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각또각 구두 소리와 함께 그녀가 무대 위로 들어서고, 짙고 기다란 속눈썹이 이윽고 느긋하게 팔락인다. 서두를 것이 무어냐고, 걱정할 것은 무어냐고. 지금 자신이 해야 할 일은 가만히 빠져드는 것 뿐이라고. 그렇게, 우리는 우리 모르게 상하이 어느 옛 골목 안에 들어와 있다.
Hey 你擦身而过的瞬间 그댈 스쳐 지나가던 순간
我的孤独认出你的孤独 나의 외로움이 그대 외로움을 알아보았지요
Hey 原来春天这么美 봄이 이토록 아름다운 것이었다니
幸好没有腐烂在冬天 그 겨울에도 문드러지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가요
"복고는 내게 있어 가치관, 우리의 미래는 과거에 있다고 믿어요. " - 陈婧霏
(아래는 관련 자료 및 그녀의 인터뷰를 편집한 내용이며, 약간의 의역이 존재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발행자 페이니 (陪你) 라고 해요. 구독자님의 중국어 공부를 조금 더 달콤하게 만들어 드리고 싶어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었답니다 👀 그동안 만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는데, 몹쓸 완벽주의와 씨름하느라 실제로 발행을 시작하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그런다고 달라지는 것도 별로 없는데 말이죠! 😮💨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건 많은 두려움을 동반하는 일이지만, 감사하게도 구독자님이 그 여정에 함께해 주시니, 그 첫 발을 용감하게 내디뎌 볼게요. 💖
구독자님은 혹시, 오래된 것들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꽤 좋아하는데요. 몇 세기 전에 쓰인 곡이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에 감탄을 넘어 경외심이 들 것만 같은 클래식 음악도, 그 시대에 살아보지도 않았으면서 자꾸 둠칫둠칫 신이 나버리는 시티팝도, 독특한 매력에 눈이 돌아가지 않으려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는 빈티지 원피스도, 모두 오래된 것들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의 2021, 아니 2022년을 다채롭게 만들어 주고 있거든요!
사람들이 오래된 것을 좋아하고, 계속해서 찾는 이유는 뭘까요?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어 자료를 뒤져보기도 했는데요. 이 글귀를 발견하고 🌰꿀밤을 얻어맞은 줄 알았지 뭐예요. “被历史遗留下来的都是经典呀,有谁不爱经典呢?” (오랜 세월에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 게 바로 클래식이잖아. 그런 클래식을 사랑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지?)
따학! 😂 몇백 년이든 몇십 년이든, 이 긴긴 시간을 여전히 함께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충분히 훌륭하기 때문인데, 더 이상 무슨 이유가 필요하겠어요. 어쩌면, 중국의 싱어송라이터 천징페이의 복고풍 음악이 점점 사랑받고 있는 이유도 그렇게 설명될 수 있을 것 같아요. 就是很简单,好听!
🔍1. 뭐죠? 왜 음악을 듣는데 자꾸 그림이 그려지죠? 😧🖼
천징페이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꼭 머릿속에 어떤 장면이 펼쳐지고 있는 것만 같아요. 알고 보니 한때 영화감독이 꿈이었다는 그녀. 곡을 쓸 때도 특정 장면 하나를 뚜렷하게 구상하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해요. 오히려 멜로디를 쓰는 건 그다음 순서일 때도 많다고!
💃🏻"곡마다 그 곡에 들어맞는 추상적인 장면 하나가 존재해요. 저는 그림이 제일 먼저 그려져야 하거든요, 무조건이요. 곡 작업을 해야 하는데 멜로디가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고 해도 그건 별 문제가 되지 않아요. 머릿속에 특정 장면이 명확하게 자리를 잡고 나면, 그때부터 느낌을 찾아나가기 시작합니다. "
💃🏻"음악에 (공감각적 심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영화 한 편을 담아내고 싶어요. 실제 화면이 주어지지 않더라도 꼭 40분짜리 영화 한 편을 본 것만 같은 느낌이 들도록요. "
천징페이에게 "복고"는 컨셉도, 장르도 아닌 하나의 가치관이자 "우리의 미래는 과거에 있다"는 믿음이라고 하는데요. 중국의 한 음악 평론가는 신인가수인 그녀가 대중 앞에 복고를 다시금 선보이면서 클래식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만들고, 동종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평했어요. 복고를 정체성으로 둔 음악 작업을 지속해 나간다는 것, 그녀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 Q. 복고가 현재 자신을 나타내는 키워드인 것에 동의하나요? 💃🏻 "네. 그런데 사실 별 건 아니고요. 시대에 구애받지 않는 클래식한 것들을 좋아해요. 그런 음악들은 언제 들어도 좋잖아요. 그 시절 음악과 예술 작품의 퀄리티가 굉장히 높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요소들을 ”복구”해내고 싶은 것 뿐이죠. "
👩🏻 Q. 대중이 느낄 진입 장벽을 걱정하지는 않았나요? 💃🏻"물론 걱정했지만, 그만큼 좋아하니까 계속 할 수 있었어요. 저는 다른 사람이 될 수 없거든요. 제 음악 아닌 다른 대중 음악을 따라 해봤자 그 결과가 좋으리라는 보장도 없고요. 그치만 어떤 사람들은 꼭 타고나기를 대중과 연결되어 있기도 한 것 같아요. 콰이쇼우나 틱톡 같은 플랫폼을 봐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잖아요, 저도 저만의 방식으로 존재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
✏️"칭화대에 이어 버클리 음대를 나왔다고 하면 집에 돈이 많겠지- 하고 보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그런 말을 예전에 들었다면 아마 화가 정말 많이 났을 거예요. 저는 저희 집 사정이 어떤지, 그래서 어떤 일을 겪어야 했는지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런 걸로 동정을 사고 싶지는 않아서요.
대학을 다니는 4년 동안 딱히 즐거웠던 적이 없어요. 버클리에서 공부하기 전까지는 쭉 그랬죠. 친구가 됐든, 뭐가 됐든 그런 것과는 별개로 영 재미가 없더라고요. 아무래도 물러설 곳이 없다보니 억지로라도 해내야해서 그랬나 봐요. 그런데 휴학을 하고,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가족들과의 사이가 나빠지고 하는 그 모든 고통은 참을 수 있었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한다는 고통만은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제 예전 운명과 싸워내다시피 하면서 두 번째 인생을 만들어 나갔어요. 일부 사람들이 “안락” 하다고 여기는 것들을 아주아주 힘들게 벗어던졌죠. 물론 다수의 방식대로 사는 것을 택한다면 어딘가 안정적이고, 평탄하고, 또 그래서 덜 불안할 테지만 전 그 모두를 거슬러야 했어요. 그 어떤 고통이 따른다 해도, 저는 제가 직접 만들어낸 삶에 속하고 싶거든요. "
🔍4. 선택에 옳고 그름은 없어요, 그 기준은 본인이 정하는 거니까. 🙆🏻♀️ 🙅🏻♀️
👩🏻 Q. 특정 선택이 본인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편인가요? 💃🏻 "모든 선택이 그랬다고 생각해요. 뭐랄까, 사실 선택엔 옳고 그름의 기준이 있는 게 아니니까요. 돈을 더 많이 벌면 좋은 선택을 한 셈일까요? 출세를 하면? 부모님이 더 기뻐하면? 내 마음이 이 길을 가야 한다고 말해오면? 그러니까, 결국엔 모든 선택이 중요한 셈이죠.
👩🏻 Q. 스스로 욕망이 적은 편이라고 생각하나요? 💃🏻 "제 욕망은 돈을 얼마나 많이 버느냐가 아닌, 얼마나 충분히 표현해냈느냐에 있어요. 예를 들어, 앨범 세 장으로 제가 말하고자 했던 걸 제대로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면 전 죽어도 상관없을 것 같아요. 물론 지극히 극단적인 비유이긴 하지만. 저는 그런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
👩🏻 Q. 일말의 아쉬움도 들지 않을만큼, 제대로 표현해 내고 싶은 건가요? 💃🏻 "맞아요, 물론 단숨에 그렇게 될 리는 없겠지만. "
천징페이가 하고싶은음악을할수 있을 만큼의 돈을 벌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한 것 같아요. 뭐든 적당한 것이 가장 이상적인 법! 물론, 팬이 많아지면 좋기야 하겠죠.
꽤 많은 팬들이 "우리 천징페이 애껴! 떡상할 필요 없음!" 의견을 내고 있었는데요. 중국 엔터 업계에 일하고 있는 친구가 알려주기를, 이후 유명 음악 방송에 출연하면서 떡상까지는 아니어도 몸값이 꽤. 많. 이. 올랐다고 해요. 🥳💸 시간은 조금 걸릴지언정, 역시 좋은 것은 누구나 알아보는가 봅니다.
구독자님은 혹시, 자신만의 답을 찾으셨나요?
페이니는 한창 열심히 찾아나가고 있는 중인데, 궁금해요. 구독자님은 답을 찾으셨는지, 아직이라면 어디에서 찾고 계신지, 어떤 모습의 답을 향하고 계신지. 천징페이는 그녀가 사랑하는 오래된 음악과, 본인의 어릴적 추억을 들여다보는 과정을 통해 그녀만의 만족스런 답을 찾아낸 것 같았어요.
영화에 푹 빠져 지내느라 등하교길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지어내던 기억, 아버지 방에 몰래 들어가 음악을 듣던 기억, 전공으로 영화를 배우고 싶다는 고집을 부리다 나가떨어진 기억, 대학 축제에서 덤덤히 기교없는 노래를 부르고, 친구와 작은 공간을 빌려 소소한 공연을 했던 기억... 같은 것들로 말이지요. (해당 내용은 유튜브 오디오 컨텐츠에 담겨 있어요! : )
구독자님의 어릴 적 모습은 어땠나요? 어떤 기억이 유독 생생하게 남아 있나요? 그 기억들이 구독자님만의 답을 가리키고 있나요?
"내가 나로써 할 수 있는 대답과 행동만 하자" 라니, 지소님의 울림이 제게도 전해졌어요! 한 수 배우고 갑니다... 😲✨같은 F형 인간으로써, 공감이 가져다주는 즐거움은 아무래도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그렇죠? 공감이 없으면 무슨 재미!ㅎㅎㅎ 지소님의 정성스런 댓글에 황송하기도, 다음 화 주제에 대한 걱정이 스멀스멀 밀려오기도 하지만 연료 삼아 골똘히 고민해보겠습니다. 😂 사.. 사....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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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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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엔미미
"내가 나로써 할 수 있는 대답과 행동만 하자" 라니, 지소님의 울림이 제게도 전해졌어요! 한 수 배우고 갑니다... 😲✨같은 F형 인간으로써, 공감이 가져다주는 즐거움은 아무래도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그렇죠? 공감이 없으면 무슨 재미!ㅎㅎㅎ 지소님의 정성스런 댓글에 황송하기도, 다음 화 주제에 대한 걱정이 스멀스멀 밀려오기도 하지만 연료 삼아 골똘히 고민해보겠습니다. 😂 사.. 사....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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