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서른에 대한 오해가 있어 ft.공자

🎵 C'mon - 卢广仲

2022.03.14 | 조회 1.13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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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만 한 것을 매일같이 삼킬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중국어가 한결 달콤해져야 하는 이유랍니다.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이 요상한 기분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이 요상한 기분

잘 지내셨나요, 구독자님? 저는... 얼마 전 만으로 서른 살이 되었답니다. 😌 한국에 오고 나서도 누가 나이를 물어보면 만 나이로 답하곤 해서 남동생으로부터 한국에 왔으면 한국 나이로 얘기하라는 잔소리를 듣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저 페이니, 그게 법적으로 맞는 거라며 어디서든 "만 나이로 00살이요!"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곤 했지요..😗 솔직히 말하면 "서른"이라는 단어가 부담스럽기도 했고요.

뭔가가 완성되어 있어야 할 것 같은 나이인데, 제게는 차라리 "시작"에 가까웠거든요. 귀국 초기에는 한국 사회가 암묵적으로 요구하는 "나이 서른쯤 먹었으면~"의 기준에 조금도 부합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꽤 힘들었어요. 왜, 그 옛날 공자도 三十而立, 서른을 홀로 일어서는 나이라고 했다잖아요. 그런데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오해와 달리, 공자는 서른 살을 그런 식으로 정의하지 않았대요. 심지어 공자 자신도 우리가 알고있는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마나, 그럼 진짜 의미는 뭐였대요? 

🐝 아래 내용은 원문을 편집 및 번역한 내용이며, 약간의 의역이 존재합니다. 중국어 지문은 하단의 링크를 통해 눈과 귀로 읽을 수 있어요! ⌜상당수 사람들이 "삼십이립"을 떠올리며 이런 생각을 하죠. 나이 서른이면 이제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사업에도 성공하고, 경제적으로 독립해 바라오던 삶을 살아가는 때라고요.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이같은 기준을 달성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버거운 기준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렇다면 그 옛날 공자의 기준이 너무 높았던 것일까요, 아니면 현대인들이 충분히 노력하지 않은 탓일까요? 사실, 서른 살의 공자도 위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어요.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아 빠듯한 생활을 이어나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대신 학문적 성취를 이룰 수 있었죠. 단, 여기서 말하는 “학문적 성취”는 공자가 그 시기에 모든 이론과 지식에 통달하게 되었다는 뜻이 아니예요. 그럼 무슨 뜻이냐구요? 특정 분야에서 적정 수준의 지식을 쌓고, 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며, 이와 함께 올바른 인생관과 가치관, 인격의 윤곽을 완성해간다는 의미입니다. 서른이 되면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말에 좌지우지 되는 것이 아닌, 자신이 확립한 주관과 판단 기준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말이예요. 한마디로 "진짜 성장"은 내면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에 있다고 말하고 있어요. 그러니 공자가 말한 삼십이립을 경제적 성공이라고 해석할 수는 없는 것이죠. 그보다는 인생을 살아가는데에 필요한 태도와 같이, 의식적인 요소를 형성해 나간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출처: 바이두 지식인 https://zhidao.baidu.com/question/687261604544090012.html

눈과 귀로도 읽어보세요 👀👂🏻페이니가 직접 녹음했답니다.


✨ 살아 숨쉬고 있는 한, 우리는 더 멋지게 넘어져 볼 수 있어요.

팬데믹 덕분이랄까요? 페이니는 서른을 앞두고 가치관을 재정립하는 시간을 거쳤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도 조금은 알 수 있었어요. 동시에 무모함이라는 녀석을 주섬주섬 장착하기 시작했지요. 더는 눈치 볼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지금 행복하냐고요? 도전하는 삶이 쫄깃쫄깃 행복하기는 해요. 하지만 가끔씩은 막연한 불안감에 별 것 아닌 장애물에도 픽- 쓰러져버리고 싶을 때도 있답니다. 분명 행복한데, 동시에 그만큼 불안하기도 한 삶이라고 할 수 있지요! 껄껄. 그런데 믿고 듣는 대만의 싱어송라이터, 卢广仲은 노래에서 이렇게 말해요. 계속해서 넘어지되, 벌떡 일어나라고. 행여 과거의 어떤 결과가 오점처럼 느껴진다면 아예 더 커다란 오점을 만들어 버리라고. 우리는 더 찬란하게 바스라져야 한다고요.
🎵 C'mon - 卢广仲 암만 괴롭혀봐라, 내가 우는지. 아마 네 바지도 꽤 더러워졌을 텐데 얼룩을 감쪽같이 가리고 싶다면 그보다 훨씬 더 커다란 얼룩을 만들면 돼. 길가에 흥건한 핏자국 (또 엎어지면 레드카펫 되는 거고) 등 뒤엔 총알이 박혀있지만 (또 맞으면 꽃무늬 셔츠 되는 거야~) 무난하기만 한 건 (이제 촌스러우니까) 넌 찬란하게 바스러져야 해. (복수도 제대로 해야 볼 맛 나잖아) Yeah
, Come on Come on
 ✖️3 더 빡세게 덤비라고 해, 이보다 더 큰 얼룩쯤이야. 엎어져도 멋있기만 해. 무너져보지 않은 사람이 세상에 어딨어. 실패를 없던 일로 만들고 싶어? 그럼 그것보다 훨씬 더 깊은 구덩이를 파. 다들 애써 힘을 내보지만 (넘어졌어? 얼른 일어나) Too bad 현실은 항상 (또 넘어지기 마련이지) 그래도 최소한 우리 (더 우아하게 넘어져 볼 수는 있는 거잖아) 불행은 오히려 두려움을 가시게 하거든 (그러다가 대박나고 그러는 거다) Yeah
, Come on Come on
 ✖️3 더 제대로 덤벼 보래도? 더 커다란 얼룩 같은 거, 상관 없다니까.
🎬 (참고용) 어쩐지 의미를 곱씹게 되는 C'mon의 뮤비 줄거리 1) 목이 마른 주인공, 음료 자판기는 먹통입니다. 건너편 자판기를 향해 걸어가다 오토바이에 치이고 마네요. 2) 구급차에 실려가던 도중, 운전기사가 난데없는 사고를 당합니다. (도시락을 사오라고만 했지, 그걸 창문으로 던지라고 했냐.) 어쩔 수 없이 직접 운전대를 잡고 병원으로 향하는 주인공. 3) 운전기사가 응원과 함께 담배 한 개피를 건네지만, 이를 거절합니다. 4) 이번에는 만삭의 임산부가 구급차를 막아서네요. 5) 아픈 몸으로 도와주려다 손을 찧이질 않나, 급기야는 팔까지 두들겨 맞습니다. 6) 결국 무사히 병원에 도착했군요. 그런데 이놈의 자판기가 또 먹통입니다. 7) 뭐가 이렇게 되는 일이 없어! 황당함에 주먹을 내리치자, 그와 동시에 그가 타고 있던 구급차가 눈 앞에서 폭발합니다. 기름이 새고 있었던 거죠.
💌 추신: 이번 생일날 페이니를 가장 기쁘게 한 건 맛난 식사도, 축하도, 선물도 아닌 바로 언제부턴가 제 일상을 새로 구성하고 있는 좋은 습관들의 발견이었어요. 운동 혐오에 가까웠던 제가 발레를 시작으로 운동에 재미를 붙였다는 것, 나만의 건강한 모닝 루틴을 갖게 되었다는 것, 식습관이 건강해졌다는 것, 시간 관리에 보다 능숙해졌다는 것. 이런 것들이요. 하루하루를 자신의 의도대로 영위하고자 하는 것이야말로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싶어요. 서른이라는 숫자 자체가 주는 무게는 분명 가볍지 않지만, 좋은 가치관과 습관들이 우리 곁을 함께 한다면, 앞으로 나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기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 않겠어요? 💫 구독자님의 하루하루가 선물로 채워지길 바라며, 이만 두 번째 편지를 마칠게요. 🎁 - 2022.03.13 페이니 -

 

Bzzz...🐝✨ 페이니는 구독자님의 중국어 공부가 달콤해졌으면 좋겠대요. 질문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해 달라던데요? 인스타그램: tianmimi_letter 이메일: tianmimi.let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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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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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오안의 프로필 이미지

    샤오안

    1
    almost 4 years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1)
  • 챗후의 프로필 이미지

    챗후

    1
    almost 4 years 전

    너무 잘 읽었습니다! 그런 뜻이였군요! ㅎㅎ 삼십대 초반으로서 공감가고 힘나게 하는 글이네요! 티엔미미님 응원합니다 ♡ 다음 뉴스레터도 너무 기대돼요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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