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브 코딩, 실무자 인사이트 엿보기!

🎤 팁스터가 준비한 실무자 인사이트 엿보기! 

바이브 코딩과 필요한 도구를 다뤘던 지난 레터 기억하시나요?

이번 레터에서는 12년차 기업가, 오늘배움 에듀테크를 운영하는 주방현(콘텐주)님과 창업, 대학교수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중인 해봄님과 바이브 코딩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살펴보려 해요.

👀 오늘의 질문

12년차 기업가, 주식회사 오늘배움 에듀테크 주방현(콘텐주)님

저는 주식회사 오늘배움이라는 에듀테크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에듀테크 및 디지털 활용 능력을 초·중·고 선생님, 대학교수님들에게 교육하고 있으며,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유명한 제품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에 공급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교육기관을 넘어 중소규모 기업에게 SaaS를 활용한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일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Q1. 바이브 코딩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와, 그 당시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는지 알려주세요! (그 당시 어떤 상황이었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는지가 궁금해요.)

저는 에듀테크 회사 대표이자 교육콘텐츠 크리에이터로, AI 기술의 발전 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보며 활용해 왔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콘텐주" 유튜브 채널에서는 ChatGPT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부터 AI 관련 소식을 빠르게 전달해 왔습니다. 특히 ChatPDF와 같이 사용자가 원하는 지식 파일을 업로드하여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소개했을 때 구독자가 300명에서 3,000명으로 급증했고, 지금까지의 누적 조회수 14만 중 대부분이 그 시기에 형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AI 기술과 제품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져서, 새로운 소식을 따라잡는 것은 포기하고 저 역시 다른 사람들의 글을 보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바이브 코딩도 처음에는 저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사용해 본 사람들이 "V0, Bolt는 코딩을 모르는 초보자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지만, Cursor는 코딩을 어느 정도 알아야 사용 가능하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코딩을 모르는 제게는 배워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Claude의 아티팩트로 제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서 공유하는 정도로 만족했습니다(지금 와서 보면 이것도 바이브 코딩이지만요).

그러다 바이브 코딩을 했던 사람들의 후기를 SNS에서 읽다 보니, 서로 다른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를 통해 "진입장벽이 그렇게 높지 않구나, 저 수준까지는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유튜브나 SNS에서 바이브 코딩 후기를 찾아보았고, 누군가 VO와 Cursor 조합으로 멋진 홈페이지를 완성했다는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저는 코딩을 해서 직접 만들 수는 없지만, 코딩으로 만들어진 제품 활용은 잘하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해결하기 어려웠던 것이 바로 디자인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이브 코딩을 통해 디자인적인 요소를 해결해보고 싶었고, 그렇게 바이브 코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2. 바이브 코딩을 도입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나 트리거가 있었나요? (기존 방식에서 느낀 한계와 같은 니즈가 있었다면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디자인 문제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저는 Wordpress의 Elementor, Framer, Softer, Glide, 심지어 디자인 도구인 Canva까지 수많은 노코드 도구를 사용해 왔습니다. 노코드 도구는 배우고 나면 코딩 없이도 원하는 것의 일정 수준을 제작할 수 있지만, 결국 그 한계는 저 자신이었습니다. 노코드로 할 수 있는 것은 제가 가진 역량의 최대치였죠.

디자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무리 Canva에서 다양한 소스를 제공해 준다고 하더라도, 제 디자인 감각이 1이면 1이 최대였습니다. 1까지만 발휘해도 잘하는 것이었죠. 그리고 노코드라고 해도, 결국 한 단계 위로 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코딩은 필요했고, 배워야 하는 것이 많았습니다. 제가 처음 사용해본 바이브 코딩 도구는(Claude 아티팩트 제외하고) V0이었는데, 그날 정말 놀랐습니다.

제가 원하는 홈페이지에 대해 정말 대충 작성하고 애플 스타일로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그것을 바로 만들어 줬거든요. 그 순간 저는 "내 부족한 부분을 AI가 채워줄 수 있겠다"고 깨달았습니다. ChatGPT, Claude 등이 글쓰기, 지식적인 부분을 도와줬다면, 바이브 코딩은 창의력과 디자인 능력을 보완해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3. 바이브 코딩에 활용한 툴은 무엇이며, 제품을 만들기 위해 어떤 접근 방법을 활용하셨나요? (도구를 어떻게 활용하셨는지 궁금해요)

V0→Cursor→Trae→Augment→Windsurf→Replit→Adaptive AI 순으로 다양한 바이브 코딩 도구를 접해봤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은 Cursor, Windsurf, 그리고 Augment입니다. 물론 모든 도구를 동시에 구독하진 않고, 매달 돌아가면서 결제를 했습니다.

각 도구마다 특징과 장단점이 있었습니다. Windsurf는 미리보기 창이 있어서 수정하고 싶은 곳을 클릭하면 바로 대화창으로 전달되어 편리했습니다. Cursor는 크롬 개발자 도구에 들어가 수정하고 싶은 부분을 클릭해 코드를 복사해서 전달해야 했지만, 수정을 정확하게 잘 해주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Trae는 무료임에도 Claude와 같은 뛰어난 모델을 사용해서 좋았지만, 사용자가 몰리면 대기가 걸려 작업 흐름이 방해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로 누군가에게 바이브 코딩을 처음 알려줄 때 추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오픈소스인 Void도 사용해 보았습니다.

Replit은 현재 참여 중인 Perplexity Business Fellowship 프로그램에서 할인 코드를 받아 사용해 보았고, Adaptive AI는 우연히 알게 되어 사용해 봤는데, 명령어 한 줄만 넣으면 AI가 스스로 질문하고, 반성하고, 수정해가며 결제 시스템까지 갖춘 완제품을 만들어 줍니다. 이 도구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바로 대표에게 연락해 저희 회사와 MOU도 체결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도구는 Cursor였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몰랐습니다. 만들고 싶은 것을 입력하고 한 번씩 명령을 내렸더니 금방 크레딧이 소모되었죠. 결과물은 볼 수 있지만, 수정이 필요할 때는 코딩을 모르니 "캡처를 해주고 안 예뻐", "여기 고쳐줘", "디자인이 별로야", "여기에 이런 기능을 추가해줘" 정도밖에 요청을 못했습니다.

그렇게 처음 만든 것이 학교 선생님들이 에듀테크를 주문할 수 있는 "https://에듀테크구매.com"입니다. 제작 시간은 약 4일 정도 걸렸고, 비용은 약 $62 정도 들었습니다(유료 구독료 외에 추가로 $42를 소모). 하지만 그 이후로는 결제한 크레딧 한도 내에서 모든 작업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활용 능력이 향상된 것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큰 작업을 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처음 작업할 때는 90%까지 만들어졌다가 갑자기 코드가 사라지거나, 히스토리에 남지 않거나, 복원했을 때 레이아웃이 깨진 상태로 복원되는 등의 문제도 경험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PRD(제품 요구 사항 문서)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Claude, Genspark 등 AI를 활용해 PRD를 만들어 보았는데, 너무 잘 만들어 주더군요. 처음에는 필요하지 않은 것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AI의 조언이 맞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만들어진 PRD로 개발을 진행하다 보니 제 역량으로는 수습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기도 했습니다.

TeamEducator라는 사이트를 만들다 실패한 날, 침대에 누워서 Perplexity 음성 대화 모드로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너무 지치고 피곤해서 생각하기 귀찮았기 때문에, 정말 만들고 싶은 것만 말하고 PRD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당시 대화 내용). 다음 날 그대로 진행했더니 완성이 되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지금은 제가 AI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하기보다는, AI와 대화하며 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Q4. 바이브 코딩을 하면서 만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은 무엇이었고, 이를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개인적인 불안, 속도/품질의 균형 같은 부분에서 겪은 시행착오가 궁금해요.)

"아무리 AI가 코드를 짜준다해도, 코딩은 진짜 알아야 하는 것 같아요. 처음 스노보드 타러 가서 상급자 코스부터 넘어지면서 내려오는 기분이었습니다."

이것은 제가 바이브 코딩을 처음 성공하고 남긴 후기입니다. 실제로 제가 스노보드를 배웠을 때도 저렇게 배웠습니다. 결국 내려오긴 했지만 엄청 넘어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노보드를 탈 수는 있었지만, 자세가 맞는지, 내려오는 제 모습이 어떤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코딩을 못한다는 것은 단순히 AI가 짜준 코드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수정을 못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면, HTML 파일은 그냥 호스팅 사이트에 파일을 업로드하면 끝입니다. 다른 작업이 필요 없죠. 그런데 파이썬 등 다른 언어로 만들어진 것은 호스팅하려는 곳에서 추가 작업을 해줘야 했습니다.

다른 호스팅 서비스가 파이썬도 업로드하면 알아서 해주는지, 혹은 Cursor 등이 직접 해결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사용하는 곳에서는 SSH, Next.js 파일을 어떻게 설정하라는 등의 지시가 있어 큰 고비가 왔습니다. 아무리 로컬에서 잘 돌아간다 해도 외부로 내보내지 못하면 그냥 관상용이니까요. 다행히 제가 사용하는 호스팅 업체는 스크립트 설치를 고객센터에서 지원해 주어 필요할 경우 부탁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직접 알면 더 편리할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이 방법을 거의 습득했습니다.

또한, 동일 프로젝트를 Windsurf, Cursor, Augment에서 돌아가면서 작업해 봤는데, 코딩을 모르는 제가 느낄 정도로 차이가 컸습니다. 제 코딩 능력이 부족하여 자세한 설명은 어렵지만, 동일한 Claude 3.7 Sonnet을 사용해도 각 플랫폼마다 코드를 작성하는 방식이 달라 보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초반에 충돌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결론적으로, 기본 이상의 코딩 능력은 필수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않는 것과, 2-3번 수정했는데도 안 되면 차라리 그 부분을 제거한 후 다시 코드를 작성하는 게 빠르다는 것입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제가 느낀 코딩의 영역은 돌파나 우회가 아니라 '2보 진전을 위한 1보 후퇴'였습니다.

그리고 작업이 크면 그것을 단계별로 쪼개서 각 단계가 완성되었을 때 다음 단계로 가야 합니다. 한 번에 하려고 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아직까지는 바이브 코딩 도구들의 컨텍스트가 많은 양을 읽지 못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Q5. 이번 경험이 본인의 일하는 방식이나 태도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이후 프로젝트에서 달라진 점이나 새롭게 갖게 된 관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ChatGPT가 처음 나왔을 때 우리는 프롬프트를 쓰는 법을 배웠고, 구체적으로 지시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런 방식은 우리가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도 필요한 것인데요.

바이브 코딩을 하면서 느낀 건 여기서 더 나아가, 그렇게 만들어진 것을 가지고 내가 무엇을 할 건지까지 이야기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이것은 마치 과업지시서와 PRD 문서의 차이와 같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현재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미래까지 이야기해 주는 것이지요.

항상 미래는 제 머릿속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화를 할 때도 "이렇게 설명하면 알아듣겠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바이브 코딩을 하면서 누구와 대화를 하더라도 제가 왜 지금 이 이야기를 하는지, 왜 이러한 지시를 하는지, 부탁을 하는지에 대해 설명을 해주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상대방의 이해도가 상승하더군요.

Q6. 앞으로도 이런 방식의 제품 개발 의향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어떤 방향으로 확장해 보고 싶은지 알려주세요.

아직 저의 능력은 남의 문제를 해결할 정도의 제품을 만드는 수준은 아니기에, 일단은 제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보고 싶습니다. 문제라기보다는 제가 현재 하는 일 중에 가장 짜증나고 가치 없는(생산성이 낮은) 일을 해결하는 제품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 모두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AI는 계속 발전합니다. 이 흐름을 저 같은 비개발자가 따라가는 건 힘이 듭니다. 그렇기에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혁신적인 것을 보여주기보다는, 바이브 코딩이라는 역량을 활용해 지금의 능력으로도 가능하지만 생산성이 낮은 일을 도와주는 도구를 만들려고 합니다.

콘텐주님이 운영중인 서비스

어제와 다른 오늘, 오늘과 다른 내일을 꿈꾸시나요?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될 수 있을까"라는 드라마 대사처럼, 우리는 서로에게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유료 커뮤니티를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이곳은 공교육 교사 연수나 강사 양성 과정이 아닙니다. 일상에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성장하는 공간입니다.

인플루시아의 핵심은 '경험 디자인'입니다. 구성원들이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며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모든 상호작용을 세심하게 설계했습니다. 리더는 있지만, 모두가 서로에게 배우는 커뮤니티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과 커리큘럼은 준비 중이지만, 관심 있으신 분들은 지금 알림 신청을 해주세요. 비용은 아직 미정이나,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합리적인 금액으로 준비하겠습니다. "망설임이 추진력으로 변하는 곳" 인플루시아에서 새로운 시작을 함께하세요. 지금 바로 알림 신청하세요.

닉네임으로 더 익숙한, 해봄님

해봄이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게임을 만들었고, 금융을 살짝 경험하고, 인공지능으로 넘어와 재밌게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창업도, 대학교수도, 저자 등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Q1. 바이브 코딩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와, 그 당시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는지 알려주세요! (그 당시 어떤 상황이었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는지가 궁금해요.)

바이브 코딩 자체는 사실 작년부터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형태로 하고 있었습니다. Cursor는 버전 0.3부터 Trae도 초기부터 사용했었으니까요. 그전에는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구글링이나 문서 찾는 시간을 줄여주는 정도였다면, 올해 초부터 완전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언어모델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결과물의 퀄리티나 사용자의 역량에 따라 완전 다른 것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 평소 만들고 싶은 것/재미있어 보이는 것들을 메모해 놓는데 그런 것들을 하나씩 만들어봤습니다. 처음에는 사이드프로젝트보다 작은 개인 작업물 정도였지만 스스로 만들면서 더 다듬어졌고 특이한 걸 하게 되었습니다. 가령, 완전 처음에는 1년의 일정을 관리하는 Progress Bar를 만들거나, Notion DB와 연동되어 자동으로 문서를 정리해 주는 도구를 만들었고 그다음에는 가까운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거나 이런 것도 되나 하는 것들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Q2. 바이브 코딩을 도입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나 트리거가 있었나요? (기존 방식에서 느낀 한계와 같은 니즈가 있었다면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아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진 순간은 안드레 카파시가 "바이브 코딩"이라고 이것을 명명한 순간일 것입니다. 이전에 바이브 코딩은 속되게 말하면 마음 가는 대로 코딩하는 스파게티 코드를 의미하는 자조적인 표현에 가까웠지만, 안드레 카파시가 인공지능과 함께 Swift로 iOS 앱을 만들고 있는데 이거 완전 바이브 코딩인데 정말 효과적이고 재밌다고 이야기하며, 여러 사람들이 이 대열에 합류했고 Bigtech 등에서도 인공지능을 통해 개발 능률을 올리고 인력을 감축한다는 뉴스가 나오며 이것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느끼는 효용은 사이드프로젝트나 개인적으로 프로그래밍 지식이 필요할 때, 별도의 개발자나 팀원을 구인하거나 주변 지인들을 귀찮게 할 필요가 없어졌다 정도죠. 사실 토이프로젝트 정도의 사이즈면 바이브 코딩으로 충분히 구현 가능하고 이것보다 커지면 이미 토이/사이드 프로젝트의 규모를 벗어났다고 생각합니다.

Q3. 바이브 코딩에 활용한 툴은 무엇이며, 제품을 만들기 위해 어떤 접근 방법을 활용하셨나요? (도구를 어떻게 활용하셨는지 궁금해요)

개인적인 포스팅에도 나열하듯 적어놓아서 여기서도 적어야 하는지 사실 의문이긴 한데, 프로그래밍에 대해 지식이 있는가, 아이디어가 명확한가, 구체적인 와이어 프레임이 있는가 등의 질문에 따라 완전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뚜렷한 아이디어나 구현하고 싶은 게 없다면 사실 Lovable, Replit 같은 것들을 쓰면 금방 '그럴싸'한 형태의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고 이미 만들고 싶은 게 어느 정도 구체화 되어서 문서나 피그마 캔버스 형태로 존재한다면 Figma code, Vercel V0 등을 쓸 수 있고요. 프로그래밍적 지식이 있으면 Cursor나 Trae 정도를 쓰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게 바이브 코딩을 하다가 욕심 좀 나면 결국에는 Cursor, Trae, Co-Pliot까지 넘어오게 되는 것 같아서 만류귀종이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Q4. 바이브 코딩을 하면서 만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은 무엇이었고, 이를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개인적인 불안, 속도/품질의 균형 같은 부분에서 겪은 시행착오가 궁금해요.)

2023년부터 다양한 출판 제안, 강의 제안을 받으면서 거절하거나 부정적으로 말한 가장 큰 이유가 "결과물을 담보할 수 없다."입니다. 가령 파이썬을 공부할 때, print("hello world")를 하면 우리는 Output으로 hello world를 받아보며 자신이 코드를 잘 작성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LLM은 특성상 이것을 통제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단답이나 특정한 템플릿의 경우 유사하게 균질한 값을 뽑아낼 수는 있지만 프로그래밍과 같은 다양한 것들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결과물을 담보하기 매우 어려워집니다.

10명의 사람이 "테트리스 게임을 만들어줘"라고 하면 10개의 제각각의 테트리스 게임이 만들어지는 거죠. 기본적인 룰은 공유하고 있을지언정 표현이나 점수 측정방식, 조작 방식등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기존에 작성했던 블로그 포스팅에서 처럼 개발자의 수요가 늘어날 것입니다. 왜냐하면 바이브 코딩에 뛰어드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게 왜 틀렸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오류가 나면 오류코드를 그대로 다시 붙여 넣고 고쳐달라고 하면 되니까요. 정확히는 알아야 할 필요가 없어진 거죠.

Q5. 이번 경험이 본인의 일하는 방식이나 태도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이후 프로젝트에서 달라진 점이나 새롭게 갖게 된 관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더 기본과 본질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을 왜 하고, 어떻게 하고, 무엇을 할 것인지 스스로 뚜렷하게 쌓아야 하고 결국 개개인의 역량이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하는 거죠.

마치 이는 인류가 교육제도를 발전시키면서 공교육을 통해 사회 구성원의 기본 지식함량을 높인 것과 비슷합니다. 이제 인공지능을 통해 많은 사람들은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오히려 딱 그것만 하고 멈추는 사람도 많겠죠. 반면에 이것을 활용해 자신이 닿을 수 있는데 까지 닿으려는 사람들도 존재할 것입니다. 지면이 높아졌으니 닿을 수 있는 공기도 높아진 거죠.

더 간단히 말하면 집 앞에 도서관이 있어도 누구는 그것을 한 번도 안 가고, 어떤 사람은 그곳에서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등의 차이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것과 관련해 예전에 블로그 글이 있었는데 참고해 보세요.

Q6. 앞으로도 이런 방식의 제품 개발 의향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어떤 방향으로 확장해 보고 싶은지 알려주세요.

아마 계속할 것입니다. 요즘 해외의 Guru 분들을 운 좋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분들의 나이가 7080인데도 불구하고 매우 활기차고 말도 빠르더라고요. 제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시니어랑은 완전 느낌이 달랐습니다.

왜일까 궁금해서 그런 분들과 대화하면서 느낀 건 늙었다는 것은 더 이상 하고 싶은 것을 못 찾은 사람, 새로운 것이 무서운 사람, 변화를 외면하고 현실에 안주한 사람 같더라고요. 하고 싶은 게 계속 있는 것 만으로 사람은 힘을 얻고 재밌게 살 수 있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이런 형태로 이것저것 만들어보며 하고 싶은 걸 하고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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