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분석

본연으로 돌아가는 골드만 삭스

소비자 금융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큰 낭패를 본 뒤 골드만 삭스는 투자 은행 사업에 다시 집중하고 있습니다.

2024.01.17 | 조회 2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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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스코프

국내 언론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세계 경제와 투자 관련 인사이트를 전 경제 전문 외신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화요일에는 미국의 대표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 (US.GS)의 2023년 4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순이익 모두 하락했지만, 시장에서는 4분기 실적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왜 그런지 알아볼까요?

실패로 끝난 소비자 금융 사업

골드만 삭스는 우리가 흔히 주위에서 보는 예금, 대출 업무를 주로하는 상업은행이 아닙니다. 전통적으로 기업들이 채권, 주식등을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돕거나 인수 합병 자문을 하며 커미션을 받는 것이 주로 하는 일인 투자 은행이죠. 

그런 골드만 삭스가 2016년 애플과 General Motors사와의 협업을 통한 신용 카드, 고금리 대출등의 상품을 개발하며 소비자 금융 사업 진출을 선업합니다. 투자 은행업이 필연적으로 금융 시장의 부침에 영향을 받기 마련이고,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거래만을 취급하기 때문에 실적의 변동성이 클 수 있는데 반해, 소매 금융은 좀 더 안정적인 수입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죠. 또한 소비자 금융 사업을 하고 있는 라이벌 JP Morgan에게 대적하고 싶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골드만 삭스는 3년 동안 소비자 금융 사업에서 30억 달러에 달하는 누적 손해를 입고 작년에 이 사업을 접기로 합니다. 이여파로 작년 한 해동안만 3,000명이 넘는 직원들은 정리 해고하기도 합니다. 

투자 은행으로의 회귀

이렇게 골드만 삭스는 투자 은행업에 다시 집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 실적은 차차 안정화가 되고 있는데요,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51퍼센트가 상승한 20억 달러를 기록합니다. 주당 순이익은 5.48달러로, 4달러에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 기대치를 훌쩍 넘겼습니다.

2023년 전체로는 매출은 2퍼센트 하락, 순이익은 27퍼센트 하락했습니다. 작년 초중반까지 힘든 시기를 겪은 결과죠. 이 부분을 감안하면 4분기 실적은 상당히 고무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분기 매출은 110억 달러로 전년 대비 7퍼센트 정도 늘어났는데, 매출 성장 대비 순이익이 늘어났음은 비용 통제를 잘 했다는 뜻입니다. 이 기간 동안 운영 비용은 전년 대비 5퍼센트 밖에 늘어나지 않았는데, 소송등과 관련된 충당금이 많이 줄어든 것도 큰 기여를 했습니다. 

4분기 실적 견인의 주인공은 자산 관리 사업 부분이었습니다. 이 부분 매출은 전년 대비 23퍼센트가 상승했는데, 투자 은행 및 마켓 부분의 5퍼센트 매출 하락을 잘 상쇄했습니다.  

투자 은행 사업의 다소 부진한 실적은 경기와 시황에 따라 들락날락 하는 실적의 불안정성이라는 골드만 삭스의 고질적인 고민을 보여주는데요, 경영진은 올해에는 자산 관리 사업을 키우는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합니다.

올해 주식 시장 전망이 괜찮을 것으로 보여져 투자자들의 자산 관리 상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수 있어서 이 부분이 계속해서 실적 성장을 이끌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서 씨티은행도 올해 시장 전망에서 자산 관리업을 올해 유망 업종 중 하나로 꼽기도 했죠.

상대적으로 높아보이는 밸류에이션

골드만 삭스의 주가는 실적 발표후 소폭 상승했습니다. 지난 12개월 동안 9퍼센트 정도 상승했는데, 19퍼센트 이상 오른 S&P 500와 경쟁사 JP Morgan에 비하면 저조한 상승폭입니다. 

골드만 삭스의 자기 자본 이익률 (return on equity)은 6.6퍼센트 정도로17퍼센트에 다르는 JP Morgan에 비하면 훨씬 낮습니다. 쉽게 말하면 1 달러의 주주돈을 가지고 골드만 삭스는 6.6 달러의 순이익을 내는 반면, JP Morgan은 17달러를 창출해낸다는 뜻이죠.

하지만 골드만 삭스의 지난 연간 실적 기준으로 실적 대비 주가 비율 (price-to-earnings ratio)은 16배가 넘습니다. JP Morgan 주식은 10배 정도인걸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죠.

올해 연간 실적 전망 기준으로는 골드만 삭스의 실적 대비 주가 비율은 10배 정도로 JP Morgan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지는데, 이는 골드만 삭스의 현 주가가 이미 올해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치까지 반영하고 있어, 더 이상 많이 오를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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