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씨의 거리에서는 사랑을 떠나보내는 사람의 마음이 현악기에 애절하게 녹아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순간이 있었을 텐데 오늘 이 곡을 오프닝으로 띄워드리는 이유는 이별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싶어 졌기 때문입니다. 한파가 지나고 봄인가 싶을 정도로 확연한 온도차이를 보이는 요즘 구독자님 안녕하신지요?
✍ Writing한 글쓰기
가벼워지는 옷에 비례하여 마음도 가벼워지는 듯합니다. 그러나 지금도 어디선가 어떤 종류의 이별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있겠지요? 알레 작가님이 이별에 대한 마음의 글을 DJ 식으로 음악과 함께 풀어준 것이 아주 신선했습니다. 작가님과의 인터뷰 형식으로 사랑, 힘든 현실 그리고 과거의 자신과 이별하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1. 알레작가님! DJ출신이신가 싶을 정도로 주제를 바탕으로 한 음악선곡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우선 가슴 아픈 첫사랑과의 이별 이야기 좀 들려주실까요?
이별. 솔직히 이별이라는 주제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아요. 그냥 슬픈 감정선을 싫어하니까. 그런데 '이별'은 '사랑'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애절한 마음에 글을 쓰게 만들고, 노래를 지어 부르게 만들고, 또 몇 날 며칠의 밤을 눈물로 지새우게 만드니 말이죠.
첫사랑의 이별 장면이 생각나요. 신기하죠. 이별 장면에선 항상 비가 온다더니, 부슬부슬 비가 내리던 날이었네요. 어쩌면, 내리는 비가, 흐릿한 하늘이 이별을 부추겼는지도 모르겠네요. 많이 좋아했었기에, 감정을 정리하고 다시 친구가 되기까지 2년이 걸렸던 기억이 나네요.
2. 아픈 이별의 감정을 정리하고 친구로 승화하신 것 멋지시네요. 드라마 미생의 OST <내일>을 선곡하셨는데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죠? 아픈 현실과의 이별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이별은 매일의 삶에 반복되고 있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제와의 이별이 있었기에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거니까요. 한참 드라마 미생이 세간의 이슈가 되었을 때, 저 역시 직장에서 해외 업무를 하던 신입 사원이었어요. 물론 드라마 속 주인공, 장그래처럼 처절하진 않았지만, 그가 매일 마주해야 했던 힘겨운 하루를 조금은 느껴보았던 것 같네요.
미생이 큰 울림이 있었던 것은 단지 신입사원들의 고군분투가 담긴 이야기만이 아닌, 직장인, 회사원, 상사맨이라는 자부심 아닌 자부심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던 우리들에게 각자의 의미로 가 닿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누구에겐 구두가 닳도록 뛰어다니던 영업사원 시절을, 다른 누군가에겐 치열하게 고민하고 싸워 수주해 낸 해외 프로젝트의 기억을, 또 다른 누군가에겐 잃어버렸던 처음의 마음을 떠올리게 해주지 않았을까요.
드라마를 보면 늘 이런 장면이 나오더군요. 고된 하루 끝에 포장마차에 앉아 소주 한 잔 기울이며 너와 나, 우리의 삶을 위로해 주는 그런 장면. 아쉽지만 어린 시절 동네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던 거리의 포장마차는 막상 제가 성인이 되어 갈 수 있게 된 나이가 되니 대부분 사라지고 없더군요. 느지막이 시작한 직장 생활 탓인지, 어느새 직장 문화도 달라져 포차가 아닌 맥줏집 같은 데를 가거나 아님 회식을 선호하지 않던가.
그 덕에 저는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지만, 어쩐지 이 음악을 듣고 있음 지금도 자신의 자리에서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며 또 하루를 떠나보내는 이 시대의 직장인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3. 맞아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 마지막으로 자기 자신과의 이별을 언급하셨는데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오늘의 마지막 곡은 윤도현 2집에 수록된 곡이죠, <다시 한번>으로 보내드립니다. 저에게 가장 떠나보내기 힘들었던 것은 어쩜 제 자신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즘 시대는 '나의 이야기'를 하는 시대라고 하죠. 그만큼 '나'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깊이 재조명해보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한 해를 돌아보면 그랬던 것 같네요. 그 시간에는 글쓰기가 있었죠.
저에게 가장 떠나보내기 힘들었던 것은 어쩜 제 자신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즘 시대는 '나의 이야기'를 하는 시대라고 하죠. 그만큼 '나'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깊이 재조명해 보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한 해를 돌아보면 그랬던 것 같네요. 그 시간에는 글쓰기가 있었죠.
늘 머뭇거렸던 제 자신과의 이별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어요. 보내야지 보내야지 하면서도 쉬이 보내지 못하는 건 그 뒤에 숨어있기 참 좋았으니까요. 나아가지 않는 이유를 구차하게 설명하기 좋았으니까요. 전부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그것을 떠나보내고 나니 이제야 알겠더군요. 나는 숨어있던 것이 아니라 점점 나를 잃어버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일어서기로 했습니다.
✍글을 부르는 질문
음악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내신 알레 작가님과의 대화 그리고 글을 보며 오히려 이별은 우리 삶의 당연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린 살면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고, 현실은 늘 힘든 일이 있을 수밖에 없고, 또한 나 자신에게 떠나보내고 싶은 부분이 많으니 사랑과 이별하고, 힘든 현실과 이별하고 나 자신과 이별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의 일상이네요. 다시 말해 이별은 우리 모두들이 안고 있는 이야기인 거죠. 그러나 이별을 딛고 다른 사랑을 하고, 오늘을 보내고 새로운 내일을 맞이하고, 어제의 나를 보내고 새로운 나로 다시 시작하며 우리의 삶이 성숙해지는 듯합니다. 이별과 함께 성장하는 우리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구독자님은 어떤 이별 앞에 있나요? 그리고 그 이별을 어떻게 헤쳐가시는지요? 이별에 대해 생각하고 글로 녹여내는 시간 한 번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이별과 함께 성장하는 구독자님에게
사랑을 담아
나모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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