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왜 업데이트를 해야 하죠?

👀 업데이트 안내를 전하는 방법

보통 업데이트는 선택과 필수 두 가지로 나뉩니다. 이를 나누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최신 버전에 적용된 내용이 새롭게 추가되는 기능이거나, 사용자의 현 버전이 낮아 더 이상 지원이 어려운 경우가 포함됩니다. 업데이트 방법에 따라 서비스 실행 시 사용자에게 안내 팝업이나 화면을 띄워 업데이트를 유도하게 되는데요.

다만, 사용자를 위한 작업임에도 업데이트를 위한 안내가 귀찮거나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오늘은 서비스가 띄우는 업데이트 안내 문구와 방법을 하나씩 살펴보고 어떤 유형이 더 적합할지 한 번씩 고민할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하고자 합니다. 추가로, 릴리즈 노트를 서비스가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볼 예정입니다.

1.앱 실행과 동시에 업데이트 안내 제공 

(1) 업데이트 관련 설명이 부족한 경우 : Klang, 시즌, 제철밥상

세 서비스의 공통점은 ‘최신 버전’이 있다는 안내 외 다른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버전 관리 등 고려해야 할 상황이 많다는 것을 감안해도 이 내용으로는 스토어로 이동, 데이터와 시간을 들여 업데이트를 해야 하는 이유가 충분히 다가오진 않습니다. 

사용자는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모른 채 앱을 실행하게 되고, 그 상황은 사용자에게 꼭 필요한 경우일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런 맥락을 고려하면, 최소한 ‘최신 버전'을 왜 다운로드해야 하는지 간략하게나마 이유를 함께 제공하는 편이 심리적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현재의 상황은 사용자가 일정 수준의 기대를 갖고 앱을 실행한 상황에서 서비스를 당장 사용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업데이트 관련 설명이 부족한 경우 : CGV, 헤이버니, 배달특급

앞선 사례보다는 조금 더 개선된 메시지라고 생각해요. ‘조금 더 나은 서비스 이용을 위해, 최신 버전 이용을 위해’ 이 둘을 상대적으로 바라보면 여전히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진 않지만, 앞 내용이 사용자가 느끼는 심리적 부담이 적기 때문입니다.

각 서비스가 사용하는 키워드는 한 번씩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보다 나은, 더 좋은 등 ‘좋아졌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배달특급은 ‘신규 기능'을 강조하는데 그 옆에 살짝 기능을 사용자 입장에서 언급해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3) 발생 가능한 문제에 대한 안내 : 포켓CU, 크림, 카찹 

종종 새로운 버전이 출시되었다는 안내를 확인한 뒤, 스토어로 이동했는데 업데이트가 반영되지 않은 경우가 있어요. 필수(강제) 업데이트의 상황이라면 사용자가 업데이트 후 실행과 같은 행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필요할 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셈이죠. 물론 이는 스토어나 OS 등의 복합적인 결과지만, 이런 배경을 사용자는 잘 알지 못하기에 서비스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이럴 때, 발생 가능한 문제를 사용자에게 함께 안내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안내는 기본으로 적용하고 업데이트가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사용자가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포켓 CU, 크림, 카찹은 더 강조된 컬러 또는 목록 형태로 안내를 내보내고 있어요. 내용은 유사하지만, 포켓 CU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카찹은 목록 형태로 사용자 입장에서 훨씬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제공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4) 업데이트 관련 구체적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 : 네이버지도, 솔드아웃, 잼페이스

가장 반가운 유형 중 하나입니다. 이들은 각각 최신 버전에 어떤 기능이 담겼으며,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자세히 안내합니다. 물론 이 방법은 업데이트마다 사용하긴 어렵습니다. 우리가 새로운 버전을 배포할 때, 늘 기능을 개선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포함되진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에 맞춰 추가된 내용을 자세히 안내할 경우, 업데이트가 필요한 이유는 물론 설치 후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대를 심어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 핵심 기능 사용이 가능한 경우 : 유니클로, 그린카

(유니클로는 끝까지 포함 여부를 고민했지만, 사례의 하나로 확인해주세요!) 필수 업데이트 등에 대한 안내와 별개로 서비스 핵심 기능은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결제 시, 적립 등을 위해 앱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강제 업데이트가 필요할 경우, 시간이 지연되는 등 불편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바코드를 업데이트 안내와 함께 띄워주는 모습입니다.

그린카는 모바일앱이 디지털키의 역할을 하기에 업데이트 안내와 함께 도어 오픈, 잠금, 비상등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요. 업데이트도 중요하지만, 당장의 사용성과 연결되는 서비스가 있다면 핵심 기능을 이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6) 업데이트 예정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 : 필라이즈

서비스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다음에 추가되거나 개선될 기능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필라이즈는 이를 앱 내 업데이트 알림 받기 기능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업데이트 예정인 기능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안내하고, 각 내용별 하단에 ‘업데이트 알림 받기' 버튼을 제공하고 있어요.

이 공간을 본다는 건, 이미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앞으로의 ‘업데이트'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함은 물론, 서비스의 방향에 대한 내용도 함께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고할 만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2.함께 살펴보면 좋은 내용 : 안드로이드 인앱 업데이트

구글은 안드로이드 5.0 이상을 사용하는 기기에서 인앱 업데이트 기능을 지원하고 있어요. 핵심은 스토어를 거치지 않고도 앱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필수(업데이트만 가능), 선택(지금, 나중에 가능) 업데이트를 모두 지원하며 업데이트가 끝나면 앱이 바로 실행되어 이동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3.업데이트를 알리는 또 하나의 방법 : 릴리즈 노트

릴리즈 노트는 앱스토어 기준 특정 앱의 ‘버전 기록’에서, 플레이 스토어는 '새로운 기능'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엔 '앱' 자체의 업데이트 주기가 짧고, 사용자가 자세히 살펴보는 공간은 아니기에 ‘버그 수정’과 같이 간략하게 나타내는 경우가 많은데요.

릴리즈 노트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업데이트 소식을 전할 수 있고, 사용자에게 친밀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주목할 만합니다. 구성 시, 서비스만의 보이스앤톤을 갖고 있거나 사용자에 대한 애정이나 노력을 표현하거나,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에게 얻을 수 있는 가치를 강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쇼핑, OTT, 푸드 카테고리로 앱을 분류해 살펴봤어요!

(1) 쇼핑 : 지그재그, 29CM, 스타일쉐어

세 서비스 모두 직접 말을 거는 듯한 톤을 갖고 있어, 사용자에 대한 애정을 강조하고 있어요.

지그재그는 업데이트된 기능 소개는 물론 '-라는 고민 한 번쯤 해본 적 있으시죠?'라는 메시지로 사용자의 의견에 귀 기울인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 날씨가 추우니, 빨리 가디건을 입고 싶다는 ‘패션 아이템’과 관련된 문구를 녹여낸 것이 눈에 띕니다.

29CM는 '고객님의 소중한 의견을 반영하여~'라는 내용을 늘 처음에 활용합니다. 반복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계속 '신경 쓰고'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목록 형태로 업데이트된 내용을 안내하고, 마지막 문구는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와 같이 사용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어요. 또 ‘옷이 없으시다고요? 그러면…’이라는 뉘앙스로 유머까지 챙기는 모습입니다.

스타일쉐어는 업데이트 소식을 먼저 작성하지 않고 '사용자의 의견'에 따라 개선이 진행된다는 점을 앞서 강조하고 있어요. 마지막에는 어떻게 의견을 전할 수 있는지에 대해 꾸준히 안내하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다만 '스쉐러', ‘사용자’ 등 동일 대상을 조금씩 다르게 표현하는 점은 아쉬웠어요. 일관성 있는 표현을 활용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 OTT : 왓챠, 티빙, 디즈니플러스

OTT 서비스는 콘텐츠가 꾸준히 추가되다 보니 왓챠는 이 내용을 릴리즈 노트에 적용하고 있어요. 기능도 중요하지만, 어떤 콘텐츠가 새로 등록되었는지도 중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업데이트된 기능은 물론, 사용자가 겪을법한 문제와 해결방법을 함께 제시하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라는 문장을 통해 사용자를 늘 신경 쓰고 있다는 내용을 전달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네요.

티빙은 업데이트된 내용을 한눈에, 쉽게 볼 수 있도록 특수 기호(□)를 사용해 한 줄로 나타내고, 아래 설명을 통해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있어요. 덕분에 어떤 내용이 추가되었는지 사용자가 빠르게 훑어볼 수 있는 환경으로 다가옵니다. 내용 속 ‘절대 당황하고 헤매지 마요~’라는 문장을 통해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내용을 부드럽게 보여주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하는 모습입니다.   

디즈니플러스는 아쉽게도 복사, 붙여 넣기의 반복입니다. 동일한 내용을 업데이트가 진행될 때마다 보여주고 있어 사용자 입장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3) 음식 : 배달의민족, 마켓컬리

배달의민족은 사용자 개개인에게 메일을 보내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여러분의 편리한 서비스 이용을 위해~'라는 공통 내용으로 시작되는데, '여러분'이 '사용자'보다 상대적으로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한 문장으로 이뤄진 노트는 업데이트 소식으로 시작, '행복한 하루', '작은 노력도 무성한 한 그루의 나무로 자라길~' 등 각각의 상황에 맞는 맺음말로 끝나는 내용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다가옵니다. 서비스 내, 외적으로 배민다움이 무엇인지 일관된 경험을 제공한다고 생각해요.

마켓컬리는 티빙과 같이 목록 형태로 업데이트된 요소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합니다. 내용은 ‘여러분이 가장 기뻐할 소식을 들고 왔어요~’와 같이 사용자에게 친근한 톤으로 전달하고 있어요. ‘간절한 소망이었는데, 한 번 더 (버그를) 청소했습니다ㅜㅜ’는 소소한 재미를 포함하고 있고, 업데이트로 인해 느꼈을 불편함을 우는 이모지로 표현한 점도 눈에 띄었어요.

😀 신규 에디터 소개

팁스터의 새로운 에디터 '영'님을 소개해요!

🌷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어플을 출시하기까지. 맨땅에 헤딩하며 서비스 기획에 빠졌어요. 디자인을 전공하고 UX 디자이너로 첫발을 내디뎠지만, 언제나 기획과 함께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다양한 서비스에 관심이 많은 UX 새내기의 시선으로 저와 같은 주니어분들과 생각을 나누고 싶어요!

⏰ 다음 주제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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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제는 '네트워크 오류 상황'에 대한 서비스의 안내 방법입니다. 네트워크 오류를 예전처럼 자주 접하는 때는 아니지만, 여전히 뜻하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한데요. 이런 상황에서 서비스는 각각 사용자에게 어떤 안내를 제공하고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다음 뉴스레터는 5월 12일 목요일 오전 8시 발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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