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쳇 베이커죠?" 그는 카페 입구에 들어서는 제게 묻습니다. 저희만의 독특한 인사법인데요. 전 웃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곳은 2년째 방문하는 아지트인데 10평 채 되지 않는 공간에 테이블은 두 개 있어요. 한쪽에는 LP판 넘어로 음악(대부분 재즈)이 흐르죠. 위치도 찾기 어려운데, 미로처럼 생긴 골목길을 돌다 보면 구석에 있어요.
언젠가 장사에는 전혀 소질 없어 보이는 그에게 질문한 적 있어요. 생활하는데 문제는 없는지, 평소에는 뭘로 먹고 사는지. 지극히 개인적인 물음이었죠. 그는 주섬주섬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더니 사진작가라고 하더군요. 50여 개 나라를 유랑하듯 다녔고 책도 몇 권 냈다면서 보여줬어요. 1인 가구라 혼자 생활하는 데는 문제 없다고, 또다시 긴 여행을 꿈꾼다는 말도 덧붙였고요.
마음의 결이 닮은 우리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나이는 제가 한참 어리지만, 서로 대화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거든요. 편지를 쓰는 지금 이 순간도 그는 8년 전 쿠바 여행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춤과 사랑과 자유를 알 수 있다면서...
“향수병은 잘 알려진 고통스러운 느낌이다. 그러나 내가 느끼는 고통은 덜 알려진 것이다. 그것은 ‘타향병’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다. 눈이 녹고 황새가 다시 찾아 들고 첫 증기선이 출발하면, 나는 여행의 충동에 시달린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그럼 마흔 여섯번째 편지를 시작합니다. 전, 춘프카입니다.
<팀라이트 이달의 작가>는 그림책 테라피스트, 글향 작가님입니다.
'동기부여'를 주제로 쓴 글입니다. 단정한 문장과 사유, 흥미로운 이야기를 잘 녹여 흡입력있게 말을 건네고 있어요. 함께 읽어볼까요?
왜 해야 되는지를 아는 것이 힘이다
결국, 해야 되는 분명한 이유를 찾는 것! 해야 되는 이유를 파고드는 습관으로부터 특정한 자극을 받게 되는 것이다.
왜 해야 되는지를 아는 것이 동기부여의 시작이며,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선명할수록 동기부여의 힘은 더 단단하게 누릴 수 있다.본문 중에서
이번 주<writing 한 글쓰기>의 주인공은 나오미 작가님입니다. 혹시 구독자님은 헤아리고 판단하고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 적 있나요? 어쩌면 생각이 체한 때일 수도 있어요. 나오미 작가님은 그때, 특효약이 글쓰기라며 구체적인 3가지 흐름을 알려주셨어요.
생각에 체할 때 글쓰기가 특효약!
가끔 체한다. 스트레스 받으며 먹을 때나 떡이나 닭가슴살 같은 음식을 빨리 삼켜버릴 때.
한 번에 여러 가지 주제가 떠오르고, 새로운 브런치 북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인사이트를 얻은 일들을 빨리 적어두고 싶다. 작가의 서랍에 시작한 글은 많은데 끝낸 글은 없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생각이 끊어지지 않고, 답답함만이 쌓여간다. 생각에 체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1. 나를 마주한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건 어쩌면 자신에게 귀 기울이지 않고 있어서인지 모른다. 자신을 증명해야만 한다는 강박에서 오는 옥죄임일 수 있다. 현실 속에서 힘들었던 일은 없었는지, 스트레스로 신경 쓰고 있는 건 없는지 돌아본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고, 그 무엇도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다독거려준다. 쓰고 싶은 모든 주제와 글감을 존중해주고 천천히 하나씩 해도 충분하다고 안아준다.
2. 글쓰기에 대한 글을 쓴다.
글쓰기에 몰입하여 달리다 보면 글을 쓰고 있는 나를 잊을 때가 많다. 메타인지를 발휘하여 글쓰기를 객관적으로 보는 글을 써 본다. 지금 왜 글에 체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쓰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나 자신과의 거리두기를 시전하면 매실 엑기스를 원액으로 1/3컵 마신 효과를 볼 수 있다. 꽉 막혔던 것이 스르르륵 내려간다.
3. 브런치를 한다.
혼자만의 생각의 틀에 갇히지 않기 위해 사랑하는 작가님들의 브런치에 방문한다. 다른 사람들의 삶과 글을 통해 세상과의 연결을 시도한다. 그리고 공감 어린 소통으로 감동을 나누고 격려를 하며 나의 고민이 나만의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고인 웅덩이가 아니라 흐르는 강이 되고 싶다는 다짐을 다시 해본다.
급체를 하면 무통사혈침으로 열 손가락을 다 뚫어준다. 그러고도 시원한 느낌이 부족하면 엄지발가락 2개에도 구멍을 낸다. 그래도 답답한 감이 있으면 새끼발가락 2개까지 탁탁 침을 놔준다. 그러고 나면 언제 체했냐는 듯 몸속의 흐름이 자연스러워진 걸 느낄 수 있다.
주말엔 편안히 쉬려고 했는데 마음이 불편해서 잘 수가 없었다. 왜 이렇게 몰아서 마구 쓰려고 하는지, 왜 써도 써도 답답한지 알 수 없어 답답했다. 찬찬히 글로 적어보니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체력도, 시간도 부족하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글로 달래주니 몸과 마음이 한결 가볍고 편안해졌다. 몸이 체할 땐 무통사혈침과 매실액이, 생각이 체할 땐 글쓰기가 특효약인 듯싶다.
팬데믹 3년차. 봄이 또 왔습니다. 다양한 일상의 변화가 있었는데요. 그리운 것 중 하나를 고르자면 단연코 '여행'입니다(편지를 읽고 계신 당신도 공감하실거라 감히 짐작해봅니다). 그립고 애틋한 마음을 담아, 해외여행을 주제로 3월 인사이트 나이트를 준비했어요. 귀한 시간을 내어 함께 떠나요!
그럼, 다음 편지로 인사드릴게요.
싸랑을 담아, 춘프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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