.
✍🏻 writing한 글쓰기
15년 이상 해외에 살아보니
기인(奇人)의 기준이 있을까요?
글: 스티브 작가
"넌 특이해"
학생부터 어른인 지금까지 자주 들어온 말입니다. 특이하다는 말 외에도 의외다, 별나다 등의 말도 덤으로 얻곤 했지요. 글쎄요. 뭐가 그렇게 특이하다는 걸까요? 당사자인 저는 잘 모릅니다. 특이하다고 스스로 여겨본 적도 없어요. 오히려 "왜들 그러지? 다들 '원래' 이러고 사는 거 아닌가?"하고 생각했지요.
태어난 곳에서만 주욱 자라면 자신에게 익숙한 것만이 당연하다고 여길 겁니다. 단일 민족으로 살아온 우리에게 나와 다르다는 건 그냥 다르다는 것이 아니라 틀린 것으로, 그래서 수정하고 정정해야 할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지요.
저도 밖에 나와 살아보기 전까지, 저는 아주 평범한 집에서 평범하게 살아온 줄 알았어요. 헌데 살아보니 그게 아니더만요.
두 분의 부모님 밑에서 산 것만으로도 부러운 일이 되고, 학교를 다닌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 되며, 결혼을 한 것도 실로 놀라운 일이며, 해외 나와서 아이를, 그것도 셋이나 낳은 건 기네스감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제가 마땅하다, 당연하다 여기는 것들은 다른 이들에게는 하나도 공감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도 새삼 깨달았어요. 중학교만 가도 같은 동네가 아닌 버스를 타고 등하교를 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에 저 역시 놀랐는데, 그건 극히 사소한 시작에 불과했지요. 특목고 바람이 불던 당시 외고로 진학하면서 중학교 때보다 더 넓은 반경의 친구들을 만나보면서 사는 환경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알았고요. '먼 나라 이웃나라'에서 보던 세상은 생각보다 제법 가까운 데 있었어요. 친구들 집에 놀러 가면서 세상에 당연하다는 건, '원래' 그렇다는 건 하나도 없다는 걸 알았어요.
대학교를 가자 친구, 선후배는 사방팔방 뻗쳐 나갔어요. 오히려 전공인 프랑스어로 얘기를 할 때 우리는 동일했으며, 학국말을 하면 서울부터 제주까지 사투리에다, 해외에서 살다 온 교포까지 더해져 다양성의 극을 더했지요.
대한민국 남자라면 빼놓을 수 없는 군복무 당시, 미 8군 카투사로 가면서 미군 사병들, 장교급들과 사석에서 얘기 나눠보며 세상은 얼마나 별난 사람들 천지인가도 깨우쳤습니다.
사회인이 되자 드라마에서만 보던 부의 차이로 인한 클래스가 어떻게 존재하는지도 두 눈으로 목격했지요. 책에서 보는 것 이상으로 사는 집이며 걸치는 옷의 차이가 서로가 사는 바운더리를 어떻게 규정짓는지를 실감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 꾸준히 들은 말,
"넌 특이해"
어느 하나로 규정지을 수 없다는 것으로 저는 받아들였어요. 그리고 그 특이함은 잘 사용하지 않은 한자어, 기이하다는 것도 뒤늦게 알았습니다.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더는 그런 식으로 나누거나 구분 지을 필요가 없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무지개처럼 다양한 색을 지닌 것으로 받아들이자'라고 인식했지요. 그러자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요.
슬로바키아를 거쳐 스페인까지 15년 이상 해외에 살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 말 자체도 절대적인 것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이 말에 '어? 난 아닌 것 같은데?'하는 생각이 든다면, 네, 당신 말이 맞습니다. 물론 종교 또는 신앙을 가진 관점에서는 다르게 보일 수 있지요.
스페인처럼 전 세계의 사람들이 다 찾아오는 관광대국의 경우엔 위 명제에 이마를 탁하고 치게 됩니다. 도대체 나와 같은 사람이라곤 암만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질 않거든요.
'누가 누굴 보고 특이하다는 걸까?'에서 출발한 질문은 '아, 나와 같은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구나!'라는 깨우침으로 귀결됩니다. 나는 나로서 세상에 유일무이한 인간, unique 한 존재로 남는다는 걸 아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걸 깨우친 순간 나는 자유할 수 있습니다. 다른 어느 누구의 판단으로부터도 구속받지 않아요. 당신에게는 당신만의 고유한 가치가 있으니까요. 그걸 누구도 함부로 평가하고 재단할 수 없는 겁니다. 나도, 당신도, 우리는 모두 고귀합니다.
세계적인 리더십 권위자, 스티븐 커비 Stephen Covey의 문구를 인용하며 갈음합니다.
저와 다르게 사는 당신을, 당신과 다르게 사는 저를 응원합니다.
혹시 누군가로부터 특이하다, 별나다, 이상하다는 말을 들어봤다면,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는 스티브 작가님의 문장을 떠올려보세요. 나는 나로서 세상에 유일무이한 인간이며, 나에게는 나만의 고유한 가치가 있다는 말씀이 오늘따라 유독 더 와닿습니다. 그것이 나라고 여기며, 다름을 인정하면 그뿐입니다.
저 역시도 '내가 쫌 이상한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어요. 그럴 때 봤던 책인데, 제목도 참 별납니다. 쫌 이상하고 특별한 사람들이 모인 그림책 <쫌 이상한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알고 보니 특이한 게 아니라, 특별한 것이었어요! 그들과 다른 나를 인정하는 순간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만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가오는 새해부터는 우리 모두 특이한 사람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This is me. 이게 바로 나야."
이렇게 외치고 싶은 마음을 노래로 대신하며, 2023년 마지막 편지를 마칩니다.
쫌 특별한 사람, 글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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