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여행이다

여행을 하다 보면 떠나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2023.01.20 | 조회 7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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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글을 씁니다. 대부분 현장에서 만난 낯선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들의 살아가는 풍경도 담습니다. 인터뷰 중간에 마음을 건드렸던 대목을 쓸 때면 괜스레 저립니다. 기분 좋은 피로감으로 잠이 듭니다. 요즘의 제 일상입니다. 가끔 걱정 어린 시선으로 안부를 묻는 분도 계시는데요. 저는 어느 때보다 충만합니다. 온전히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새해부터 마음을 정했습니다. 그동안 켜켜이 쌓아둔 일들을 다 해보려고요. 물론, 용기가 필요했어요. 옆에서 곤히 잠들어있는 아내와 아이에게도요. 주저하는 제 마음을 바로 세운 건 가족이었습니다. 아내는 자주 제가 행복해야 된다고 주문처럼 말해줬습니다. 이내 그 기운이 우리에게도 전염될 것이라는 말을 덧붙이면서요. 덕분에 저는 자유롭게 하지만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가족들에게 전염된 행복의 기운이 구독자님에고도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앞으로도, 계속 쓰겠습니다. 1월 19일 뉴스레터 시작합니다. 


영화 <와일드> 스틸컷.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영화 <와일드> 스틸컷.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여행을 하다 보면 떠나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글 : 스윗드림

 

익숙한 장소를 떠나 낯선 곳을 여행하다 보면 신기한 장면을 보게 된다. 캐리어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그가 막 방금 이 여행지에 도착했는지, 아니면 여행을 다 마치고 떠나는 사람인지 알게 된다. 커다란 여행가방을 들고 여기저기 돌러보며 조금은 신기한 그러나 앞으로 펼쳐질 행복에 미소를 가득 머금은 얼굴을 한 그들은 방금 막 이곳에 도착한 여행객이다. 

그러나 여행을 마치고 떠나는 사람은 다르다. 여행을 하다 보면 떠나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여행지와 처음 만났을 때의 설렘은 잦아들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곳을 떠나야 하는 아쉬움이 짙게 배어 있다. 여행을 할 때면 너무나도 많은 감정이 한꺼번에 솟구쳐온다. 

나 또한 남다르지 않다. 여행을 시작할 때는 아무리 커다란 짐을 끌고 다녀도 앞으로 보낼 행복한 여행에 기분마저 날아갈 듯이 좋달까? 나를 알지 못하는 곳에 신비로운 곳에 도착해 어떤 말을 해도, 또 어떤 것을 해도 이상하지 않은 그곳에 도착하면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난 기분이다. 

나를 잠시나마 어린아이로 만들어준 그 여행지와 이별할 때가 오면 아쉬움이 몰아친다. 가보고 싶었는데 일정상 가지 못한 곳, 하필 오늘이 휴일이었던 맛집, 바람이 많이 불어 타보지 못한 벌룬투어는 짧은 일정이 야속하게만 느껴진다.

한 달 정도 살면서 좀 더 많은 걸 경험하고 맛보고 싶지만 항상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한다. 여행 몇 번 안 했을 20대 때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또 새롭고 남달라 하나라도 더 해보고 싶은 마음에 여행 후에 그리운 마음이 더 컸지만, 이제는 다시 돌아올 순간을 위해 조금은 애틋한 감정을 남겨두기로 한다. 


✍ 글을 부르는 질문    

어쩌면 여행은 분명한 이별이 있어서 더 애틋합니다. 적당한 그 간극을 알기에 소중한 순간을 기록해두는 것 같습니다. 글쓰기를 사랑하는 우리는 어쩌면, 일상(혹은 하루)를 여행하듯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도저히 쓸 거리가 없어서 한 문장도 못 짓겠다고 푸념하지만 빈 페이지를 한참 마주하다보면 또 뭔가 나오더라고요. '오늘은 그런 일이 있었지?' 하면서요. 

저는 작년부터 그런 태도로 매일 일기를 써왔습니다. 그 질문을 던져 볼게요.

오늘 하루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사람)이 있다면? 기억나는대로 써보세요.

완성된 이야기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일단 끄적이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이야기가 꼭 완성되지 않아도 좋습니다. 분량도 제한 없습니다. 여지를 남겨두면 되려 나중에 다른 글과 호흡을 함께하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그럼, 다음 레터 때 뵐게요. 따뜻한 명절 보내세요!

 

 

 

 

일상을 여행하는 마음으로, 사랑을 담아. 춘프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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