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혹시 그곳에도 벚꽃이 예쁘게 피었나요? 🌸 여기 제주는 요즘 봄기운이 만연해서, 간만에 밖에 나가 실컷 뛰어놀고 들어온 페이니입니다. (폴짝! 폴짝!) 추운 것을 아주 싫어하여 겨울에는 한도 끝도 없이 웅크리고 있거든요. 드디어 봄의 계절이 되었으니, 또 호로록 지나가버리기 전에 충분히 만끽해 줄래요.
제가 4월부터는 매주 1회 발행에 도전해 보기로 했잖아요? 실은 그러고 나서 ‘어우 괜찮을까? 그 다음 주부터 시작하는 게 나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꽤나 지배적이었딥니다. 😅 하지만 지난주에 말씀드렸듯 이제부턴 "가볍고 다양하게" 써보기로 했으니까, 부담감 따위! 애써 타라탈탈 털어내며 의자 위에 앉아봅니다. (끼이익)
느려서 좋을 게 있나요?😳 저는 모르겠는데...
최근에 이런 대화를 나눴어요.
페이니: "저는 뭐든지 남들보다 속도가 느려서 고민이에요. 같이 밥을 먹어도 맨 나중에 수저를 놓는 사람이 저구요, 잘하는 몇 가지를 빼면 거의 모든 게 그런 식이거든요. 다른 사람들은 같은 시간에 여러 가지 일을 하며 살 텐데 저는 그러지 못하니까 초조하기도 하고, 그래서 뭐든지 더 빠릿빠릿해져야 할 것만 같아서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요. "
🧚🏻: "남들보다 느려서 더 좋지 않나요?"
페이니: (귀를 의심하며) 😧"네? 느려서 좋다고요? 어... 좋은 것도 있나요?"
🧚🏻: "느리다는 건 여유를 가지고 있다는 거잖아요. 여유가 있어야 상황을 더 넓고 신중하게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빨리 해낸다고 해서 그게 꼭 옳은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니까요!"
🤭... 그동안 느린 게 제 단점이라고만 생각했지, 그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듣고 보니 일리가 있더라구요. 생각이 조금 많은 편이기도 하고요. 가끔은 너무 많아서 탈이지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하자구요." (别着急,慢慢来)
많이들 알고 계실 거예요. 중국 사람들이 가장 자주 하는 말이 "천천히(慢慢来)"라는 걸요. 오죽하면 만만디 문화라고 불리겠어요. 예전에 중국에서 일할 땐 좀처럼 서두르는 법이 없는 그들의 모습이 답답하기만 했는데, “천천히” 라는 말 안에 어떤 속뜻이 담겨 있었는지 이제야 알겠어요. 중국에서는 손님을 배웅할 때 "慢走(천천히 들어가세요)"라고 하는데요, 이걸 조금 더 우리 식으로 번역하면 "살펴 들어가세요/ 조심히 들어가세요"가 되거든요. 하고자 하는 일에 탈이 나지 않도록,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신중히 들여다보자는 뜻이었다는걸 조금 늦게 알아버린 페이니입니다. 🐢✨ (p.s 그래도 이제, 느리다고 해서 스스로를 구박하지는 말아야겠어요.)
"조금 늦는 너에게" MV
그러고 보니 사람을 사귈 때에도 조금 느긋한 속도를 갖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밥도 급하게 먹으면 체하잖아요. 상대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알아나가는 게 상대를 위해서도, 또 나를 위해서도 건강한 길인 것 같지 않나요? 흠. 오늘 편지의 마무리는 <조금 늦는 너에게 - A Si>가 좋겠군요. 🤓
⌜난 네가 좀 느려도 괜찮아. 이번에 못만나더라도 상관없어. 우린 결국 만나 이런 말을 나누게 될 거거든. "너였구나, 내가 널 아주 많이 기다렸어.”⌟
아직 티엔미미의 존재를 모르고 있는 미래의 구독자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네요, 코호호. 페이니는 그동안 더 좋은 내용을 준비하며 새로운 분들을 기다리려고요. 그리고 구독자님, 티엔미미의 걸음마를 함께 지켜봐주어 정말 감사해요. ☺️❣️앞으로 더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꾀해볼게요. 😉
🎶 중문 가사 번역
(약간의 의역이 가미되어 있어요)
혼밥 뒤에 이어지는 단촐한 설거지에도 외롭다는 생각은 정말이지 요만큼도 들지 않아. 혼자서 쇼핑을 하고, 딱 내 것만 계산하고 나와도 정말이지 조금도 외롭지가 않다니까. 네가 우릴 향해 쉼 없이 달려오고 있다는 걸, 난 믿기 때문이야. 그래서인지 이 세상 모든 외로움을 껴안을 때면, 난 꼭 너를 끌어안고 있는 듯한 기분이야.
있지 난 네가 좀 느려도 괜찮아. 아직 스쳐 지나간 게 다여도 상관없어. 우린 결국 만나 이런 말을 하게 될 거거든. “너였구나. ” 그러니까 네가 좀 느린 건
내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 아직 스치기만 했어도 상관이 없다는 말이야. 언젠가 불빛처럼 일렁이는 날 발견하게 될 거거든. "널 아주 많이 기다렸어.” 라고 말하게 될 거거든.⌟
吃一人份的饭 刷一人份的碗
真的我并没有觉得孤单
逛一人份的街 买一人份的单
真的我并没有觉得孤单
我相信你正在与我相遇的路上马不停蹄
所以当我拥抱整个世界的孤寂
也像拥抱着你
我不介意你慢动作
也不介意这次先擦肩而过
某天我们总会遇到对方然后说
原来 是你噢
我不介意你慢动作
也不介意这次先擦肩而过
某天你会发现灯火阑珊处的我
等了你 好久噢
Bzzz...🐝✨ 페이니는 구독자님의 중국어 공부가 달콤해졌으면 좋겠대요. 질문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해 달라던데요? 인스타그램: tianmimi_letter 이메일: tianmimi.let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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