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책방('해방클럽')을 발견했습니다. 대부분 퇴근하고 귀가할 무렵인 저녁 7시에 영업을 시작해 새벽 1시에 끝나는 곳입니다. 주로 재즈 음악이 흐르고요. 책을 읽다가 시원한 맥주도 한잔할 수 있어요. 가끔 각자 읽던 책에서 소개하고 싶은 문장을 읽어주는 ‘낭독회’도 열립니다. 아, 중요한 점 하나를 빼먹었는데요. 책방 운영을 한 달에 딱 한 번만 한다네요. 손님도 대부분 사전 예약해서 받고요. 특이하죠?
주인장은 직장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일을 실행할 수 있었던 계기는 ‘위기’ 덕분이었다고 합니다. 올해 초부터 건강 악화와 함께 거듭되는 ‘멘붕’으로 힘든 시간을 통과하며, 되려 없던 용기가 생겼다고 합니다. 충분히 사색하며 쉴 수 있는 공간을 스스로 만든 것인데요.
그는 ‘단 한 사람이라도 찾아오면 기적이다.’라고 여겼지만, 막상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벌써 단골을 자처하는 40대 손님은 “학원 운영 등으로 늦은 밤 퇴근할 때가 많아서, 좋아하는 책도 못 읽고 괴로웠는데 내게 필요한 서점을 발견했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렇게 주인장과 닮은 고민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낯선 이들이 모여, 늦은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7월 💌의 주제는 '멘털 관리'인데요. <건강한 멘털 관리법>에서 나날 작가님은 "건강한 멘털을 관리한다는 것은 내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 나의 역량, 나의 컨디션 등 나라는 사람에 대한 데이터가 정확하게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썼습니다.
매일 힘껏 살아가는 구독자님께 위안이 될 수 있는 글이라 확신하며 소개할게요. 함께 읽어볼까요?
아, 맞다. 저는 매일 읽고 쓰는 그리고 '해방클럽'의 주인장 춘프카입니다. 😎
✍🏻 writing한 글쓰기
건강한 멘탈 관리법
나비날다 나날
두 번째 책이 출간되고 한 달 보름이란 시간이 흘렀다. 평소에는 접하지 못했던 일정이 줄줄이 잡혔다. 영상 콘텐츠며 오디오 콘텐츠까지. 나는 글이 아닌 말로 사람들과 계속 마주해야 했다. 일정과 일정 사이 틈틈이 책방의 손님들을 맞이했다. 한 달 빼곡히 일했고, 사람을 만났다.
나는 내향형 인간이다. 에너지의 방향이 나의 내면으로 향해 있고 외부 세계보다 내 내면세계에 관심이 더 많다. 북적이는 곳보다 조용한 곳을 선호하고, 사람을 많이 만나기보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 내 성향이 비추어 책을 출간하고 한 달 반의 시간은 어쩌면 나를 잃어버렸을지도 모를 시간이었다. 실제로 첫 책이 나왔을 무렵 나는 완전히 번 아웃 되었었다.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억지로 껴입고 겨우 미소를 지으며 마지막 북토크를 하고 불씨를 꺼트린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 정신을 못 차릴 만큼 바빴을지언정 멘털이 흔들리거나, 괴롭다거나, 기가 빨리는 느낌은 아니었다. 오히려 활력이 생기고, 스스로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왜 그랬을까? 어떤 이유로 나는 지치지 않고 이것들을 감당했을까? 요 며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어렴풋이 찾았고 그것들을 공유하고 싶었다.
첫째, 생각을 멈추고 움직이기.
생각이 많은 편이다. 무언가 숙제가 주어지면 그 앞에 쪼그려 앉아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곱씹고 곱씹으며 스트레스를 점점 키우는 타입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한 시간 풀로 혼자서 카메라 앞에 서야 했는데, 그 중압감에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상태면 망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라도 빨리 대본을 만들어 외워야겠다 생각했다. 오히려 너무 큰 숙제라 바쁘게 행동으로 옮겨졌다. 2주 내내 스크립트를 외웠다. 그렇다고 해서 힘든 일이 힘들지 않게 되는 건 아니었지만, 고민할 시간에 움직인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팔이든 다리든 일단 움직이면 감정에 매몰되지 않았다. 스트레스에 짓눌리지 않았다. 이불속으로 들어가 눕고 싶은 마음을 꾸역꾸역 참고 햇살 아래로 나갔다. 에너지가 있는 날은 한 바퀴라도 밖을 걸었고 그 마저도 에너지가 생기지 않는 날은 햇살이 들어오는 자리에 누워 광합성이라도 했다. 밝은 곳으로 나가 움직이는 일은 생각보다 효과가 좋았다.
둘째, 마음을 다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않기.
첫 책을 내고 힘들었던 이유는 딱 하나였다. 책의 판매지수가 마치 나의 성적표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팔리지 않으면 가치 없는 이야기가 될 것 같고, 일 년의 애씀이 사라진다고 생각했다. 한 권이라도 더 팔기 위해 애를 썼다. 나를 불러주는 곳이라면 시간과 거리를 고려하지 않고 움직였고, 안면도 없는 이들에게 책을 들이밀었다. 결국 탈이 났다.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해져서 무엇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만약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그래도 나는 또 그렇게 할 것 같다. 열심히 쓴 책이 세상에 빛도 못 보고 사라지는 걸 막기 위해서 그때처럼 뭐든 할 것 같다.
그러나 그 뿐이다. 두 번째 책을 내고 내가 괜찮아진 이유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애쓴 마음 덕분이었다. 최선을 다해 독자와 만날 기회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매일 아침 판매지수를 확인하고 다른 이의 판매지수를 기웃거리는 일은 하지 않는다. 그걸 잘 지켜왔다. 마음을 다하는 것까지가 내가 할 일임을 분명하게 알았기 때문이다. 파는 건 내일이 아니라고 무책임하게 손 놓고 있지도 않지만, 판매량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일은 그만두었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쓰는 사람으로 살 텐데 매번 나를 갉아먹을 수는 없으니까.
셋째, 나를 제대로 알기.
두 번째가 가능했던 이유는 사실 이 때문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으려고 애썼던 시간 덕분이었다. 첫 책을 내고 번 아웃이 왔을 때 그곳으로부터 빠져나온 건 필사 덕분이었다. 도덕경 필사를 시작으로 2년 가까이 나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읽고 쓰는 일을 쉬지 않았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다독이는 일을 놓치지 않았다.
외부의 시선이 아닌 나의 시선으로 나를 들여다보는 일은 힘이 세다. 내 상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금 이 글을 쓰는 것인지도 모른다. 여태까지는 꽤 즐거웠지만, 이 상황이 반복되면 나는 다시 에너지가 방전될 것 같다. 나는 내가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것들을 놓칠 때가 가장 쉽게 무너지는 사람이다.
욕심 같아서는 뭐든 다 좋아요! 할 수 있어요! 하고 싶다. 다 해내고 싶고, 해낼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아직 그 정도의 힘은 남아있다. 그러나 나는 안다. 뭐든 넘쳐서 좋을 것은 없다는 걸. 혈혈단신으로 미치도록 일만 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그렇게 살아보는 것도 큰 경험이 될 테지만, 나는 세 아이의 엄마이고 이 자리가 가장 소중하기에. 우선 순위를 먼저 떠올려본다.
건강한 멘털을 관리한다는 것은 내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 나의 역량, 나의 컨디션 등 나라는 사람에 대한 데이터가 정확하게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나다.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게 사람 마음이라지만 나와 친해지기 위한 연습은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게 내가 기록을 멈추지 않는 이유이다. 나라는 사람과 가장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건강한 정신으로 지속 가능한 삶을 살기 위해서. 그러므로 이제는 속도 조절을 해야 할 때.
✍🏻 글을 부르는 질문
개인적으로 '외부의 시선이 아닌 나의 시선으로 나를 들여다보는 일은 힘이 세다.'라는 문장에 밑줄 그었습니다.
✨ 구독자님은 어떤 사람인가요?
어떤 사람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으려고 애썼던 시간 덕분에 지금의 나날 작가님이 있는 것처럼, 매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질문과 위로를 전해보면 어떨까요?
7월 16일 토요일 19시, 오프라인으로 인사이트 나이트가 진행됩니다. 그동안 화면 넘어로 봐왔던 팀라이트 작가님을 실제로 뵐 수 있는 시간인데요. 저는 벌써부터 떨립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부끄럽게도 그간 신비주의 컨셉이었거든요. 🤣
스티브, 스테르담 작가님의 멋진 강연을 고대하며 레터를 마칩니다.
그럼, 현장에서 만나요!
싸랑을 담아, 춘프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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