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게 화창한 날 오전 글쓰기를 끝내고 소박한 점심식사를 앞에 두었습니다. 구독자님 식사하셨나요? 오늘은 내가 직접 만든 감자볶음, 느타리 볶음 그리고 멸치볶음과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꽃게두마리 꺼내어 된장풀어 끓인 꽃게된장찌게 그리고 늘 식탁을 지키는 김치와 구운김 그렇게 식사를 합니다. 누군가 감자를 심고 가꾸고 캐내고 시장에 공급하였습니다. 그리고 시장에서 나는 감자를 사서 내 식탁에까지 옮겨왔습니다. 멸치는 저 멀리 통영바다에서 잡힌 것이고, 꽃게역시 어느 바다에서 건져 올렸겠지요. 김 역시 어느 바다에서 채취되어 말려 여기까지 옮겨왔고요. 내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놓여진 식탁위의 먹거리가 내 입으로 들어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있었을까 문득 따뜻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 Writing한 글쓰기
보잘것없어 보이는 일을 하는 것 같지만 내가 하는 어떤 일이 누군가를 살리는 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김그량작가님의 글 <쓸모있는 존재가 되기까지> 에서 같은 공명을 느꼈습니다.
쓸모에 대한 글을 쓰다 보니,쓸모 있음과 쓸모없음을 논하기 이전에
쓸모에 들어있는 세상의 모든 감사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 글이 나를 위한 모든 쓸모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쓸모있는 존재가 되기까지> 중에서
쓸모 있는 존재가 되기까지
나를 위한 모든 쓸모에 감사하며 / 김그량
어느 작가님의 글을 읽고
세상의 모든 '쓸모'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글루틴이라는 글쓰기 그룹에서 매일 글쓰기를 함께 하고 있는 Alice /이교아 작가님의 글이었다.
붉게 익은 대추를 간식으로 먹다가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라는 시를 떠올리며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기록한 글이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낱
세상 어떤 것도 저 혼자 이루어지는 것도 없고, 시련 없이 열매를 맺는 것도 없다. 대추 한 알 속에 연결된 세상처럼 글쓰기 과정 또한 혼자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하루하루 짧게 올리는 글이지만 이 시간들이 매일 내게 주어지는 것에 감사하게 되는 저녁이다.
- Alice, '저게 저 혼자 붉어질 리는 없다' 글 중에서
저게 저 혼자 붉어질 리는 없다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분명 스치듯 보았던 글이었는데, '세상 어떤 것도 저 혼자 이루어지는 것도 없고, 시련 없이 열매를 맺는 것도 없다'는 Alice 작가님의 문장이 오랫동안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붉게 익은 대추 한 알이
대추로서의 쓸모를 발휘하기까지,
또 다른 여러 쓸모가 필요했던 거였다.
문장을 몇 번이나 곱씹어 보며 생각해 보았다. 아무렴, 저 혼자 붉어질 리가 있나. 대추 한 알 속에 연결된 나의 세상도 떠올려 본다. 달력 속의 빼곡한 일정들에 나 혼자 바쁘다고 종종거리며, 한숨을 푹푹 몰아쉬던 모습도 스쳐 간다. 나는 오히려 감사해야 했다.
내가 세상에 쓰임이 되기까지 그동안 얼마나 많은 도움이 있었을까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학생으로 공부를 할 수 있게, 어른이 되어 직장을 다닐 수 있게, 부모가 되어 자식을 보살필 수 있게, 이 모든 것들로부터 내가 쓰이기까지 분명 여러 도움이 있었다. 대추가 저절로 붉어졌다고 여길 만큼,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함을 이제라도 글로 담아본다. 결코 당연한 게 아니었음을 알아차린다.
나를 위한 여러 쓸모도 있었음을...
다소 늦었지만 감사하게 생각한다.
어쩌면 나의 쓸모가 매 순간 갈망했던 대단한 쓸모는 아닐지라도, 나는 여전히 내가 필요한 곳에서 쓰이고 있다. 하물며 이렇게 글을 쓰면서 내 존재에 대한 쓸모를 찾고 있지 않는가.
Alice 작가님의 말처럼, 글쓰기 과정 또한 혼자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험난한 글쓰기 여정에서 함께 걷는 이들에게도 참 감사하다.
쓸모에 대한 글을 쓰다 보니,
쓸모 있음과 쓸모없음을 논하기 이전에
쓸모에 들어있는 세상의 모든 감사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 글이 나를 위한 모든 쓸모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 책 속 한 줄 감상코너
대추 한 알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낱장석주
시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한 예인 것 같습니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아주 짧고 간결한 표현안에 많은 것이 함축되어 있으니까요. 김그량작가님의 글 속에 소개된 시로 오늘은 한 줄 감상을 끌어내어 보고 싶습니다. 대추 한 알에 대한 경외심! 온 우주가 함께 가슴졸여야 이루어지는 하나의 결정체! 과연 그런 것 같네요. 대단한 쓸모앞에 위축되기 쉬운 우리이지만 우리 자신을 먹이는 한 끼 식사를 위해서도 온 우주의 가슴졸임이 필요했네요. 우주의 가슴졸임으로 자라는 우리 자신이라면 우리는 정말 대단한 존재이고, 대단한 쓸모를 지닌 존재인 듯 합니다.
매달 소박한 편지를 보내면서 때로는 지치기도 합니다. 누가 이 글을 읽을까? 하는 의구심, 조바심. 그러나 그 누구보다도 이 편지는 사실은 저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저 자신에게 제가 쓸모 있는 존재라는 걸 알려주는 거랍니다. 마찬가지로 누군가 제가 알지 못하는 누군가도 온 우주의 가슴졸임으로 존재하는 위대한 쓸모있는 존재임을 작은 목소리로 전해주는 거랍니다.
대추 한 알을 기억하는
구독자님을 응원하며
나모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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