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들의 레시피

[insight] AI와 함께 기획하는 사람들 - 매니패스트편

2026.05.21 | 조회 3.47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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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스터, 팁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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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하여금 대체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떨던 얼마 전 우리의 모습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이제는 AI 없이 일하기 어색한 시기가 온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지난 3월 메이커들의 레시피를 통해 매니패스트 허재혁 대표님의 이야기를 전해드린 직후, 실제 사용 사례와 장단점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오늘은 실제 매니패스트를 사용한 두 분을 만나봤습니다. 

 

 

오늘 다시 만나볼 ‘매니패스트’란? 


지난 뉴스레터에서 소개한 매니패스트 허재혁 대표 인터뷰, 기억하시나요?

 

매니패스트는 AI와 사전에 정의된 템플릿을 활용, 기획 초기 단계에서 논리적인 오류나 누락된 요소를 검토하고 개선점을 제안하는 기획 ‘내비게이터’와 같은 역할을 하고있어요.

최근에는 IT 비전문가도 다양한 AI 코딩 도구를 활용해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되었는데요. 문제는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기획으로 인해 뒤늦게 문제가 발견되는 경우예요. 예를 들어 로그인 기능 같은 기본적인 요소가 빠지거나, 예외 상황을 고려하지 못한 채 구현을 하는 경우도 발생해요. 이는 토큰 활용에도 영향을 주고, 우리가 직접 제어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를 명확한 ‘블루프린트’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가 바로 매니패스트인 셈이죠.

그래서 그런지 "이런 툴이 있는지 몰랐다"는 반응도 있었고, "이미 쓰고 있었는데 이렇게 기사화되니까 반갑다"는 분도 계셨어요. 특히 기획자와 PM 분들의 반응이 유독 뜨거웠는데요. "실제로 써봤더니 진짜 되더라", "워크숍에 도입했다", "팀에 공유했다"는 이야기들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대표님 인터뷰가 '만든 사람'의 이야기였다면, 이번 레터에서는 실제로 써본 사람들에게 집중해보려 해요. 각자의 커뮤니티에서 기획자, 메이커, PM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호흡하고 있는 두 분을 찾아갔어요. 아이디어에서 화면까지, 하루 만에 주파한 워크숍의 현장 이야기와 21년 경력 기획 전문가가 바라본 '번역의 문제'까지 함께 다뤄볼게요.

 

 

"아이디어가 그날 바로 화면이 됐습니다"


'IT인들의 놀이터'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재덕 님은 멤버들의 고민을 가까이서 들어온 분이에요.

주로 두 가지더라고요. 기획서를 처음 써보는데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 그리고 AI를 쓰고 싶은데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감이 안 온다는 것. 그리고 프롬프트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어떤 순서로 접근해야 하는지 등 전반적인 과정에서 막막함을 호소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했어요. 그 고민들을 반복적으로 듣다 보니, 재덕 님은 직접 무언가를 해보고 싶었다고 해요. 그리고 그 첫 시도가 매니패스트를 중심으로 한 워크숍이었습니다.

 

Q. 워크숍을 기획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커뮤니티를 운영하다 보면 멤버들의 고민이 반복되는 패턴이 보이거든요. '아이디어는 있는데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개발을 배우기엔 진입장벽이 높고, 기획서를 쓰자니 템플릿도 낯설고, AI에 프롬프트를 넣어봤자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오고. 그 막막함의 시작점을 조금이라도 낮춰줄 수 있는 도구가 없을까 찾다가 매니패스트를 처음 접하게 됐어요.

 

Q. 매니패스트를 처음 써봤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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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통해 문서가 완성되는 흐름'이었어요. 일반적으로 AI에 기획서를 요청하면 "PRD를 작성해줘"라고 입력하잖아요. 그러면 AI가 뭔가 그럴듯하게 생성해주긴 하는데, 막상 내 서비스에 맞는 내용인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거든요. 내가 생각하는 게 뭔지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 채 시작하는 거니까요.

매니패스트는 달랐어요. 아이디어를 한 줄 입력하면 AI가 먼저 질문을 던지거든요. "이 서비스의 주요 사용자는 누구인가요?", "해결하려는 문제가 무엇인가요?", "어떤 플랫폼에서 동작해야 하나요?" 이런 질문들에 하나씩 답하다 보면 어느새 제품 목표, 타겟, 핵심 기능이 정리된 PRD가 완성되어 있더라고요. 내가 기획을 '한다'는 느낌보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다 보니 기획이 '되어있는' 느낌이랄까요.

 

Q. 워크숍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참가자들이 처음부터 잘 따라오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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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걱정이 좀 있었어요. 기획 경험이 전혀 없는 분들도 오셨거든요. IT 직군이 아닌 분도 계셨고, 기획이라는 단어 자체가 낯선 분들도 있었어요. 그래서 '중간에 막히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 그런 걱정이 필요 없었어요.

참가자들이 각자의 아이디어를 들고 이 흐름을 직접 체험했는데, 기획 경험이 전혀 없는 분들도 막히지 않았습니다. AI가 단계별로 질문을 던져주니까 "다음에 뭘 써야 하지?" 하고 고민할 필요가 없는 거예요. 그냥 묻는 말에 답하면 되니까요.

PRD가 완성되고 나면 기능명세서로 자동 연결되고, 계층 구조로 정리돼 개발자도 바로 이해할 수 있는 형태가 나와요. 그 다음 단계는 Cursor 연동이었는데, MCP를 통해 Cursor가 매니패스트 문서를 직접 읽어오고, "매니패스트 문서 읽어와. 구현 시작해." 한 마디면 충분했어요. 그 자리에서 바로요.

 

Q. 실제로 그날 동작하는 화면까지 나왔다는 게 정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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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정말이에요. 처음에 저도 '하루 만에 화면이 나온다'는 게 과장처럼 느껴졌는데, 직접 현장에서 보니까 달랐어요. 아이디어가 질문을 통해 PRD가 되고, PRD가 기능명세서가 되고, 기능명세서가 Cursor를 통해 실제로 동작하는 화면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하루 안에 완성됐어요. 물론 완성된 서비스가 아니라 첫 화면 수준이지만, '아이디어가 실제로 보이는 것'이 된다는 경험 자체가 참가자들에게 굉장히 강렬했던 것 같아요.

워크숍 후 설문을 돌렸는데, 응답자 전원이 매니패스트 사용 난이도를 '쉽다' 또는 '매우 쉽다'로 답했고요.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이거 실무에 바로 써봐야겠다"였어요.

"솔직히 놀라웠어요. 이렇게 빠르게 정리된 문서가 나올 수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고, 아이디어를 구현하려면 보통 개발자와의 협업이나 긴 준비 과정이 필요한데 매니패스트는 그 간격을 확 줄여주는 느낌이었습니다."

 

Q. 워크숍 이후에도 매니패스트를 계속 활용하고 계신가요?

네, 커뮤니티 내에서 소규모로 계속 이어가고 있어요. 처음에는 "한 번 해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참가자들이 워크숍 이후에도 개인적으로 계속 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특히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싶었는데 엄두가 안 났던 분들에게 반응이 좋더라고요. 개발자를 구해야 한다거나, 기획서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몰라서 멈춰 있었던 분들이 실제로 첫 발을 내딛게 됐다고 하니까 뿌듯했어요.

 

재덕 님이 꼽은, 매니패스트가 잘 맞는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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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르게 MVP를 검증하고 싶은 스타트업 창업자 :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요.
  •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싶은 직장인 : 개발 리소스 없이도 첫 버전을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 기획을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분 : 구조화된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기획자의 언어를 개발자의 언어로 번역해 주는 도구"


21년차 IT 기획 전문가 맥비님은 국내 최대 기획 커뮤니티 '맥비기획'(멤버 8,000여 명)을 운영하면서, 현업 기획자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들어온 분이죠. 기획자들이 반복적으로 부딪히는 문제, 고민의 패턴, 그리고 도구가 바뀔 때마다 현장에서 어떤 혼선이 생기는지까지 — 오랜 시간 그 한가운데 있어온 분입니다.

"부동산 중개인을 위한 인스타그램을 만들고 싶어"라는 한 마디가 며칠 밤의 설계 작업으로 이어지는 그 간격, 기획자라면 다 아는 그 고단함이요. 맥비 님은 기획자 컨퍼런스에서 매니패스트를 처음 만났는데, 개발사 대표님의 시연을 보다가 직감적으로 느꼈다고 해요.

"이걸 잘만 활용하면 기획이 훨씬 쉽고, 편하고, 빨라지겠구나."

 

Q. 처음 시연을 보셨을 때 어떤 부분이 그런 직감을 주었나요?

저는 그동안 AI 도구들을 많이 써봤어요. ChatGPT, Claude 같은 범용 AI부터 기획 전용 툴까지. 범용 AI는 텍스트를 잘 만들어줘요. 정리도 잘 하고, 요약도 잘 하고요. 그런데 기획에는 '구조'가 있잖아요. 기능들이 어떻게 연결되고, 어떤 흐름으로 사용자가 서비스를 경험하는지, 그 뼈대를 잡아주는 건 범용 AI가 약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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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패스트가 눈에 들어온 건 바로 그 지점이었어요. 텍스트 생성과 구조화를 동시에 해준다는 것. 입력한 아이디어가 계층 구조로 정리되고, 기능명세서로 연결되는 흐름이 그냥 문서를 만들어주는 것과는 다르다고 느꼈어요.

 

Q. 당시 운영하시던 스터디에서 직접 비교 테스트도 하셨다고 들었어요.

 

네, 100여 명의 현직 기획자가 모인 '바이브 기획 스터디'를 운영하던 중이었는데요. 마침 다양한 AI 도구들을 실제 업무 시나리오로 직접 비교하고 있었어요. 범용 AI, 기획 특화 툴, 다이어그램 툴, 협업 툴. 같은 기획 시나리오를 놓고 도구별로 결과물을 비교해보는 방식으로요.

그 과정에서 범용 AI의 한계가 더 뚜렷하게 보이더라고요. 글은 잘 쓰지만 기획의 흐름을 구조로 표현하는 건 어렵다는 걸 반복적으로 확인했어요. 그 맥락에서 매니패스트를 테스트해봤을 때, '이게 기획 전용 도구가 가야 할 방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현업 기획자들이 실제로 가장 많이 부딪히는 문제가 뭔가요?

제가 오랫동안 들어온 고충 중 가장 반복되는 게 '번역의 문제'예요. 기획자가 쓰는 언어와 개발자가 이해하는 언어가 다른 거죠. 기획자 입장에서는 '홈 피드가 있어야 해요', '좋아요 버튼이 있어야 해요'라고 이야기하는데, 그게 개발자에게는 굉장히 모호한 표현이에요.

실제로 구현하려면 로그인 상태에 따라 피드가 어떻게 다르게 렌더링 되는지, 이미지는 어떻게 업로드되는지, 좋아요는 DB에 어떻게 저장되는지까지 명세가 필요하거든요. 기획자가 그 모든 걸 먼저 정리해놓지 않으면 개발 단계에서 구멍이 생겨요. 어딘가 하나가 빠지면 개발 막바지에 가서야 문제가 터지고, 그때는 이미 수정 비용이 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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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패스트는 이 번역 과정을 바꿔놓아요. '홈 피드가 있어야 해요'라는 말 한마디가 로그인 처리, 피드 렌더링, 이미지 업로드 로직 같은 구체적인 항목으로 쪼개지는 식이에요. 기획자가 직접 그 목록을 머릿속에서 끄집어낼 필요 없이, AI가 누락 가능성이 있는 항목들을 먼저 짚어줍니다.

 

Q. 21년 경력의 전문가도 그 부분에서 시간이 걸렸다고 하셨는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맞아요. 저도 이 과정에서 늘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오래 하다 보면 빠른 편이긴 한데, 그래도 새로운 도메인이나 처음 접하는 기능 유형이 나오면 역시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익숙하지 않은 도메인일수록 '이 기능에 어떤 요소가 들어가야 하는지' 직접 리서치하고 정리하는 과정이 있으니까요.

번역 문제 못지않게 공감했던 건 '백지 공포증'이었어요. 아무리 베테랑이라도 새로운 도메인 앞에 서면 빈 화면이 막막하거든요. 뭔가를 쓰고 나면 그다음은 잘 이어지는데, 그 첫 줄을 쓰는 게 제일 어려운 경우가 있어요. 매니패스트는 AI가 먼저 초안을 제안하고, 그 위에서 수정하고 다듬어 가는 방식이라 그 첫 번째 벽을 훨씬 낮춰줍니다. 저처럼 경험이 있는 사람도 그렇고, 기획이 처음인 분들에게는 더 크게 작동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Q. 매니패스트를 써보면서 아쉬웠던 점은 없었나요?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처음 접했을 때 '이게 나한테도 필요한 도구인가?' 하는 물음이 먼저 들었어요. 오래 일하다 보니 이미 나름의 기획 흐름이 있거든요. 그래서 처음엔 '경험 없는 분들한테 더 유용하겠다'는 생각도 있었는데요.

그런데 실제로 써보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경험이 있어도 '속도'가 달라지는 거거든요. 내가 3시간 걸려 정리할 내용을 훨씬 빠르게 초안으로 뽑아주고, 내가 놓쳤을 수도 있는 항목을 짚어주는 역할을 하니까요. 처음에는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도구'라고 봤는데, 지금은 '속도를 높여주는 도구'라고 바라보고 있어요.

"매니패스트는 나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끌어내 주는 페이스 메이커입니다. 아이디어와 실행 사이의 거리를 줄여주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맥비 님이 특히 강점으로 꼽은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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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능을 구체적으로 정의하기 어려울 때 : 추상적인 아이디어가 실제 개발 언어로 번역됩니다.
  • 기획의 방향성과 뼈대를 잡고 싶을 때 : AI와의 대화로 핵심 골격을 먼저 세우고, 살을 붙여나갑니다.
  • 머릿속 생각을 문서로 출력하고 싶을 때 : 날것의 아이디어가 실무 투입 가능한 기획 문서로 변환됩니다.

 

 

✍️ 에디터 노트


두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통적으로 느낀 게 있었어요.

매니패스트가 채우고 있는 공간은 사실 '도구의 부재'가 아니라는 거예요. 기획을 위한 도구는 이미 넘치도록 있었으니까요. 노션도 있고, 엑셀도 있고, 피그마도 있고, ChatGPT도 있고. 그런데도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은 줄어들지 않았어요.

재덕 님이 커뮤니티에서 반복적으로 들었던 말도, 맥비 님이 8,000명의 기획자들에게 들어온 고충도 결국 같은 곳을 가리키고 있었어요. 도구가 없어서가 아니라, 시작하는 법을 몰라서. 그리고 내 머릿속 언어가 실제 작동하는 구조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에요.

재덕 님의 '하루 만에 화면이 됐다'는 이야기, 맥비 님의 '페이스 메이커'라는 표현이 유독 남는 건 그래서인 것 같아요. 두 분 모두 매니패스트를 '뭔가를 대신해주는 도구'가 아니라, '시작을 가능하게 해주는 도구'로 경험했다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지난 레터의 허재혁 대표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 매니패스트는 '모든 프로젝트의 0번째 팀원'을 목표로 한다고 했는데요. 두 분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 목표가 생각보다 빠르게 현실이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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